■ 봄이 저만치 기다리는 大德山 눈밭을 가다.
(2012년 제6 차 김천 대덕산 산행)
◆ 산행개요
♣ 산행일시 : 2012년 02월 09일 (목요일) 맑음
♣ 산 행 지 : 대덕산(1,290 m)
♣ 소 재 지 : 경북 김천시 대덕면 전북 무주군 무풍면 경남 거창군 고제면
♣ 산행코스 : 덕산재 → 대덕산 → 삼도봉(초점산 1,250m) → 소사고개 → 소사초등학교 분교(폐교) → 신풍령(뼈재) ⇒ 약 9km
♣ 산행시간 : 3시간 50분(10 : 20 ~ 14 : 10)
♣ 산행인원 : 31 명 / 28,000원
♣ 기 타 : 산행 하산 후 신풍령 휴게소에서 해장국 회식
◆ 산행지도
◆ 산행후기
지금 부터 3년이 지난 세월 2008년 10월 2일 가을로 접어든 무더운 날 13회의 백두대간 길에 이력이 붙으면서 우리 강산 구석구석의 아름다운 풍광을 주유하며 삼도봉의 기맥을 찾아 나섰던 기억을 떠올리며 입춘이 닷새가 지나고 극성스러운 추위도 한걸음 물러선 오늘 감기 몸살로 지난주 불참하여 리듬이 엇나가 두 손으로도 꼽을 수 없을 만큼 빈자리가 즐비한 산악회 버스에 서둘러 승차한다. 마냥 즐거워하던 산행도 입장이 바뀌면서 주관적인 판단으로 사람들과 감정의 물결을 순수하게 여과 하지 못하고 미움의 싹이 돋아나는 얄팍한 심성에 반성의 채찍을 들면서 객관적인 삶을 영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 같다.
나제통문을 지나 30번 지방 도로를 타고 달리던 산행버스가 덕산재에서 가뜩이나 적은 산우들의 절반을 A팀으로 내려놓고 소사고개로 B팀의 산행 기점으로 서둘러 떠나가고 푹신한 육산 길 이건만 가파르게 솟은 대덕산 정산을 바라보며 눈길 속으로 산행은 시작된다. 산은 오를수록 경사가 가파르고 눈의 깊이도 더하여 아이젠을 차고 호기롭게 선두로 메아리가 밟아 놓은 길을 따라간다. 한 시간을 넘겨서 당도한 대덕산은 이곳으로 살러오는 사람들은 모두 많은 재산을 모아 큰 덕을 입은 산이라 하여 대덕산으로 불려졌다고 하며 무주, 거창, 김천의 삼도와 접하고 임진왜란 이 후 숱한 국난극복을 지켜본 역사의 현장이요 피로 점철된 민족 비극의 빨치산 상흔이 씻겨 내려간 금강과 낙동강의 발원지이다. 눈 아래 펼쳐진 산하는 검은 크레파스로 거칠게 스케치한 한 폭의 그림 같이 높고 낮은 굴곡을 날리며 눈 포대기를 끓어 안고 초연하다.
김 대장의 판단으로 당초 신풍령 끼지 종주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소사고개로 하산하기로 하고 느긋한 마음으로 눈꽃이 탐스럽게 열린 정상을 지나니 아무도 선행 하지 않아 등산로를 분간하기 어렵고 허벅지 까지 차오르는 눈길을 헤치며 눈앞에 삼도봉을 향하여 걸음을 옮긴다. 산행 시작 2시간이 지나 시장 끼가 느껴질 지음 높지 않게 분분히 눈꽃을 뒤집어쓴 송림 아래 눈밭에서 도시락을 풀고 맛있는 빵과 컵라면 간식으로 허기를 누른다. 식사 후 러셀의 고충을 체험하기 위하여 선두에 나서서 한 500M 쯤 능선을 헤매다 너무 지치고 걸음이 늦어져 오대장에게 자리를 양보 하고 만다. 지금 까지 눈길 산행에서 선두의 고난을 충분히 인식하면서 고마
움 이 새삼 느껴 온다.
초점산(삼도봉)을 지나고 B팀이 힘들게 올라갔을 삼봉산을 앞두고 소사고개에서 가파른 내리막길을 엉덩이 썰매로 여유를 부리고 하산하면서 지난번 백두대간 산행 길에 강 대선, 무지개 산우와 더불어 지친 심신을 시원한 맥주한잔으로 다독이던 산중 독가촌을 기억하면서 스산한 모습으로 변해버린 소사분교를 뒤로하고 기다리던 버스에 실려 무풍면을 한 바퀴 돌아 신풍령휴게소에서 더욱 힘든 산행을 마친 B팀 산우들과 조우한다. 산행객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매도하는 주인 남자의 투덜거림 과는 달리 상냥하게 손님으로 대하는 주인아줌마의 배려로 해장국을 수월하게 끓여 먹고 취나물 한 토시를 사들고 사은에 답하였다는 얄팍한 자위로 돌아오는 산행버스 안의 살갑지 않은 조잘거림을 애써 외면하면서 좀 이른 저녁 7시에 죽전을 내린다.
◆ 산행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