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월 중순 처음으로 목(악하선 부분)에 혹이 발생한 것을 발견 약 3cm 정도의 혹
2022, 12월 남은 기간 동안 동네 이비인후과에서 조직검사 하고 전전긍긍 하며 대기
2022, 1월 22일 고려대병원으로 전원한 뒤 조직검사에서 림프종 진단
2022, 1월 23일 입원 후 조직검사 재검사 및 골수검사, 정자보관, CT를 포함해서 검사 시작
2022, 1월 28일, 1차 항암 시작
그리고 시간이 흘러서
2022, 6월 16일 최종검사에서 PET CT, CT에서 아무것도 안보인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저의 병명은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원발부위는 목이었고 전이 없는 1기였습니다. 제 나이는 29입니다.
그동안 stellar 님을 비롯해서 카페 여러 선배님들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1차, 2차, 3차, 후기 올리다가 하루종일 카페 앱만 보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했고, 그래서 오히려 들어오지 않으려고 했네요.
하루하루 불안에 떨었고, 지금도 불안한 마음은 마찬가지입니다만 그래도 이겨내보려고 합니다. 항암 시작하고 카페 회원분들이 한 말씀이 맞는 것 같습니다. 결국 지나갑니다. 오지 않을것 같던 6차 항암이 끝났고 관해받게 되었습니다. 이제 이 건강 유지해서 끝까지 지켜야 겠지요.
4~6차 항암에 대해 후기를 잠시 남기자면, 저는 식욕이 그렇게 많이 저하되지는 않는 경우였습니다. 사람마다 부작용이 다르고, 겪는 고통이 다르다 보니 제 경우를 일반화 하셔서는 안됩니다. 저보다 부작용이 적으실수도, 많을수도 있습니다. 이 증상이 약효가 잘 듣고 안 듣고가 아니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후반기 항암에서 제일 고통스러웠던 것은 오심이었습니다. 그리고 식도염 입니다.
평소 매운것을 먹던 저였지만, 매운것을 자제했음에도 불구하고 목에서 신맛이 나고, 불타는 듯한 통증이 종종 발생했습니다. 이럴 경우 뜨거운 음식은 자제해야 합니다. 많은 회원분들이 찬 것이 암환자에게 좋지 않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물론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은 아닙니다만, 소화기능을 저하시키고, 면역력에 좋지 않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죠. 그래서 저 또한 치료기간동안 따뜻한 것을 먹었지만, 식도염 기간동안은 차가운 것도 먹었습니다. 그러니 조금 괜찮아 졌습니다.
오심은 가장흔한 증상입니다. 구내염, 식도염도 마찬가지구요. 암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먹는 것, 운동, 그리고 충분한 휴식입니다. 지나친 증상에 대한 걱정은 오히려 좋지 않습니다. 카페 회원님 들 중 한분이 책을 쓰셨었죠, '암 완치로 여행하는 우리를 위한 안내서' 입니다 전혀 홍보는 아니구요. 전 이 책을 읽고 병에 대해 알아야 하고,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이겨내려는 의지를 얻었습니다. 치료하는 기간동안은 운동도 열심히 해야하고, 자주 산책해야하니 책을 읽는 것도 도움이 되실 겁니다.
두려움은 무지에서 찾아옵니다. 내가 아는 만큼 더 살수 있고, 더 이겨내실 수 있습니다. 전적으로 의사선생님 말씀을 신뢰하고 따라야 하지만, 거기에 덧붙여서 환자 자신이 잘 알고, 이겨낼 의지가 있다면 더 좋겠죠.
후반기 항암치료에서 제가 겪은 증상은 시력저하, 오심, 식도염, 불면증, 피부발진(두드러기, 여드름 같이 올라오는 정도), 탈모, 기력저하 정도입니다.
불면증은 퇴원하고나서 며칠 간은 있었습니다. 이는 오심에 의한 불면증이기도 합니다. 이럴 경우 저는 의자에서 자거나, 높은 베게로 벽에 기대어 조금이나마 자려 했습니다. 그리고 되도록 일찍 먹어서 속을 비운채로 자려고 했습니다. 소론도 정을 포함해서 저같은 경우는 간수치가 저하되어 우루사, 여러 항생제 까지 같이 먹었기 때문에 저녁에 먹는 알약만 10~12개 정도 되어서 그거 먹고나면 3~4시간정도는 속이 너무 안좋더라구요. 그래서 최대한 일찍 먹기위해 저녁도 일찍 먹었습니다. 오심에 의한 불면증은 소론도정이 끝나면 차차 좋아집니다.
피부발진은 등, 목 부분에 일어났습니다. 평소 없었던 증상이었고, 피부과 협진을 통해 보니, 항암환자들 중에서 종종 겪는 일이라고 하시더군요, 피부과 약을 처방받고, 소론도 정 끝날 쯔음, 항암치료 후 2주차부터 호전되기 시작했습니다. 자주 씻고, 등을 차갑게 유지하는 것이 치료방법이었습니다. 실제로 피부과 교수님도 그렇게 권장하셨구요.
탈모는 다들 아시다시피 방법이 없습니다. R-CHOP 하시는 분들 중에 안빠지시는 분은 없는 것 같아요. 덜 빠지시는 분은 계시겠지만, 항암 끝나고 나면 다시 나기 시작합니다. 전 6차항암 2주차 부터 다시 나기 시작한것 같습니다. 원래는 눈썹까지 싹 빠졌었거든요.
기력저하는 어쩔수 없습니다. 괜히 온몸이 쑤시고, 무릎이 아프고, 발목이 쑤시는 등 조금만 움직여도 근육토이 심하게 옵니다. 그래도 매일매일 걸으려노력했습니다. 운동을 해야 소화가 되고, 식사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환우분들께서도 힘드시더라도, 적어도 10분이라도 집 근처 밖으로 나가서 햇빛도 보시고, 산책을 하셔야 합니다. 이게 정말 중요합니다.
항암기간동안 약 외에 것은 먹지 않았습니다. 몸에 좋다는 것은 원물로 먹었습니다. 한약재 빼구요. 설탕, 밀가루, 튀긴것, 지방있는것, 패스트 푸드 이런것들은 최대한 지양했습니다. 한 두번? 그외에는 집밥, 한식, 채식에 삶은 고기 위주의 식단을 했습니다. 두유(무설탕)도 많이 마셨습니다. (단백질 보충용)
전 27일에 케모포트를 제거합니다. 다시 심지 않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1년, 2년 5년 뒤에 완치게시판에서 보고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1~3차 항암동안은 정말 유튜브 항암, 책, 기사 자주 보고 카페에 시도때도 없이 들어왔던것 같습니다. 많은 도움얻었고, 많은 용기 얻었습니다. 림프종은 극복할 수있는 암이라고 생각합니다. 목에 혹이 낫는데도 불구하고 커다랗게 되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얼마나 제가 건강에 무관심했는지.. 4일 밤새고 그런건 일도 아니었으니까요.
이번 일을 계기로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운동도 하기로 했습니다.
여러 회원분들께 정말 감사하고, 9월 정기검사 결과가지고 돌아올게요. 정말 감사합니다.
혹시라도 병원이라던가, 치료 기간 동안 뭐 했는지, 아니면 궁금하신게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시면 답변하겠습니다.
저 포함 모든 환우분들이 눈 녹듯이 싹 암세포가 사라져서, 모두 완치게시판에서 뵐 수 있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첫댓글 축하합니다
암과 영원히 이별하시길 바래요
감사합니다. 훈남님 지금 항암중이신걸로 아는데 남은기간 화이팅 하시길 바랍니다!
축하합니다. 지금의 결심을 꾸준히 이어 간다면 5년후 완치소식을 들을수 있을것입니다..
넵. 저도 호이스트님 처럼 완치 판정 가겠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찬이에요님도 지금 항암중이신데 금방 쾌차하실겁니다
고생많으셨습니다. 앞으로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날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축하드립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안나수짱님 지금 힘든시기 보내고 계실텐데 그 시간 버티면 건강해지실겁니다. 림프종 기수는 의미 없고 치료 가능하니까 운동 열심히 하시고, 그러셔야 해요. 저도 간수치 낮아서 우루사 항암기간동안 매일 먹었습니다. 간에 좋다는 음식 갈은거 아닌 원물로 드시면 좋아요. 휴식을 충분히 취하시구요. 화이팅입니다. 6개월 뒤 이게시판에서 뵐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건강해질사람 네에
힘이나는 댓글 감사합니다~~^^
꼭 이겨내겠습니다~
축하드려요^^
지금 현재는 건강식품 아님 영양제 같은거 드시나요?
현재는 PM이랑, 과일, 채소 위주의 식단을 합니다. 앞으로는 고용량 비타민 주사와 항암 관련 영양제 위주로 관리할 예정이네요. 물론 운동두요.
@건강해질사람 축하드려요 잘몰라서그러는데 전이없는 1긴데도항암하나요?수술이나 방사선치료아니구요?
완치하셨을 거라 믿습니다. 홧팅입니다!
steller님 정말 도움 많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좋은 정보, 유익한 말씀 듣고 힘 냈습니다. 감사해요!
정말 축하드립니다. 건강한 다음 소식 기대 하겠습니다.
숙민지사랑님 저랑 비슷한 시기에 같은병명이셨는데 최종검사 결과 나오셨을까요? 좋은 결과 나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멋진 글입니다. 고생많으셨고... 6개월 후에 따뜻한 안부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엘피스님 건강히 치료 잘 받고 계신가요? 소포성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완치 되셔서 금방 건강해지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건강해질사람 BR1차 치료받고 일주일 지났는데요.. 완치되신 분들께서 지식&지혜 공유해 주셔서 얼마나 큰 격려가 되던지... 소중한 치료 이야기 전해주셔서 진심 감사드립니다. 또 하나의 멋진 스토리 기대합니다. 힘내세요~ ^^
감사합니다 저도 말씀하신 책 방금 결제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