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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일시: 2016년 1월 23일 (토)
o 날씨: 맑음
o 산행경로: 북벽교 주차장 - 화장암 - 태화산 - 소나무 전망대 - (태화산성) - 고씨동굴 매표소 - 주차장
o 산행거리: 11.5km
o 소요시간: 5시간
o 지역: 강원도 영월군
o 일행: 좋은사람들 산악회
o 산행정보: 태화산
이번 산행지는 영월과 단양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태화산이다. 태화산이 있는 지역은 소백산, 태백산 등 고봉준령들이 즐비한 곳이라 산악회 산행지로 잘 선택(?)되지도 않고 또 원점회귀가 여의치 않아 홀로 산행도 쉽지 않은 곳이다. 지난주말에 이어 이번주말에도 폭설이 예고되어 있는 호남 서해안이 겨울철 눈꽃산행지로 적격인데도 태화산을 찾은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계속되고 있는 한파가 이번주말에 절정을 이룬다고 하니 약간 걱정스럽기도 하다. 예전 함백산, 태백산 산행때 강력한 한파 경험을 한적이 있기 때문에 "까이것~" 하다가도 알게 모르게 부담감이 생긴다.
태화산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대화산이라는 이름으로 전하는 산이다. 소백산, 월악산 등의 그늘에 가려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울창한 수림과 전형적인 강원도 오지산이다. 정상으로 오르는 능선에는 곳곳에 억새밭이 있고 정상에서는 완택산, 소백산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또한 4억년의 신비를 간직한 고씨동굴(천연기념물 제219호)이 자리잡고 있으며, 주변에는 청령포, 장릉, 선돌 등 여러 명소들이 산재해 있다.
일반적인 산행경로는 북벽교 출발점에서 시작하여 오른쪽으로 남한강을 끼고 태화산 정상에 오른 후 고씨동굴 방향으로 하산한다.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주변의 유명한 山에게 밀려서(?) 그런지 아니면 등산객들이 모두 호남 서해안으로 설국여행을 갔는지 북벽교 출발점에는 우리 일행외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 북벽교 출발점
북벽교 출발점이지만 북벽은 맞은편에 남한강을 따라 늘어서 있다. 거리도 있고 역광이라 북벽의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 북벽 (펌)
[北壁] 충청북도 단양군 영춘면 상리의 느티마을 앞을 흐르는 남한강가에 깎아지른 듯 병풍처럼 늘어서 있는 석벽을 가리킨다. 조선 영조 때 영춘현감을 지낸 이보상(李普祥)이 석벽에 '북벽(北壁)'이라고 암각한 것이 명칭이 되었다. 높이는 수십 길이고, 길이는 약 500보에 이른다. 가장 높은 봉우리인 청명봉(靑冥峰)은 그 형상이 매가 막 날아오르려는 모습을 하여 응암(鷹岩)이라고도 한다. 예로부터 시인묵객이 뱃놀이를 하며 풍경에 취한 곳으로, 봄에는 철쭉이 만발하고 가을에는 단풍으로 물들어 더욱 아름다운 풍광을 빚어낸다. 금수산·칠성암·일광굴·죽령폭포·온달산성·구봉팔문·다리안산과 더불어 단양 제2팔경의 하나로 꼽힌다. (지식백과)
북벽교 출발점을 지나 약간의 언덕에 오르면 왼쪽에 양계장이 하나 있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된다. 의외로 시작부터 등산로가 제법 가파르다. 눈보다 더 많이 쌓여있는 낙엽 때문에 등산로가 더 미끄럽고 발꿈치에도 힘이 엄청 들어간다.
뒤를 돌아보니 멀리 소백산 마루금이 하늘위로 솟아 있다.
▼ 들머리 초입에서 내려다 본 남한강과 소백산(중간 왼쪽)
등산로는 완만하다가도 가파르고, 눈(雪)은 보이지 않다가도 어느구간은 한가득이다.
▼ 화장암으로 방향으로 올라가는 등산로
이렇게 약 1km를 올라가면 등산로 정면으로 '화장암'이라는 작은 사찰이 나온다. 사찰 양옆에는 민간인(?)이 거주하는 듯한 인가도 있다. 사찰에 딸린 부속건물인가.........
▼ 화장암
▼ 화장암에 인접해 있는 인가(?)
낯선 이방인을 경계하는 듯 개들이 짖는 소리가 온 산을 뒤흔든다. 화장암에서부터 본격적으로 눈길 산행이 시작된다. 하지만 아직은 아이젠과 스패츠를 착용하기는 애매하다...귀찮기도 하고... 화장암에서 약 0.8km를 올라가면 899봉 기점이고 그 뒤가 세이봉 또는 억새밭이라고 하는데.....별다른 특징이 없다.
899봉을 지나면 완만한 능선을 따라 홍교갈림길을 지나고 태화산 정상까지 이어진다. 능선은 비교적 완만하다. 문제는 조망이 없다는 것이다. 앞뒤좌우가 나무에 가려져 있어 진행방향으로는 태화산도 보이지 않고 왼쪽 아래 남한강도 제대로 조망이 되지 않는다. 이런 상태(?)는 중간 한두개 전망대(조망포인트)를 제외하고는 하산까지 계속된다.
▼ 홍교갈림길 (1022봉)
능선을 지루하게(?) 걷다보니 어느듯 태화산 정상이다. 화장암에서 약 2.8km의 거리다. 태화산 정상도 사방이 가려져 있어 특별한 조망이 없다. 정상석이 있으니 정상일 것이라는 것 외에는......^^ 정상석은 충북 단양군과 강원도 영월군에서 세운 두개가 나란이 세워져 있다.
▼ 태화산 정상
[태화산] 태화산은 높이 1,027m이며, 산림청 지정 100대 명산으로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충청북도 단양군 영춘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남한강이 산자락을 휘감아 흐르고 4억년의 신비를 지닌 고씨동굴(천연기념물 제219호)을 품에 안고 있으며 부드러운 능선길은 사계절 변화 무쌍한 아름다운 비경을 보여준다. (안내판)
태화산 정상을 지나 직진하면 고씨동굴 방향이다. 정상을 지나니 쌓인 눈이 더 많다. 내리막길이라 미끄러지기 쉬워 아이젠과 스패츠를 착용하고....정상에서 약 0.6km를 진행하면 큰골갈림길이다. 여기에서 좌측은 큰골, 직진은 고씨동굴로 이어진다.
▼ 큰골갈림길
큰골갈림길을 지나니 오른쪽 아래로 남한강이 나무사이로 언듯언듯 보인다. 그 모습을 사진에 담기 위하여 위험을 무릅쓰고(?) 능선 가장자리까지 접근하여.... 지나고 보니 진행방향으로 한두군데 전망대(조망포인트)가 있다. 괜시리 위험하게 무리할 필요가 없었는데....
▼ 큰골갈림길 부근에서 내려다본 남한강
잠깐 보이던 남한강도 다시 등산로가 산속으로 굽어지면서 눈에서 멀어지고......다시 지루한 능선길이 계속된다.
▼ 고사목(?)
이렇게 능선을 걷다 보면 태화산 정상에서 약 2km 지점에 소나무전망대가 나온다. 발 아래로 남한강과 그 위로는 소백산 자락이 한눈에 조망된다. 사막의 오아시스라고 해야 할까. 그 동안 답답했던 능선길의 갈증을 한꺼번에 해소해주는 느낌이다. 크게 감동할 만한 절경은 아니지만 이것 外에는 별다른 조망이 없다 보니.....
아쉬움이 클수록 작은 것이 더 소중해지는 법이다. 인생도 마찬가지겠지........
▼ 소나무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남한강
전망대를 지나면 다시 한결같은(?) 능선길이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 보는것 보다는 생각으로 걷게 된다.
▼ 산성고개 갈림길로 이어지는 등산로
전망대에서 약 0.5km, 태화산 정상에서 약 2.4km 지점이 산성고개 갈림길이다. 왼쪽은 태화산성, 우측이 고씨동굴 방향이다.
▼ (태화)산성고개 갈림길
태화산성까지는 약 0.3km의 짧은 거리지만 눈길 내리막을 왕복해야 하고, 또 나무사이로 보이는 태화산성이 그다지 땡기질 않는다. 그냥 패스....
▼ 태화산성 (펌)
[태화산성] 태화산성은 신갈나무 숲으로 이어진 정상에서 동북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해발 고도 약 900m 봉우리에 길이 · 넓이 약 400m 둘레 약 1,200m의 포곡식 산성(包谷式山城 : 성 내부에 골짜기를 포용하고 있는 형태로 능선을 따라 축조한 산성)이다. 성벽은 거의 허물어져 신갈나무가 무성하게 자라 큰 돌 담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부분적으로 여장(女墻 : 적의 화살이나 총알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하여 낮게 쌓은 담장)과 망을 보는 망대의 흔적이 남아있다.
영월의 다른 산성인 대야산성, 정양산성, 영춘산성 등과 같은 삼국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다른 산성들이 돌로 된 석성으로 실전에 사용된 반면 남한강 상류의 성 중 가장 높은데 위치한 태화산성은 적성을 감시하고 그 상황을 우군에게 전하는 사령탑의 역할을 했다고 한다. 태화산 망루에서의 신호로 적의 동태가 즉시 망루를 통해 전해지면 대야산성, 왕검성에서는 아름답고 비옥한 남한강의 옥토를 두고, 백제와 고구려, 신라로 주인이 뒤바뀌는 치열한 전투를 치렀으리라. 성벽을 따라 약 300m 정도의 평지는 옛 건물지와 내환도로로 추정되는데 지금은 소나무와 신갈나무 숲으로 온전한 형태를 보기는 어려웠다. 그래도 당시의 우물터는 아직도 남아 목 마른 이의 목을 축이며 잠시 전장에서 쉬던 그 옛날 삼국시대인의 정황과 애환을 생각해 보게 된다. (백과사전)
산성고개 갈림길에서 약 0.6km를 지나면 전망대가 있고, 여기서 우측으로 내려가야 고씨동굴 방향이다. 전망대는 작은 암봉인데 사방이 툭 터인 곳이 아니라 나무사이로 영월읍과 정선방향을 그나마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 전망대 갈림길
▼ 전망대에서 바라본 영월읍 모습
▼ 전망대에서 바라본 정선 방향
전망대에서는 고씨동굴까지는 약 2.7km의 제법 가파른 내리막이다.
▼ 전망대에서 고씨동굴로 내려가는 등산로 모습
하산길 중간 어디쯤에 외씨버선길 갈림길도 나오고.......
▼ 외씨버선길 갈림길
중간중간 암릉도 있어 조심해야 한다. 하산길도 사방이 나무에 가려 아무런 조망이 없다. 뒤를 돌아보면 태화산이 보이고 앞으로는 남한강과 그 주변의 풍경이 훤하게 보여야 하는데.....아무리 둘러봐도 나무 나무밖에 없다.
고씨동굴을 0.5km 앞두고 등산로가 꼬리를 왕창 내린다. 심지어 응달이라 눈이 녹지 않아 미끄럽다. 내려오는 길에 눈이 없어 아이젠을 벗었는데....이런........
▼ 고씨굴 갈림길
고씨동굴 바로위에 전망데크가 마련되어 있다. (태화)산을 다 내려와서 이런 전망데크가 무슨 소용...... 산 정상과 능선에 조망포인트를 좀 더 많이 만들어 두었으면 좋을텐데.... 그래도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남한강과 고씨동굴橋은 겨울임을 새삼 일깨워준다.
▼ 고씨굴 전망데크
▼ 전망데크에서 바라본 남한강
▼ 전망데크에서 바라본 고씨동굴橋
전망데크에서 고씨동굴까지 약 100m가 내리막의 하이라이트다. 지나가는 산객의 말을 빌리자면 마지막 수직절벽(?)이라고....ㅎㅎ
▼ 고씨동굴橋
▼ 고씨동굴
[고씨동굴] 고씨동굴의 이름은 원래 노리곡 동굴이었으나 임진왜란 때 주민과 고씨일가가 피난하여 왜군이 동굴입구에 불을 질러 모두 숨지고, 고씨일가만 살아 남았으므로 고씨굴이라 부르게 되었다.
고씨굴이 위치한 이 지역은 석회암 지대이기 때문에 부근에는 고씨굴 외에도 용담굴, 대야동굴 등 많은 석회동굴이 분포한다. 영월 고씨굴에 발달되어 있는 석회암은 지금으로부터 약 4.88억년~4.44억년전 고생대 오르도비스기에 퇴적된 것으로 지질학자들은 이 지층의 이름을 막골층이라 부른다. 한반도가 적도부근에 위치하고 있을 때 얕은 바다에서 퇴적된 퇴적물이 암석으로 변화되었고, 그 땅덩어리가 북쪽으로 이동하였다. 현재 위치에 도착한 후, 중생대 동안에 지금 위치의 육지로 올라오게 되었다. 그 후 꾸준히 신생대 동안에 빗물의 영향으로 지난 수천만년 동안 고씨굴이 만들어졌다.
고씨굴은 1969년 6월 4일 천연기념물 제219호로 지저외어 국가로부터 보호를 받고 있는 학술적, 자연유산적 가치가 뛰어난 동굴이며, 1974년 5월15일에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었다. 고씨굴의 출입구는 남한강 강변에 있으며, 해발 약 190m에 위치한다. 고씨굴의 총 길이는 약 3,380m로 이중에서 동굴의 통로인 주굴은 약 950m, 가지굴은 약 2,430m이다. 이 중에서 약 620m 구간이 관광지로 개발되어 일반인에게 공개되고 있다. 고씨굴은 여러층으로 이루어진 다층구조를 보이며 제일 아래층에는 지하수가 작은 하천처럼 흐른다. 주굴은 대부분 석회암 내에 발달한 절리면을 따라 형성되었으며, 가지굴은 층리면을 따라 발달한다. 고씨굴 내에는 종유관, 종유석, 석순, 동굴산호, 유석, 커튼, 곡식 등 다양한 동굴생성물이 자라며, 비공개 구간에서 자라는 흑색의 동굴생성물은 고씨굴만의 자랑이다. 동굴내부의 기온은 연중 8~16℃, 습도는 75~93%, 동굴수의 온도는 약 16℃를 유지한다. 동굴내에는 동굴우렁이류, 옛새우류, 굴접시거미, 갈르와벌레 등 총 8강 25목 50과 58속 67종이 확인된다. 고씨굴은 임진왜란 때 의병활동을 하던 고종원(1538~1592)이란 선비가 이 굴에 피난 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안내판)
▼ 고씨동굴 매표소
고씨동굴 입장료는 3천원(대인)이다. 시간은 충분하지만 왠지 좁은 공간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다.... 주차장에 있는 화장실에서 몸을 단정(?)하고, 주변을 둘러보자니 남한강 칼바람이 제법 매섭다. 산위에서도 이런 바람은 없었는데, 오늘 산행의 매운맛을 산 아래에서 맛보게 되었다.
▼ 주차장에서 바라본 고씨동굴 방향
주변에는 영월동굴생태관도 있고, 향토 음식점도 많고.......
▼ 영월동굴생태관
100대 명산이라 찾아온 태화산.... 기대했던 것 보다는 아쉬움이 많다. 등산로를 따라 조망포인트가 더 마련되고 특징적인 나무와 암석, 암릉에는 Naming이나 Story를 만들어 두면 어떨까....
▼ 태화산 등산안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