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jJErpL21agY
같은 때 뉴욕서 열린 제1회 뉴욕남북영화제를 다녀온 배우 장미희가 보고 온 이북의 영화제작 환경과 배우들 이야기를 듣자니, 와 이 분 ! 아주 제대로 생생하게 전해준다.
설명을 하는데 높이 떠받들자면 거의 이북영화 전문연구원 수준 아닌가 싶을 정도다. 마치 오래 거기 살면서 집중 취재한 사람처럼 용어 하나하나 정확하고 내용도 아주 충실하다.
머리가 참 똑똑해서 그렇겠다 하지만 있는 그대로, 제대로 진정성있게 말하려는 이른바 '개념배우'라 그런 것같다.
"남북은 통역이 필요없다.(없는데 통역을 자꾸한다.)" 황병기
"발음이 정확하고 소리는 맑고 깨끗한 민족발성법" 윤인숙
"가지고 있는 것, 가지고 있지 않은 것들, 잃어버렸거나 별로 가치있게 생각하지 않은 것들이 그 쪽에 참 좋은 점으로 나타난 것들이 많다. 그것들이 저희에게 생생하고 생동감있게 보인다." 장미희
https://youtu.be/WxlQrhVRi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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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민족 통일 음악회-남북 음악인 상봉 부푼 기대
중앙일보
입력 1990.09.18 00:00
지면보기지면 정보
평양에서 열리는 「범 민족 통일 음악회」 (10월18∼24일)에서 남북한 음악인들이 만나 민족 분단 45년의 장벽을 허무는 물꼬를 틀지 벌써부터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음악회에 참가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한국 음악인은 황병기 교수(이대·작곡가 및 가야금 연주자), 김월하(여창가곡·인간문화재)·오정숙(판소리 명창)·오복녀 (서도소리 인간문화재)·김광숙 (서도소리 이수자)·정철수 (고수 및 대금 연주자)·홍종진 (이대 교수·대금 연주자)씨, 그리고 김덕수 사물놀이패 및 윤인숙씨 (소프라노), 노동은 교수(목원대·음악사) 등 국악인을 중심으로한 14명.
세계적인 재독 작곡가 윤이상씨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범 민족 통일 음악회 준비 위원회는 이들 음악인들에게 이미 초청장을 보냈으며 우리 정부도 이들의 북한 주민 접촉을 승인했다.
현재 이들은 범 민족 통일 음악회 참가자들에 대한 신변 안전 및 무사 귀환 보장에 관한 북한측 각서를 기다리고 있는데 금명간 이 각서도 도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북한 당국은 황병기 교수를 단장으로 하는 서울 전통 음악 연주단이 판문점을 통해 평양에 도착할 수 있도록 정부가 선처해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기대되어 순수 민간 차원의 첫 음악 교류라는 사실과 함께 큰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평양 2·8문화 회관과 모란봉 운동 경기장 등에서 펼쳐질 범 민족 통일 음악회에는 미주와 일본·중국 등지의 해외 동포 음악인들도 상당수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음악회 기간 중 10월19일로 예정된 서울 전통 음악 연주단의 프로그램은 김월하씨의 시조, 황병기 교수의 가야금 독주 『비단길』 (황병기 작곡), 오복녀·김광숙씨의 서도민요『수심가』 『자진난봉가』『개타령』, 윤인숙씨의 『엄마야 누나야』 (김소월 시·이성천 작곡)와 『고향의 달』 (박목월 시·황병기 작곡), 홍종진 교수의 단소 독주 『청성곡』, 정철수씨의 『대금산조』 등이며 김덕수패의 신명나는 사물놀이로 끝맺도록 짜여져 있다.
지난 88년 휴전선에서 남북 합동 음악제를 열자고 제안한데 이어 이번에 범 민족 통일 음악제를 추진한 윤이상씨는 남한 음악인들에게 보낸 초청장에서『남과북, 해외 동포 음악가들이 모여 우리 겨레의 비등한 통일 염원을 선율에 담고 노래로 구가한다면 조국 통일을 위한 성업에 훌륭한 기여가 되리라는 확신과 기대로 이 음악회를 열게됐다』고 밝혔다.
초청장과 함께 이 음악회 참가자들에게 전해진 안내문에 따르면 「출연 종목」이 ▲남과 북, 해외에서 창작된 자주·평화 통일·민족 대단결 원칙에 기초한 조국 통일 주제의 작품과 민족애를 담은 작품 ▲우리 나라 민요 ▲해방전 우리 나라 대중 가요 등으로 되어 있다.
또 이 안내문은 참가자들이 이 음악회가 끝난 뒤 개인 음악회도 열 수 있으며, 왕복 여비와 북한 체류 비용을 이 음악회 준비 위원회가 부담하고 범 민족 통일 음악회에 앞서 10월13∼17일에 열리는 제9회 윤이상 음악제 (북한의 윤이상 음악 연구소 주최)에 참가해도 좋다고 밝히고 있다.
『남북한 사이에는 복잡한 정치 문제가 얽혀 있지만 예술, 특히 음악은 남북이 정서적 공감대를 이뤄 통일로 나아가는 길을 열기에 가장 좋은 분야』라는 윤이상씨는 『이번 음악회가 평양에서 열리는 것이 행여 문제라면 다음번에는 서울에서 열어도 좋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김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