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가을나들이 포천 아트밸리.
10월 22일 43명의 동기과 23명의 부인, 전체 66명이 버스 두대에 나누어 타고 포천 아트벨리에서 가을 야유회를 가졌다. 남쪽 나라 태풍의 잔재로 가을비가 내리는 날이었지만, 다행스럽게도 보슬비 정도로 오히려 운치를 더해주어 나들이 기분을 더 북돋아 주었다.
포천 아트벨리는 고급 화강암 채석장으로 1960년 후대에서 2000년 대 초까지 여기서 생산된 암석들이 국회의사당, 청와대, 인천공항 등의 대한민국 현대역사 속에 중요한 건물들의 건설과 장식에 사용되었다고 한다. 2003년 이후 방치되었던 채석장에 빗물이 고여 호수가 형성된 것을 본 현지 공무원들이 2009년에 훌륭한 복합문화예술 공간으로 재 활용하여 놓은 곳이다. 이 날 방문한 우리 동기중에 이경한형이, 이 곳에서 생산된 화강암으로 사업을 했다는 추억을 털어놓기도 했다.
현장이 가파른 산 사면에 형성된 곳이기에, 그리 길지는 않은 420m 정도를 모노레일을 타고 오르면 의외로 아담한 크기의 천문과학박물관을 만날 수 있고, 잠시 비를 피하여 쉴 수 있는 곳으로 환영을 받았다.
서서히 걷혀가는 빗줄기에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실제로 깎아 만든 바위 절벽 사이의 인공으로 만들어진 천주호를 돌아보며 뜻하지 않았던 수확이었지만 인공으로 만들어진 절경을 느긋한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버려진 채석장을 이런 아름다운 휴식의 장소로 다시 개발해 놓은 공무원들의 아이디어에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천주호를 돌아보고 같이 조성된 조각 공원의 유모러스한 조각작품들 앞에서 웃음도 지어보고 사진도 찍어 보며 개이는 날고 함께 산듯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아트 밸리 산책후에는 인근에 있는 이동갈비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풍성한 오찬을 즐겼다. 원래 가든파티를 시도하려 했지만 굳은 날씨로 실내로 옮겨 오밀조밀 끼어 앉으니 더욱 다정한 자리가 되기도 하였다. 갈비와 이동막걸리로 먹고 마시며, 해도,해도 끊이지 않는 이야기 주머니를 털어 놓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날 식대 전액을 미국에서 온 이재선 동기가 부담하겠다는 쾌거를 선언하여 동기들의 부러움 섟인 찬사도 받았다.
식사 후에는 광릉 숲 근처의 고모리 호수가로 이동하여 카페에서 비에 젖은 숲을 바라보며 커피를 즐기는 오후를 느긋한 마음으로 누려 보기도 하는 가을 하루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