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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道樂山
- 위 치 : 충북 단양군 단성면 가산리
- 높 이 : 964m
1. 일 시 : 2012. 11. 22. 07:30 ~
2. 장 소 : 도락산
3. 참석인원 : 24명(새내기 1명)
4. 탐방코스 : 상선암주차장 - 제봉 - 능선분기점 - 신선봉 - 도락산정상 - 신선봉 - 능선분기점 - 채운봉 - 검봉 - 큰선바위 - 작은선바위 - 상선암주차장
5. 다녀온길 : 중앙고속도로 단양IC - 대강교차로 - 장림사거리 - 상선
암휴게소
6. 오늘활동 상황
○ 07:30 --- KBS앞 출발(치악휴게소)
○ 09:35 --- 상선암주차장 도착
○ 09:40 --- 단체기념사진촬영 및 일정안내
○ 09:45 --- 들머리진입
○ 09:52 --- 상선암(上仙岩)
○ 11:11 --- 제봉
○ 11:53 --- 능선분기점
○ 12:00 --- 신선봉
○ 12:13 --- 도락산정상
○ 12:40 --- 점심식사
○ 13:30 --- 신선봉원점회귀
○ 14:00 --- 채운봉
○ 14:20 --- 검봉
○ 14:50 --- 큰선바위
○ 15:00 --- 작은선바위
○ 15:17 --- 상선암갈림길 원점회귀
○ 15:23 --- 상선암주차장
○ 15:25 --- 상선암
○ 57:45 --- 하산행사
○ 16:10 --- 상선암주차장출발
○ 18:47 --- KBS앞 도착
7. 도락산 살펴보기
□ 개관
- 단양은 영춘 청풍 제천 등과 함께 내사군(內四君)으로 불리며 이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청풍명월의 고장 도락산은 소백산과 월악산의 중간쯤에 형성된 바위산으로 현재 일부가 월악산 국립공원 범위 내에 포함되어 있다. 산을 끼고 북으로 는 사인암이 서로는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등 이른바 단양팔경의 4경이 인접해 있으므로 주변경관이 더욱 아름다우며 궁터골에는 명소 사모폭포가 있다.
- 능선에는 신선봉, 채운봉, 검봉, 형봉 등의 암봉이 성벽 같이 둘려 있다. 널따란 암반에 직경 1m 정도 웅덩이 같이 파여 있는 신선봉은 도락산에서 전망이 제일 좋은 곳으로 이곳에 서면 황정산, 수리봉, 황장산, 문수봉, 용두산 등이 펼쳐 보인다. 등산 시기는 가을, 여름, 봄 순으로 좋다. 도락산 산행은 경관이 좋고 암릉을 오르내리는 재미 또한 각별하지만 초심자들에게는 결코 만만치 않은 산이다.
- 주변볼거리고 단양팔경, 석문, 고수동굴, 노동동굴, 천동동굴, 온달산성, 구인사, 다리안국민관광지, 단양유황온천 등이 있다.
인기명산 100 중 56위
- 공룡능선의 축소판 같이 아기자기한 암릉과 수려한 경관의 도락산은 단풍이 절정인 10월, 봄 순으로 인기가 있다.
산림청 선정 100 명산 선정사유
- 소백산과 월악산 중간에 위치하며, 단양8경인 하선암, 중선암과 사인암 등이 산재해 있는 바위산으로 경관이 수려한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
- 남한강 지류인 단양천 10여km 구간에 있는 하선암(下仙岩)과 쌍룡폭포·옥렴대·명경대 등 웅장한 바위가 있는 중선암(中仙岩), 경천벽, 와룡암, 일사대, 명경담 등이 있는 상선암(上仙岩)이 특히 유명
8. 등산기행
□ 산행안내준비
<월악산국립공원안내도>
- 도락산 주변에는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사인암을 비롯하여 단양8경 중 4경이 각각 자리하여 그 위용을 뽐내고 있다. 또한 우암 송시열 선행의 얼이 서려있는 산이기도 하다. 도락산은 2천 년대 중반 본인이 활동하고 있는 다른 단체를 통하여 나 홀로 단독 등반한바 있고, 그 이후 2009. 11. 19 우리 모두산악회 정기산행을 통하여 두 번째 산행 길에 오른바 있다. 요즘은 계절 특성상 전국 대부분의 산들이 입산이 자유롭지 못하여 산행지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어려움을 넘겨보자는 차원에서 년 중 입산이 비교적 수월한 월악산국립공원 내 도락산을 서슴지 않고 정기산행일정에 올려놓고 안내준비를 하였다. 안내준비를 함에 있어서도 부담감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비교적 나들목 접근성이 용이할 뿐 아니라 코스도 단일코스나 마찬가지로 단조로웠기 때문에 진로안내나 선도가 용이하였기 때문이다. 도락산은 코스가 비교적 짧으면서도 그 느낌은 큰 산 못지않게 크게 느껴왔었기에 3년여 만에 다시 기회를 만들면서도 많은 성원을 기대하였다. 결코 산이 마음에 안 들었다는 후문은 없을 것으로 굳게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이다.
- 소백산과 월악산 사이에 걸터앉아 있는 도락산은 ‘깨달음을 얻는 데는 나름대로 길이 있어야 하고, 거기에는 또한 즐거움이 따라야 한다’ 는 뜻에서 우암 송시열 선생이 직접 이름을 붙인 바위산이다. 그래서 도락산에서는 산을 이겨 정상을 차지하고 말겠다는 욕심보다는 주변의 풍광을 느긋하게 즐기며 스스로 깨달음을 얻어가는 것에 산행의 묘미가 있다. 게다가 사방으로 신선세계의 경지에 오른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과 사인암까지 펼쳐져 있는데 어찌 흥이 나지 않겠는가? 단양 군수를 지낸 퇴계 이황 선생도 감탄했다는 절경이니 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상선암주차장을 등산기점으로 암릉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초보자들에게는 조금 힘겨울 수도 있지만 주변 경관에 심취하다 보면 어느새 신선봉을 거쳐 정상에 이른다.. 정상부근에는 신라시대 축성한 산성이 있는데 수천 명이 머무를 수 있을 정도의 규모였다고 하며 성내에는 광덕사가 자리하고 있다
-도락산은 우암 송시열 선생의 얼이 어려 있는 산이기에 그 분에 대해 살펴보고 넘어간다.
<우암 송시열>
- 송시열(宋時烈, 1607년 음력 11월 12일 ~ 1689년 음력 7월 24일)은 조선 후기의 문신·성리학자·철학자·정치가이자 시인·작가로서, 유교 주자학의 대가이자 당색으로는 서인, 분당 후에는 노론의 영수였다. 본관은 은진(恩津)이고, 자는 영보(英甫), 아명은 성뢰(聖賚), 성래(聖來), 호는 우암(尤庵)·우재(尤齋)·교산노부(橋山老夫)·남간노수(南澗老叟)·화양동주(華陽洞主)·화양부자(華陽夫子), 시호는 문정(文正)이다. 효종, 현종 두 국왕의 왕자 시절 가르친 스승이었으며[2] 별칭은 대로(大老), 송자(宋子), 송부자(宋夫子)이다. 1633년(인조 10) 경릉참봉으로 출사하여 대군사부, 진선, 장령, 찬선, 세자사부, 이조판서, 의정부좌의정, 우의정, 영중추부사 겸 영경연사, 행판중추부사, 영중추부사 겸 영경연사에 이르렀다. 예송 논쟁 때 그는 주자가례에 의하여 효종이 인조의 차남이었으므로, 계모인 자의대비는 차남의 예에 따라 상복은 기년복을 입어야 된다고 하였다가, 남인과 오래 시비가 붙게 되었다. 당초 1차 예송에서는 허목과 윤휴의 3년복설을 이견으로 받아들이다가 윤선도가 그의 본심이 효종의 정통성을 부정하려는 의도라 비난하고, 허목이 그의 사형을 주장하면서 남인과 적대하게 된다. 그는 윤선도와 함께 효종, 현종을 가르쳤으나 그는 승승장구하고 윤선도는 한직에 머물렀으므로 이는 갈등의 불씨가 되기도 했다. 예송 논쟁 당시 송준길, 김수항과 함께 서인의 주요 이론가였으며, 기사환국으로 덕원부, 거제도 등의 유배지를 전전하다가 제주도에 유배됐으나 숙종 때 장희빈의 아들 원자 균을 세자로 지정하는 문제를 반대하다가 숙종의 진노와 남인의 사주로 국문을 받으러 오던 중 전라북도 정읍에서 사사된다. 1756년(영조 32년) 증 의정부영의정에 추증되었고, 그를 평소 존경하던 정조(正祖)에 의해 성인(聖人)으로 추숭되어 송자, 송부자(宋夫子)로 격상되고, 국가의 스승으로 추대되었다. 서인 성리학파의 종주로 송시열 역시 수많은 문하생을 배출하여 이단하, 윤증, 민정중, 민유중, 권상하, 이여, 정호 등을 길러냈으나, 이 중 윤휴와는 그의 아버지 윤선거의 비문 문제로 절교하였다. 윤선거, 윤선도, 윤휴 등과 친구가 되어 교류하였으나 예송 논쟁 이후 모두 적대적 관계로 변한다. 노론의 정신적 지주로서 정조 때는 국가적 차원에서의 스승인 송자로 격상되고 유고는 송자대전(宋子大全)으로 간행된다. 한국의 유학자 가운데 도통을 이은 성인을 의미하는 자(子) 칭호를 받은 유일한 인물이나 논란의 여지가 있으며, 이는 1787년(정조 11년) 조선 정조가 《송자대전》을 편찬함에 따라 공식화되었다.[3] 조선왕조실록에 그의 이름이 3,000회 이상 언급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송이창, 사계 김장생, 신독재 김집의 문인이다
<도락산등산지도>
- 오늘 사용한 등산지도는 인터넷에 올라 있는 등산지도 대부분이 유사하였기 때문에 관할지방자치단체인 단양군청에서 제공하고 있는 등산지도를 그대로 사용하였다. 또한, 2009. 11. 19 이미 사용해 본 결과 부족함이 없었기 때문에 그 당시 그 지도를 가감 없이 그대로 사용하였다.
- 등산코스도 상선암주차장 → 상선암 사찰 → 제봉 → 능선분기점 → 도락산 → 능선분기점 → 채운봉. 검봉 → 상선암주차장 등산기점 6.8km / 약 4시간 30분소요 원점 회귀코스가 일반적이다. 그 밖에 도락산에서 불과 2km 지점에 황정산이 있으나 연중 입산통제구역이기 때문에 그림의 떡일 뿐이고 신선봉과 도락산 중간 지점에서 내궁기로 이어지는 연계코스가 있으나 이는 별로 흥미를 끌지 못하였기에 위 코스를 기본코스로 잡았다.
□ 산행안내
<단체기념사진>
- 이번 주 단양일원 주간날씨는 구름 많고 비가 내리겠으며 기온은 2~11℃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보되는 바람에 주초부터 마음이 얼어붙었었다. 그러나 출발 하루를 앞두고 상황이 호전되는 바람에 기대에 부풀었다. 11. 21. 14:00 기준 오전 구름 조금 끼고 오후 흐리겠으며 기온은 1~9℃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보하였기 때문이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비올확률 10~20%에 불과하였으므로 만세삼창이라도 부르고 싶은 충동이 일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여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여 아쉬움을 금치 못하였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신청을 해 놓고 부득이한 사정에 의하여 참석을 취소하신 분들이 의외로 많아 아쉬움을 더했다.
- 빠른 길 찾기 정보에 의하면 오늘 나들목인 상선암까지 159,4km/ 2시간3분으로 안내하고 있었다. 이정도의 소요시간이라면 09:30경 목적지에 도착하여 일정운영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을 예상할 수 있었는데 예정시간대에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하여 일정운영에 들어갔다.
- 단양군 단성면은 소백산맥의 주능선과 남한강이 어우러진 천혜의 관광지로서 동쪽은 대강면, 남쪽은 경북 문경군 동로면, 서쪽은 제천시 수산면, 북쪽은 적성면과 단양읍에 각각 닿아 있다. 관내 주요 산으로 월악산국립공원이 있으며 대강면과 경계에 있는 도락산(964.4m), 도락산에 속해 있는 신선봉(912m), 대잠 동쪽의 덕절산(780.2m), 옛 단양의 주산으로 소금무지산으로도 불리고 있는 두악산(721.5m / 斗岳山), 외중방 뒤편의 사봉(886.6m / 沙峰), 장회리의 제비봉(722m), 장회와 수산 괴곡의 경계에 있는 구담봉(338.2m), 벌천의 용두산(994.4m / 龍頭山), 벌천 본부락 북쪽 벌뫼(648.3m), 벌천 궁기동 남쪽의 중미산(673.5m), 예전 봉화대가 있었던 외중방의 봉산(435.2m) 등이 있다. 고개로는 벌촌-대전(수산)을 연결하는 사작치(四作峙), 회산-양당을 연결하는 회미니재(518m), 양당-대전(수산)을 연결하는 노을재, 장회-계란(수산)을 연결하는 계란재, 중방-외중방을 연결하는 쑥고개, 상방-대잠을 연결하는 보름재, 가산-직티(대강)을 연결하는 피티재(또는 설티재), 궁기동(벌천)-옛점(방곡)을 연결하는 궁기동재(563.8m) 등이 있다. 하천은 대강면 방곡리에서 시작되는 단양천이 벌천-가산-대잠-상방-중방-하방을 거쳐 남한강에 합수한다. 죽령천은 대강 장림에서 이어 받아 북상-북하-하방을 거쳐 단양읍 현천에서 남한강에 합수한다. 소하천으로 고평소천이 있는데 이는 양당-고평-장회를 지나 남한강에 합수한다.
- 도락산이 소재한 가산리는 1912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회추머리, 텃골, 성두덕, 상선암을 병합하여 봉화면(鳳化面)에 편입되었다. 그 후 1917년 봉화면(鳳化面)이 단양면(丹陽面)으로 개명됨에 따라 단양면 관할이었다. 1979년 단양면(丹陽面)의 읍(邑)승격으로 단양읍(丹陽邑)에 편입되었다가 1985년 충주(忠州)댐 완공으로 읍소재지가 이전함에 따라 구단양출장소 소속이 되었다가 1992년 단성면(丹城面) 승격으로 단성면(丹城面) 관할이 되어 현재에 이른다
<상선암(上仙庵)>
- 09:52 상선암 경유
- 上仙庵은 단양군 단성면 가산리 736번지에 소재하며 수암 권상하가 공부하던 상선암(上仙岩) 위에 있는 절이다. 한국불교태고종의 말사이다. 신라시대 의상(義湘)이 창건하여 선암사(仙巖寺)라 하였다. 1822년(순조 22)과 1857년(철종 8)에 중수하였으며, 1910년 대웅전이 헐리고 거의 페허화 된 것을 1956년 대웅전을 중건하여 상선암이라고 하였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6칸의 맞배집인 대웅전을 비롯하여 1963년에 세운 산신각과 요사채 등이 있으며, 대웅전 안에는 석가여래상 2구와 관세음보살상, 탱화 3점이 있다. 숙종 때 좌의정을 지냈던 권상하(權尙夏)가 이곳에서 공부하여 크게 깨달음을 얻어 송시열(宋時烈)의 아낌을 받았다고 하며, 그가 이곳을 찾아 경치를 노래한 시 등이 전한다. 또한, 이 절에는 권상하의 문집인 『한수재집(寒水齋集)』과 그의 제자인 한원진(韓元震)의 저서인『남당기문록(南塘記聞錄)』 등의 판목(板木)을 간직하고 있었으나, 민족 항일기 초 그의 후손들이 제천시 황강(黃江)으로 옮겨갔는데 6·25 때 불타 없어졌다고 한다.
<상선상봉(제봉)>
- 11:11 제봉 경유
- 오늘 일정은 상선암주차장을 등산기점으로 원점 회귀하도록 잡혔다. 마을안길을 벗어나면서 만나는 송림사, 상선암, 도락산, 샤인캐슬팬션 진행방향을 알리는 안내 표주가 사실상 들머리인 셈이다. 여기서 상선암방향으로 올라가도 되고 샤인캐슬팬션 방향으로 올라가도 정상에 이른다. 그러나 오늘은 진행방향 왼쪽 상선암방향으로 올라갔다가 샤인캐슬팬션 방향으로 하산하는 코스로 잡았다. 비교적 수월한 코스로 올라갔다가 난코스로 내려오는 것이 일정운영상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 상선암에서 지능선길로 접어들면서 숲길로 이어진다. 10여분 남짓 오르면서 급사면길과 암릉으로 이어지다가 잠시 더 올라가면 능선마루에 이른다. 정상 2.2km 전방 지점이다. 여기서 정상은 보이지 않고 팽이를 거꾸로 세워 놓은 듯 한 상선상봉이 우뚝이 솟아 동행하던 일행 분들을 주눅 들게 하였다. 울창하던 숲이 앙상한 뼈대를 들어냈지만 시원한 조망을 즐기기에는 제격이었다. 능선마루 상선암이 내려다보이는 지점부터 고사목과 암릉이 조화를 이뤄 한 폭의 동양화를 연출하는가 하면 암릉에 걸린 소나무가 마치 분재원을 연상케 하면서 눈이 즐거워 졌다. 오름길 오른편으로 채운봉에서 큰선바위로 흘러내린 능선이 한 눈에 잡히면서 암릉길로 이어졌다.
- 등산지도상 상선상봉으로 표기된 지점에 제봉 817m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아마도 이 봉을 상선상봉이나 제봉을 함께 불리는 것으로 간주되었다. 주차장에서 1,9km, 신선봉까지 1km, 도락산 정상까지 1,4km 지점이다. 이 봉우리에서 남쪽으로 형봉이 있지만 이정표상 표기가 안 돼 있고 입산을 금지하는 금줄이 가로막고 있다. 여기서부터 신선봉까지 오르내림으로 이어지는 암릉구간이다. 오름 구간 중 백미인 셈이다. 암릉 좌우로는 곳곳에 크고 작은 소나무가 바위사이에 뿌리를 내려 만고풍상(萬古風霜)을 견뎌내면서 자연분재원을 이룬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터졌다. 하필이면 왜 그곳에 자리를 잡아 평생을 개 고생하는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마음속으로 중얼거려 보았을 뿐이다.
<능선분기점>
- 11:53 능선분기점 경유
- 여기서 제봉 0,8km, 주차장 2,7km, 도락산 0,6km, 채운봉 0,3km, 주차장 2,9km 지점이다. 이 분기점은 오늘 일정 중 가장 중요한 지점으로 점지해 둔 지점이기 때문에 일정안내를 통하여 여러 번 강조해 뒀다. 여기서 신선봉과 도락산을 갔다가 이 지점까지 원점 회귀하여 진행방향 왼쪽 사면방향으로 진로를 잡아 채운봉과 검봉을 거쳐 하산하는 갈림길이다. 여기서 진로만 바로 잡으면 오늘 하산은 끝이나 다름없다. 옆으로 빠지려 해도 샛길이 없기 때문이다.
<신선봉>
- 12:00 신선봉 경유
- 神仙이란 단어는 중국의 신선 사상과 도교에서 이상으로 여기는 인간으로 풀이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 어감에서부터 풍기는 맛이나 기대감이 다른 산에 비하여 남달랐던 것이 숨김없는 사실이다. 신선봉에 오른다고 해서 반드시 신선이 된 기분을 느끼고 싶다기 보다는 무엇인가 색다른 특별함을 기대했었는지도 모른다. 신선봉이란 이름을 가진 산은 전국 각지에 산재해 있다. 신선이란 이름을 가진 산 중 만만한 곳이 별로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제천 신선봉. 미인봉에서 진로를 잘못 판단한 관계로 초겨울 알바 경험을 가지고 있고, 우리도 고성 신선봉 탐방 시 소요제원 판단 오류로 인하여 원 뻥이란 닉네임을 확실하게 각인시키면서 개 고생한 쓰라린 경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오늘 신선봉은 남달랐다. 처녀가 웅덩이 물을 퍼내면 비가 온다는 전설은 차치하더라도 사방으로 전개된 조망이 압권이기 때문이다. 도락산 정상보다도 더 인기를 누리는 곳이 바로 신선봉이다.
- 신선봉은 도락산의 한 봉으로서 높이는 해발 912m이다. 신선봉 물웅덩이에 고인 물을 처녀들이 퍼내면 비가 온다는 전설이 있다. 그렇다면 신선봉의 바위연못의 물을 퍼 봐서 비가 오느냐? 비가 오지 아니하느냐? 에 따라 처녀여부를 식별할 수 있는 참으로 신기한 우물인 셈이다. 그 신기를 오늘 실험해 보고 싶은 충동이 일었지만 볼기 맞을 자신이 없어 표현을 못하고 간과하고 말았다. 장난기가 발동하여 한 번 웃어 보자는 심산으로 동행하던 누군가를 불러 세우고 아줌씨 저 물 좀 한 번 퍼 보실 라우! 하는 목소리가 목젖까지 치밀었지만 뒷감당이 두려워 차마 그 소리는 내뱉지 못하였다. 공연히 내숭을 떨었는지 모를 일이지만 그 신기를 시험해 보고 싶은 마음은 지금까지도 미련으로 남았다.
- 신선봉에 서면 서쪽으로 문수봉(1,161.5m)과 대미산(1,115m)으로 이어지는 월악산 국립공원의 주능선이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또 북서쪽으로 멀리 소백산이 아득하다. 59번 국도를 사이에 두고 선 용두산(994.4m)과 그 아래 높은 분지에 터를 잡은 안산안마을이 그림 같다. 안산안마을로 올라가는 하얀색 콘크리트 포장도가 주변의 짙은 녹음과 대비되어 폭포처럼 보인다. 신선봉에서 10 여분이면 도락산 정상. 그동안 숨 막히는 절경들을 보여주느라 지쳤는지 정작 정상은 숲에 가려 조망이 막혀 있다. 단양군에서 세운 표지석 옆엔 표고점이 설치되어 있다. 정상에서 다시 삼거리로 되돌아와야 채운봉쪽으로 산행을 이어갈 수 있다. 채운봉 가는 능선은 20분 정도 걸리는 짧은 구간, 하지만 그 풍광의 수려함은 결코 가볍지 않다. 중간쯤에서 뒤돌아보면 상선암에서 신선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저리도 아름다운 바윗길임을 발견할 수 있다. 기묘한 형상의 암봉들로 합천의 매화산이나 설악의 어느 능선을 보는 듯하다
- 신선봉과 도락산 정상 중간지점에 내궁기 마을로 내려가는 샛길이 있다. 진행방향 오른쪽으로 제법 넓은 농경지와 함께 양지바른 지형에 형성된 취락이 거침없이 내려가 보였다. 이 지점에 내궁기 1,4km, 도락산, 신선봉 각 0,3km를 안내하는 이정표가 있다.
<도락산 정상석>
- 12:13 정상 도착
- 들머리에서 3,3km의 짧은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선두팀 기준 2시간30여분 상당 소요되었다. 올라오면서 후미팀과의 시차를 조정할 요량으로 전망 좋은 곳에서 노닥대기는 하였지만 일부구간의 난이도가 만만치 않았던 점도 작용하였을 것으로 봤다. 산행안내준비를 하면서 2시간정도 예상했었는데 30여분 상당 지체한 점으로 봐서 오늘 일정운영상 상당시간 지체될 것이 예상되었다.
- 정상은 도락산 964m를 알리는 정상석과 등산안내도를 비롯하여 도락산은?, 깃대종, 안전산행 2분 스트레칭, 숲속 시인마을. 숲이 주는 고마움을 주제로 한 안내판이 나란히 설치되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정상석 방석돌에는 황정산 2,0km, 용두산 4,5km, 단성면 16,01m를 알리는 이정이 새겨져 있어 조망에 도움을 줬다.
- 도락산은 월악산국립공원 내에 있으면서 소백산국립공원에 인접해 있다. 도락산은 사계절 어느 때이고 인기 있는 산이다. 도락산이란 이름은 '깨달음을 얻는데 는 나름대로 길이 있어야 하고 거기에는 또한 즐거움이 뒤따라야 한다.'는 뜻에서 우암 송시열 선생이 이름을 붙였다고 전해진다. 도 이곳에 서면 황정산, 수리봉, 황장산, 문수봉, 용두산 등이 한 눈에 보인다. 그러나 오늘은 연무가 사방을 가로막는 바람에 원경 조망은 시원치 않았다. 도락산 서쪽으로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북쪽으로 사인암이 인접해 있어 단양팔경 관광을 겸한 산행지로 꼽히는 이유에 공감이 갔다.
- 오늘 점심식사는 도락산 정상과 황정산방향으로 정상을 비켜선 양지바른 안부가 제격이었기 때문에 두 곳을 점지해 두었지만 정상석 앞 휴식용 의자를 이용하여 자리를 폈다. 우리 일행 이외의 산객이 없었기 때문에 상당시간 정상을 점령할 수 있었다.
- 오늘 점식식사 시간에는 부회장님에 관한 얘기가 화두에 올랐다. 회장님의 소개를 들으면서 설마 설마하면서도 고뿔 때문에 여러 날 고전하고 계시는 처지를 익히 알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수긍이 갔지만 그래도 믿기지가 않았다. 평소 부회장님의 탁월한 산행능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지금까지 겉으로 표현한 적은 없었지만 본인 스스로 “우리 부회장님은 발발이 같이 잘도 다니신다. 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부회장님께서 오름 구간 1,5km 지점을 두 시간 걸려 올라오시면서 하신 말씀이 “아이구! 지겨워! 오늘 4시간30분짜리 코스 맞아요?” 를 외치며 투정을 부렸다는 것이다. 그 후문이 나오면서 정상석이 날아갈 듯 폭소가 터져 나왔다. 부회장님 입에서 나올 얘기가 결코 아니었기에 웃음바다가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부회장님! 오는 컨디션이 안 좋아 안 나올려고 했었는데 동현이 신청한 것 보고 나왔다고 하신 말씀 진담이신지요? 우리 부회장님도 영계 좋아하시나 보죠? 웃어보자는 뜻으로 첨언한 것이오니 심려치 마시고 그냥 넘겨주세요. 그리고 고뿔 뚝 뗘 버리십시오.
<채운봉>
- 14:00 채운봉 경유
- 능선갈림길을 벗어나 암릉길을 비켜서면서 오늘 일정 중 가장 백미로 꼽히는 채운봉 - 검봉 구간에 접어들었다. 설악산, 북한산, 도봉산, 월출산 등에서나 볼 수 있는 빼어난 암경을 이 구간에서도 손색없이 즐길 수 있었다. 전체 규모에서 차이가 났지만 섬세한 면에서는 뒤로 가라면 서운하다고 할 것이다. 이 구간은 군데군데 철계단과 쇠줄이 매어져 있어 안전하게 하산할 수 있다. 철계단을 거쳐 바닥을 친 다음 다시 올라가면 암릉 중간지점에 안전철책이 설치된 전망 좋은 흔들바위에 이른다. 이곳에서 거쳐 온 길을 되돌아보면 장관이다. 채운봉 정상을 지나치면서도 정상이라고 느껴지지 않았다. 정상을 알리는 이정표나 표석이 없어 아쉬움이 남았다. 정상석은 차치하더라도 정상에 이정표를 세우면서 기둥에다 채운봉이란 세 글자만 새겨 넣어도 감지덕지 할 판인데 인색하기 짝이 없었다. 오름 구간에서 경유한 제봉 정상과 비교되었다.
<검봉>
- 14:18 검봉 경유
- 검봉은 해발825m이다. 흔들바위 전망대에서 3분정도 오르면 갈림길이 나온다. 직진하여 능선을 치고 을 오르는 길이 있지만 낙엽이 덮여 있어 발길 한 흔적을 찾을 수 없고 주등산로는 산허리를 가로질러 나 있다. 갈림 길목에 등산로 아님이나 통행을 막는 금줄이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경유해 볼까도 망설였지만 이미 하산예정시간이 임박한 시간대이므로 쉬운 길로 쉽게 가로질러 가면서 검봉 정상 암릉을 눈 팅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큰선바위>
- 14:50 큰선바위 경유
- 통상 이정표나 표석의 노릇을 할 수 있게 세운 큰 바위를 선바위로 부른다. 큰 선바위는 이름 그대로 덩치가 크기 때문에 바위 밑을 지나면서 디카 한 컷에 담을 수 없어 통나무계단을 내려가면서 멀리서 미리 담아 놓았다. 수직으로 우뚝 솟은 모습은 도락산의 자랑거리로 꼽히고 있다. 등산지도에 중요지검으로 표기되기도 한다. 바위의 형상으로 보아 전해 내려오는 얘기가 있을 법하였지만 찾지를 못하였다. 무속인들이 촛불을 밝히고 소원을 빌며 치성을 드린 흔적도 없었다. 이름표도 없는 것이 다만 덩치 하나로 이름을 세상에 널리 알렸을 뿐이다.
<작은선바위>
- 15:00 작은선바위 경유
- 큰선바위에서 10여분 내려가면 유사한 바위가 하나가 또 있다. 이 바위를 ‘작은 선바위’라고 부른다. 그 중간에 올망졸망한 선바위 몇 개가 더 있어 어느 것이 작은 선바위인지 구분하기 어려웠지만 맨 마지막 선바위가 큰선바위 보다는 작고 이미 거쳐 온 몇 개의 선바위 보다는 크기 때문에 위 선바위를 작은선바위라고 칭하였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이름표라도 만들어 붙이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 작은선바위에서 5분 남짓 내려오면서 시민골을 가로지르는 철교가 나왔다. 계속된 가뭄으로 인하여 계곡이 메말랐지만 한 여름 물이 많아질 때 폭포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 다리를 건너면서 시멘트포장 마을안길로 이러졌다.
- 하산예정시간을 50여분 넘기면서 상선암(上仙庵)갈림길에 도착하였다. 여기서 2~3분 내려가면 상선암주차장에 이른다. 아침에 이곳을 지나치면서 일찍 하산하여 막걸리를 마시자는 여유는 간곳없고 패잔병이 된 듯 쳐진 모습들이 안쓰러워 보였다.
<상선암 (上仙岩)>
- 주차장에 도착하면서 배낭을 멘 채 상선암으로 향했다. 산선암은 주자창 옆 쉼터와 마주하고 있다. 관람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아치형 다리가 놓여 있다. 주차장에서 내려다보면 대강 살필 수 있지만 그 진수를 맛보기 위해서는 다리를 건너야 한다. 우선 먼저 지형정찰을 한 다음 상선암 관람을 권유하는 선에서 일정을 마무리할 요량이었다. 단양문화원 관광지 소개 편에서는 상선암은 크고 널찍한 바위는 없으나 작고 올망졸망한 바위들이 서로 모여 있는 모습은 소박하고 정겨운 한국인의 이웃을 연상케 한다. 그 주위는 만장의 청단대석이 벽을 이루고 계수는 반석사이를 용출하여 평평히 흐르다가 좁은 골에 이르러서 폭포가 되니 그 음향은 우레와 같고 튀는 물방울은 좌우 종횡하여 관광객의 옷깃을 적셔주니 그 즐거운 선경은 형용하기 어렵다. 양안의 기암과 밤낮없이 흐르는 계류의 청음은 울창한 숲에서 사방 우짖는 새소리와 함께 현유선객들의 탐승의 흥취를 돋워주고 있다고 소개하였다.
<하산행사>
- 후미 팀이 도착하면서 오랜만의 옥외 하산행사가 거하게 치러졌다. 국립공원 내였지만 현장에서 조리한 따끈따끈한 찌개와 더불어 용 환 경 팬더곰님께서 협찬해 주신 맥주와 귤이 곁들여 졌고, 이 장 길 장글도님께서 하산하면서 맛을 보자고 준비해 주신 이 고장 향토주인 막걸리가 흥을 돋웠다.
□ 산행을 마치고
- 내장산 정기산행 이후 고뿔을 핑계로 애막골 산책도 게을리 하였고, 선유도여행 이후 2주 만의 산행인지라 그동안 몸 편히 지낸 값을 톡톡히 치룬 하루였다. 그다지 높지도 않고 거리도 짧은 편이기 때문에 만만히 보고 쉽게 덥벼들었다가 혼쭐난 분들이 한 두 분이 아니었다. 오늘 역시 신선봉은 신선 값을 하였다. 신선이란 이름값을 제대로 느낀 분 역시 많은 하루였기 때문이다. 3년 만에 도락산을 다시 찾으신 분들은 새롭고 신선한 충격을 만끽하였고, 처녀 산행인 분들은 작지만 크게 느껴지는 돌악산으로 기억에 남으리라 본다. 오늘 화창한 날씨와 함께 도락산 일정을 안전하게 소화해 주시고, 일정운영에 협조해 주시고 도움 주신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리면서 돌악산에서의 일상정리를 여기서 마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