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여름(에도) 행여 워터파크에 가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아래의 뺏지들을 보면 생각이 조금은 달라질 것이다.
만약에 '돌아갈 수 있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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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의 워터파크.
평양바깥의 그들에게 이곳이 로망이겠지만, 아마 아래의 뺏지들을 보면 어떨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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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경포대 해수욕장 뺏지....
동해 서해 할 것 없이 해수욕장마다 많은 뺏지를 만들었는데, 이렇게 다이빙하는 디자인이 많다.
물론 주인공은 하나같이 멋진 몸매를 자랑하는 여자들이다.
'해변으로 와요....달콤한 사랑을 속삭여 봐요.....~' 라는 노래의 뺏지 버젼일 것이다.
가만있자 유심히 보니, 다이빙대가 설치되어 있었다.
그래서 경포대와 낙산사 중 다이빙대가 있는 뺏지를 모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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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 두마리가 서로 어르고....
구름은 마치 청춘의 꿈마냥 몽실몽실 솟아오르고....
그렇다면 다이빙대는 언제부터 설치되어 있었을까....
일제시대 우리나라 최초의 해수욕장이라고 하는 부산 송도 해수욕장의 일제 때 모습이다.
중간에 나무로 만든 다이빙대로 보이는 건조물이 있다.
1964년, 역시 같은 장소.
케이블카가 다녔고, 그 아래 다이빙대가 일제 때보다는 작은 사이즈로 세워져 있다.
다닥다닥 붙어서...주로 남자들이 '호기'를 부리며 다이빙대에서 뛰어 내리고 ㅇ
그 시절이라고 우리네 수영장에 다이빙대가 없지 않았다.
처음엔 나무였겠지만, 점차 쇠로 만들었을 테고...
경포대와 낙산사.
우리는 그곳에서 밤새 일출을 기다렸고, 그리고 다이빙을 했다.
여름밤의 추억. 여름 새벽의 추억. 그리고 한낮의 추억...
그 시절 바닷가의 추억은 지금 '자본' 짜 놓은 각본대로 '놀아야 하는' 워터파크와는 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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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영화' 더 리더- 책읽어 주는 남자' .
타이타닉때 반한 케이트 윈슬렛, 이후 그녀를 대체할 여배우를 아직까지 발견하지 못한 슬픔땜에,
어쩌다가 한번씩 생각나는 영화....
독일은 1958년, 패전의 고통에서 아직 헤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유원지인듯한 이곳 건물의 유리들이 반이상 깨진 채 있다...
케이트윈슬렛을 통해 '여자'를 알게 된 남자 고등학생은 동급생 '소피'를 좋아하나,
'순결'한 그녀를 좋아할 수 없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그녀 뒤에 계단을 오르는 뒷모습...
바로 다이빙대.
나무로 만들어져 있다.
임진왜란 때, 우리 배는 나무못을 쓰고 일본배는 서양배 흉내내어 쇠못을 썼는데,
나무못은 물먹으면 팽창해서 더 빡빡하고 안전해지고, 쇠못은 반대라고 한게 기억난다.
다이빙대가 서 있다.
당시 독일인들에게 호수에 대한 추억은 이렇게 다이빙대와 함께 결부되어 있지 않을까 싶다.
이로서 미루어 보면 독일인들이나 우리나 1960년대 다이빙대에 관한 한 추억은 같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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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봉 하나를 바위틈새로 박아 넣고....얼기설기^^ 만들어 놓은 다이빙대.
그때의 바닷물에 손을 넣어보지 못한 이라도,
워터파크에서 '내 뜻대로' 논 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들지 않아 내년을 또 꿈꾸더라도...
만약에 '선택'할 수 있다면 그 때 이 곳을 찾고 싶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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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 흰 뭉게구름, 다이빙대, 저멀리 나룻배.....
우리가 그 때 꿈꾸었던 바닷가 로망은 이러했다.
모래밭에 누어 한갓지게 하늘을 보면서 발장난 하던.
바나나 보트도 없고, 제트스키 없고, 당연히 워터파크의 부박함도 없는 곳.
2010년대가 이렇게 될 줄 몰랐던 그 때....
지금 눈을 감고 잠시 상상해보자.
머리에 떠오르는 바닷가는 어떤 모습인가.
이곳인가?
아니면.......
이곳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