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 Daniel Blake.
아마도 내가 캔 로치를 오해 했었나 보다. 그의 작품을 보고 나면 항상 속이 더부룩 한 것이 소화불량에 걸린 느낌이었는데 나름 그 것이 캔 로치의 정치의식
과잉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계속하였었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그 의심의 근거가 미약하다는 것을 증명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수작이다. 자본은 말할 것도 없고
신자유주의의 외피를 두른 민주적 혹은 합리적 절차들이 인간의 존엄을 어떻게 대하는 가에 대한 가슴 아픈 진실을 목도할 수 있다. 자신의 몫을 다한 다니엘 블레이크에게 뜨거운 격려를…

John Wick, Chapter
2.
존 윅은 오해라기 보다는 깔 보았다고 하는 편이 정확할
것 같다. 영화 속 무수한 떡밥들에도 불구하고 키아누 리브스의 개인기에 전적으로 의존한 무대포 총질영화
정도로 보았기에 이게 프란차이즈가 되리라고는 꿈에도 예상하지 못했다. 시리즈 2를 보고 나서야 이 것이 중국무협의 서사구조를 차용한 새로운 세계관을 창조하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모피어스가 뉴욕에
본부를 두고 있는 개방의 방주로 나온다. 농담 아니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감독이 전라도를 비하하는 발언을 SNS상에서 했다가 손익분기점의 1/3에도 도달하지 못하여 아작이
난 영화 되겠다. 영화 외적인 요인을 제거하고 보아도 쌍팔년도 혈기방장한 홍콩영화의 미련한 복기 정도의
평가가 제 격일 것 같다. 요즈음 설경구는 왜 그럴까?
어째 나오는 영화마다 말아 먹나, 선구안에 문제가 생겼거나 쪼들린 다는 예긴데…

프리즌
당 영화 역시 앞의 불한당과 비슷한 분위기와 서사구조를
갖추고 있지만 나름 장르적 특성들과 사회공학적인 문제점들을 그런대로 잘 배치하여 본전은 건진 영화 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직 쾌감만을 위하여 장르적 특성들을 남용하였다는 의심이 간다. 설경구나 한석규나 이런 후까시
잔뜩 영화의 주인공은 후배들에게 양보하고 본인들의 수준에 맞는 연기를 하였으면 좋겠다. 좋은 연기는
다니엘 블레이크 같은 역을 맡아야 나오는 법이다.

Life.
금요일 날 마신 술이 문제일 수도 있지만 내가 영화를
보다가 곯아 떨어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깨어 보니 영화는 끝나 있었지만 결말이 전혀 궁금하지 않았다. 왜냐구 100% 예측이 가능하였기 때문이다. 이런 하이브리드 영화들의 장점은 다른 장르적 관습들을 어떻게 잘 조화시키며 관객들을 놀래키는 가에 있다고 보는
데 나는 자 버렸다. 끝.
첫댓글 다니엘은 봤고, 나머지는 땡기는 거 없네.
프리즌과 불한당 봤네요. 프리즌은 별로였고, 불한당은 나름 재밌게 봤습니다. 다니엘은 찾아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