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교구 : 머루산
태백산맥 줄기 포도산 꼭대기에 세워진 교우촌
경상북도 영양군 석보면 포산리 131 부근
※ 경상북도 영양군 석보면 포산리는 예로부터 머루가 많이 나서 구머리 또는 포산(葡山)이라 했는데, 이곳 역시 노래산 교우촌과 같이 태백산맥 줄기인 포도산 꼭대기에 있는 심산유곡의 마을로 1801년 신유박해 후 충청도 등지에서 피난 온 신자들에 의해 교우촌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신자들은 산지를 개간하여 농사를 짓고, 다래와 머루를 따먹으며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1815년 청송 노래산 교우촌의 신자들이 체포된 지 며칠 후에 포졸들이 진보 머루산까지 덮쳐서 모든 신자들을 붙잡아 안동 진영으로 끌고 갔습니다. “일성록”에 의하면 이때 체포된 신자들 중 박사행 등 20명은 배교하고 석방되었지만 김시우 알렉시오 등 13명은 용감히 신앙을 증거했다고 합니다.
복자 김시우 알렉시오는 충청도 청양 출신으로 반신불수인 탓에 어려운 생활을 하다가 천주교에 입문했습니다. 고향을 떠나 머루산에 살던 중 포졸들이 왔을 때 체포되어 안동에서 대구로 압송되어 혹독한 형벌을 받은 후 1816년 음력 10월 21일 이전에 옥사했습니다. 충청도 덕산 출신으로 머루산에서 살던 복자 이시임 안나도 이때 체포되어 안동에서 대구로 이송되어 모진 고문과 굶주림을 이기고 사형선고를 받아 1816년 12월 19일 관덕정에서 순교했습니다. 1815년의 을해박해로 인해 머루산 교우촌은 완전히 없어졌고, 남은 신자들 또한 사방으로 흩어지고 말았습니다. 김시우 알렉시오와 이시임 안나는 2014년 8월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시복되었습니다.
첫댓글 머루산 설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