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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종 3㎏ 상품 1만8000원,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올라
생산량 평년대비 10% 적을듯
중국산도 산지가격 높게 형성
마늘이 생산량 감소로 가격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전남 고흥 녹동농협에서 마늘 경매가 이뤄지는 모습.
생산량 감소로 마늘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햇마늘 대서종 3㎏ 상품은 1만8000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같은 날 1만4000원에 비해 30% 가까이 오른 셈이다. 산지에서도 수매값·경락값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형성되는 모양새다. 작황이 부진했던 탓에 당분간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지만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작황 나빠 생산량 감소=마늘값이 강세를 띠는 이유는 재고가 소진된 상황에서 햇마늘 생산량마저 줄었기 때문이다. 햇마늘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는 다소 증가했지만 생육기 기상 불량으로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2년산 마늘 재배면적은 2만3686㏊로 지난해보다 0.7% 늘었다. 다만 평년과 견줬을 땐 8.8% 줄어든 수치다. 기계화율이 낮은 마늘은 농촌 고령화와 코로나19에 따른 외국인 노동인력 감소로 재배면적이 줄어드는 추세다.
일교차가 크고 가물었던 구 비대기(5월)에 좋지 않았던 날씨 상황도 마늘 생산량이 줄어든 요인이다. 경남 창녕농협 관계자는 “재배면적은 조금 늘었지만 일교차가 크고 가문 데다 저온현상으로 작황이 안 좋다”고 설명했다.
농경연이 11∼18일 진행한 2022년산 제8차 마늘 생육 조사결과에서도 모든 산지의 생육이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경연 측은 “제주는 작황이 크게 나빴던 지난해와 비슷하고 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 등 모든 지역에서 생육이 불량한 것으로 나왔다”며 “구 비대기인 4∼5월 강수량이 평년에 비해 상당히 적었고 일교차도 커 단수(단위면적당 생산량)가 감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농경연은 2022년산 마늘 생산량이 평년보다 7.4∼9.9% 적은 30만1000∼30만9000t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강세 이어질 가능성 커…수입량 등 관건=산지에선 작황이 안 좋은 만큼 시세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산지 관계자는 “지금도 생산량이 적은 걸로 파악되는 데다 말리는 작업을 하면서 손실이 생겼으면 생겼지 늘 수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에서도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설 여지가 크지 않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명배 대아청과 팀장은 “지난해 재고량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햇마늘 출하량이 줄어든 만큼 가격은 계속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앞으로 가격 추이는 수입량과 유통업계 동향을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국내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중국산 마늘 수입을 늘리려는 움직임이 감지되지만, 실제 수입량 증가 여부는 미지수다. 중국 산지가격 역시 높게 형성돼 있는 탓에 수입 물량이 크게 늘어나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와서다. 관세청에 따르면 1∼4월 마늘 수입량은 1만8070t으로 지난해(1만8561t)·평년(1만9991t)보다 적었다. 농경연 측은 중국의 산지가격이 오른 만큼 5월 수입량도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 가격 강세는 마늘을 확보해놓으려는 유통업계의 움직임 때문일 뿐 향후 안정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태문 한국마늘연합회 사무국장은 “작황이 안 좋아서 물량이 조금 모자란단 의견도 있지만 심리적인 부분이 작용하는 게 크다”며 “대서 마늘은 재배면적도 늘었고 생산량이 많이 모자란 상황은 아닌데, 수집상이나 유통업체에서 시세 차익을 노리고 물량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는 탓”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