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미술 산책] ‘천사와 있는 성모자’ ＜안토니오 로셀리노의 천사와 있는 성모자＞

[serena]

안토니오 로셀리노의 천사와 있는 성모자

[교회미술 산책] ‘천사와 있는 성모자’

- 1455-1460년경, 안토니오 로셀리노(Antonio Rossellino, 1427- 1479), 대리석 위에 금칠, 73.3×53.7cm,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미국.

자유로이 하늘을 나는 아기 천사들 중심에는 옥좌 위의 성모자가 있다. 입을 꼭 다물고 깊은 생각에 잠긴 듯 보이는 성모님은 아기 예수님이 겪게 될 비극을 내다보고 있는 듯 진지하고 슬프다. 사랑하는 아기 예수님을 이 세상의 난관으로부터 보호하려는 듯 손을 뻗어 아기를 막는 성모님의 모습이 안쓰럽다.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아기 예수님에게서는 천진난만함과 함께 진지한 신념과 사명감이 전해진다.

이 작품은 높이가 불과 70cm 정도에 불과한 비교적 작은 사이즈로, 돌출 정도가 약한 저부조 작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놀랍게 절제된 드라마틱한 표현으로 우리들의 시선을 이끈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초기 작품이며, 당시 피렌체의 유명한 대리석 조각가인 로셀리노에 의해 탄생된 걸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