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하추동>
석모도처럼 크지 않은 섬에도 이처럼 번성한 식당이 있다는 것이 우선 놀랍다. 향토음식으로 승부한다. 밴댕이정식에 꽃게장 반찬이 나온다. 순무김치는 필수고, 이 지역 특산이 마른 새우가 나와서 향토음식 전시같은 한상이 나온다. 솥밥의 차진 맛은 찬의 특성을 더욱 강조한다. 좋은 식탁이 이렇게 전국 구석구석에 있다는 생각에 너무 흐뭇하다.
1. 식당대강
상호 : 춘하추동
주소 :
전화 :
주요음식 : 밴댕이, 꽃게장
2. 먹은날 : 2026.5.20.저녁
먹은음식 : 밴댕이정식 1,8000원
3. 맛보기
7년전 보문사 앞 물레방아 식당 앞에서 먹었던 것마냥 맛있다. 가지가지 향토음식도 신기하고 감동적이다. 가는 데마다 특색있고 맛있는 식재료와 음식이 있어서 여행의 맛을 배가한다. 맛없는 음식, 음식 결손의 여행을 하고 오면 껍데기 여행을 한 거 같다.
빗속에서 석모대교를 넘어 석모도에 들어왔다. 작은 섬이라 이렇게 대단한 식당이 많을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다. 이 식당 바로 옆의 식당도 줄서서 먹는 고급한정식 집이다. 곳곳에서 키우는 식당, 곳곳에서 자랑하는 특산품과 음식들, 여행할 맛이 나는 나라이다.
오늘 다시 한번 밴댕이 정식을 만난다. 향토음식으로 식탁을 마련하는 춘하추동, 즐거운 마음으로 하나하나 음미한다.
1) 밴댕이회
강화해역은 한강 하류로 기수역이고 바다가 얕다. 얕은 바다에서는 햇빛이 깊숙히 비쳐 플랑크톤이 많이 산다. 강화도는 물살이 빨라 산소가 아래까지 공급되며 유기물의 순환이 빠르다. 위아래 바닷물이 잘 섞여서 먹이가 위로 올라온다. 밴댕이는 이런 해역을 좋아한다.
밴댕이는 살이 약해서 빨리 상한다. 따라서 비릿내가 심하다. 어획 현지에서 소비되어야 하는 이유다. 오늘 회도 부드럽기 이를 데 없다. 입에서 녹는다고 할까. 다른 어느 곳에서도 만나기 어려운 밴댕이회, 이런 음식 만나려면 전생에 몇 대는 적덕을 해야 할 거 같다.
여행의 묘미가 아무래도 미식에 있으니, 아무래도 머리보다 입이 더 발달한 탓인가. 하여튼 미식 없는 여행은 무미건조. 오늘 우중산사 전등사도 압권이었지만, 밴댕이회 역시 압권. 곁반찬도 흠잡을 데 없으니, 먹을 복에 볼 복이 겹으로 터지는 날이다.
밴댕이의 비린내를 의식해서인지 양념은 조금 센 편이다. 염분도 식초도 당분도. 함께 비벼먹게 설계된 김가루 양념도 침기름 향이 강하다. 종일 주룩주룩 내리는 비에 참으로 적절하다. 바다를 앞에 두고 먹는 식당의 분위기마저 나무랄 데 없다.
2) 꽃게장
강화도 외포항과 석모도는일대는 맛있는 꽃게 생산지이면서 서북 연안의 어장 유통중심지여서 각종 해산물의 집결지였다. 자연스럽게 꽃게도 모이고 발효 저장이 필요해 꽃게장을 많이 먹게 되었다.
게의 살맛이 참으로 부드럽고 청량하다. 연한 간으로 살맛의 감칠맛 묘미를 그대로 살렸다. 게다가 주요리가 아닌 곁반찬이어서 더욱 맛이 귀하게 여겨진다. 님도 보고 뽕도 따고. 밴댕이회와 꽃게장을 한상에서 맛본다.
밴댕이회
강화도 순무김치. 해풍에 햇살에 갯벌토양에 일교차에, 강화도에서만 이런 단단한 무가 자란다. 거기다 강화도 새우젓으로 담근다. 아삭거리면서도 단단하면서도 청량감을 주는 식감이다.
강화도 새우.
식당 뒤쪽 제방. 제방 건너는 강화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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