숟 고성 가르멜 여자 수도원 보혈의 마리아 수녀님
★ 수도서원 60주년 감사 미사 ★
일시: 2023년 9월 16일(토)
미사 주례:서보효 라이문도 신부님
수도서원 60주년 기념 상본
입회:1959년 7월 16일
첫서원:1963년 7월 1일
마리아 수녀님께서 가슴에 달고 계시는 호접란 코사지
이 기쁜 날 초대를 받은 고성 공동체 회원들이 준비한 축하 꽃다발
미사 시작 전 수녀원 성당 유리창으로 보이는 비 내리는 모습.
두루마리에 저의 일이 적혀 있나이다.
주 하느님, 저는 당신 뜻 즐겨 이루나이다.
당신 가르침 제 가슴 속에 새겨져 있나이다
-화답송 중-
세상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선택하시어
우리가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흠 없는 사람이 되게 해 주셨습니다.
사랑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삼으시기로 미리 정하셨습니다.
이는 하느님의 그 좋으신 뜻에 따라 이루어진 것입니다.
(에페소 1,4-5)
강론
고모수녀님을 위한 미사를 준비하기 위하여 수녀님들께 약력을 부탁드렸습니다.
A 4용지 8장이나 되는 약력은 줄일 수도 없거니와 약력에서 시작된 글은
후배 수녀님들의 감사의 마음만 가득 담겨서 끝났습니다.
수녀님께서는 구교 집안에서 출생하셔서 부산 가르멜에 입회하셨다가
고성 여자 수도원 초창기 멤버가 되셨습니다.
당시 새 수도원 건축을 하기 위하여 수녀님들께서 얼마나 많은 일들을 하셨던지
면사무소에 주민등록을 하러 갔더니 지문이 안찍혔다고 합니다.
온 생애를 불태우시고 모범을 보이시는 수녀님께 온 가족은 감사드립니다.
은경축을 맞아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가셨을 때는 1시간씩 기다려야 겨우
예수님 무덤 참배를 할 수 있는데 3번이나 하셨다고 합니다.
그 사랑의 힘으로 수도생활을 기쁘게 하셨구나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참 부럽습니다.
그 사랑을 조금이라도 본받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그 사랑의 힘으로 기쁘게 사시기를, 영육간에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미사 후 이어진 수도 서원 60주년 예식
+수녀님은 무엇을 원합니까?
하느님의 자비에 겸손되이 의지하여 저는 오늘 주님께 제 서원을 갱신하며 충실히 지키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이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의 맨발 가르멜 수도 가정 안에서 자매적 공동체 생활을 계속하면서
제 삶의 끝 날까지 세상 구원을 위하여 기도하기를 원하며
저의 구세주 하느님을 뵈올 수 있도록 준비할 은혜를 청합니다.
*서원 갱신
+기도합시다
....
오늘 저희가 주님의 여종 보혈의 마리아 수녀니의 서원 60주년을 지내오니,
그의 일생 동안 인간적 나약함으로 범한 잘못들을 용서하시고 그 마음 속에 성령의 불을 놓으소서.
이 수녀가 완전한 자기 희생 안에서 주님을 섬기는데 충실하며
기쁨과 환희 중에 천상에서 주님을 관상하는데 이를 수 있도록
주님의 무한하신 선으로 축복하시고 거룩하게 하소서
마침 강복
+ 하느님께서는 이 종들을 거룩한 사랑으로 채우시어 모든 민족들 앞에서
그 사랑을 드러내는 표징이 되게 하소서.
비가 내리고 있는수녀원 중정
수녀원 뒤뜰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에 마련하기로 계획된 축하 행사장이
비가 많이 내려서 전부 수녀원 안으로 옮겨졌다.
외부인 출입 금지 구역이 오늘은 활짝 열렸다.
원장 수녀님께서는 하느님께서 축복의 비를 많이 뿌려 주셔서 그런 것 같다고 하신다.
축복의 비를 넘치도록 뿌려주신 하느님께서는 찬미 받으소서!
식사 후 축하 행사가 시작되자 등장한 7단 축하 케익
하얀 색 케익은
꽃을 좋아하신다는 마리아 수녀님을 위한 듯 생화로 아름답게 장식되어 모습을 드러냈다.
간소하게 치루고자하시는 마리아 수녀님의 말씀을 뒤로하고
수녀님들께서는 사랑과 존경을 담아 성대하게 치루고 싶으셨다고 한다.
단 꼭대기에 있는 촛불을 한번에 끄지 못하고 여러 번 반복하자
모두들 뭐가 그리 좋은지 한참을 웃는다.
웃음으로 시작된 축하공연은
수녀님들 그리고 광주 수도원 학생수사님들, 전국에서 빗길을 뚫고 달려오신 신부님들,
그리고 공성 공동체 회원들의 중창으로 꾸며졌다.
이른바 관중석
서울 인천 성주 마산 광주에서 오신 신부님들의 중창
신부님들의 중창이 있기 전에 수녀님들의 축하 중창이 서너 곡 이어졌었다.
신부님들의 중창이 끝나고 데레사 수녀님께서 마리아 수녀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주시기 위해서 중앙으로 나오셨다.
부산 수녀원에서 고성 수녀원 창단 멤버가 되기 위해 부산을 떠나올 때 이것 저 것 몰래 많이 챙겨나오셨는데
그때 아마도 느티나무 작은 가지도 몰래 가져 오신 것 같다고 하셨다.
그 나무가 지금 뒤뜰에 엄청나게 크게 자라나 있다고 하신다.
오늘 서울 인천으로 가실 신부님들 기차 예약 시간 때문에 사회자 신부님께서 시간을 재촉하시자
밤새 쓴 원고를 못 읽게 한다고 그만 두실 듯 하다가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다시 계속 하신다.
수녀님께서는 한 마디 한 마디 하시는 모든 곳에 웃음 코드를 심어 놓으셨다.
우리는 수녀님의 한 마디 한 마디 끝날 때마다 웃음을 터트렸다.
수녀님이 안 되셨으면 만담가가 되셨을 것 같다고 누군가 귀뜸하신다.
고성 공동체 중창: '그 길' '그대의 날'
광주 수도원 중창단
마산 신부님께서 우리도 열심히 했는데 광주 수도원에 졌다고 웃으셨다.
학생장 신부님과 학생 수사님들 중창
수녀원 응접실에 모셔진 성모자 상
꿈결 마냥 하루가 지나갔다.
우리는 끝으로 모두 '살베 레지나'를 불렀다.
기도하는 맘으로 노래에 가르멜의 모후이신 어머니께 감사와 사랑을 전해드린다.
기념 상본 뒷면, 60년전 꽃 화관을 쓰신 첫서원 흑백 사진 속 수녀님 모습을 오래 들여다 보았다.
수줍고 고운 모습은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
예수님의 첫사랑이고 예수님이 첫사랑이신 이의 모습이었다.
" 나 오로지 날 바쳤으니 내 님은 나의 것, 나는 내 님의 것
이렇듯 서로를 주고 받았노라"
첫댓글 고성 여자 수도원 보혈의 마리아 수녀님!
수도서원 60주년 축하합니다
리드비나님~~ 사진과 함께 상세한 설명에 감사드립니다♡ 마치 함께 한 듯 행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