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졌다.
눈도 한 번 내렸고
북풍이 매섭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매우 바빴다.
회사에서 갑자기 병원 외진에 중국어 통역이 필요하다고 해서 불려가기도 했고, 돌아오자마자 또 일이 있었다.
퇴근해서는 아내가 친정에 김장하러간다고 해서 버스 정류장에 배웅을 갔더니, 버스회사가 파업이란다.
그래서 버스 노선을 검색해보니 읍사무소 앞에는 아직 서울가는 차가 있었다.
아내를 차에 태워 읍사무소에서 배웅해주고나니 시각이 9시반이다.
딸이 미술학원에서 마치는 시각이 9시 55분이라서, 이왕 나온김에 딸을 데리러 수원으로 향했다. 딸래미까지 집에 데려오니 10시반이다.
이때부터 아들을 위해 늦은 저녁을 준비했다. 아들이 오랜만에 진주에서 집에 오는데, 후딱 김치에 돼지고기를 같이 볶아서 반찬 하나를 만들었다.
11시쯤 아들에게 전화가 왔다. 버스파업 때문에 집앞에 오는 차가 없어서 읍사무소로 오는 버스를 탔단다. 데리러 오란다.
급히 차를 몰고 가서 기다렸다가 아들을 태워 집에 도착하니 11시 45분, 밥 먹고나니 12시가 되었다.
원래 야근하는 날은 아침 9시까지 늦잠을 잤다.
그러나 오늘은 애들 엄마가 없는 관계로 7시반에 일어나서 밥을 안치고, 된장국을 끓이고 계란찜도 안쳤다.
9시 15분, 딸을 차에 태워 수원 미술학원에 데려다주고 집에 돌아와서 설거지하고 음식물쓰레기까지 버리니 '아니 벌써 열 두시'다.
다시 점심시간이 되었다. 아들에게 점심을 차려주고 잠깐 대학생활 얘기를 나누었다.
이제는 학교생활에 좀 재미가 붙은 것 같다.
아들에게 '타이마사지'보다는 못하지만 정성이 가득한 '효도마사지'를 30분간 받으며 이러저러한 얘기를 나누다 출근길에 올랐다.
저녁이되니 바람이 차가와 얼굴이 시리다. 그러나 남은 주말은 마음 따뜻하고 여유롭게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