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주 주말농장입니다.
막차로 수확하시는 물지기님 돕는다는 핑계로 밭에 오니 좋습니다.
저처럼 농사끝난 9번밭님도 갑갑해서 밭보러 오셨더라구요.
물지기님 밭입니다.
(이 시간은 역광이라...)
밭에 오자마자 가장 냉해 피해가 많은
아바타상추 비닐터널부터 해체합니다.
잘자란 것 같지만 잎에는 얼음이 배겨져 있고 시들어서
겉잎 8장 정도씩 제거하다 보면 앙상해집니다.
그래도 귀한 사진 득템입니다.
보름전만 해도 탐스럽고 먹을게 많았었는데
비닐터널을 씌우더라도
11월말까지 노지에 두면 안된다는 교훈.
그래도 울긋불긋 풍성한 꽃밭처럼 보입니다.
다듬고 나니 수확량은 김장비닐 중자 한 봉지 밖에 안나왔습니다.
구멍당 2개씩 키웠어야 했는데
20센티 간격으로 1개씩만 키워서 알타리무가 너무 커졌습니다. ㅠ.ㅠ
18일 동안 땅에 묻었던 무도 발굴해서
흙털고 다듬는데
모종으로 심어서 발가락 무가 많습니다.
이제 배추비닐 걷고 묶은 줄 풀어주고
칼잡이가 되어봅니다.
초기성장이 안좋았었는데 비해
속은 잘 찼습니다.
볼품없는 쓰레기 같은데 다듬으면 예뻐집니다.
봄동도 속찬 놈만 골라서 수확.
이제 수레로 주차장까지 날라야합니다.
총 수확량
배추 19포기
무 2푸대
알타리무 1푸대
아바타상추 1푸대
겉저리용 봄동 작은 봉지로 1봉지
늦은 수확하시는 다른 밭이 있어
구경갔는데
영하의 날씨에 방치되었던 무인데도
얼지 않았고 달기까지 합니다.
한 조각 맛있게 얻어먹고 왔습니다.
새가슴이라 저만 괜히 땅에 묻었나 싶었습니다.
이제 뒷정리합니다.
비닐터널했던 활대 정리하고
비닐터널했던 비닐도 잘 접어서
내년 장마철에 비가림에 쓸려고 보관.
농장입구에 보이는 창고에
부직포, 비닐터널용 비닐, 지주대 등을 문입구에 잘 두었습니다.
10월 31일 노지에 파종한 봄동싹이 아직도 죽지않고 멀쩡하길래
솎아서 물지기님 무 묻었던 위치에
넓은 간격으로 이식해주고
뽁뽁이 비닐로 덮어주었습니다.
멀칭비닐은 걷어서 쓰레기 봉투에 폐기.
고정핀들은 제가 잘 보관하고 있겠습니다.
물지기님 밭의 최종 사진입니다.
제 밭 월동실험하는 비닐터널에
개스배출을 위해 작은 통풍구 하나 뚫어 줬습니다.
농장사모님은 왕겨 덮어준 마늘 위에 보온이불까지 덮어 주셨네요.
서울에선 마늘 월동도 쉽지가 않습니다.
물지기님 어머님과 남편분도 오셨는데 남편께서 엄청 훈남이십니다. ^^
물지기님께서 고맙다고 푸짐한 선물(완도산 디포리, 아귀포, 쥐포)을 주셨습니다.
오히려 제가 체험료 내고 실습해야 하는 건데...
과한 선물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땅속에 18일간 묻혔던 무의 맛이 궁금해서 시식해보려고 열과현상이 있는 무 하나 챙겨왔습니다. ㅎㅎ
가물었다가 비가와 급격한 수분과다로 발생하는 열과현상 같지만
이 경우는
저 위치 흙 안에 돌이 있어서 자라면서 갈라진 케이스입니다.
물을 자주 줘서 매운 맛은 1도 없고
아주 맛있습니다. 김장 농사 성공 !^^
저 어떡하죠?
이제 심심한 겨울을 무슨 재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