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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2일.
오늘 날씨가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이다. 영하12도, 체감 온도는 영하15도라고 한다.
11시40분 인천 공항 도착하여 3층 에어 아시아 창구를 확인한 후 4층 우체국으로 직행했다.
열대지방으로 여행이니 겨울 옷은 집으로 부쳐야 한다.
점버, 겨울바지, 머풀러 그리고 털모자까지 집으로 발송했다.
포장박스까지 포함해서 택배비 6,600원.
4층 식당가에는 한식 ,중식 ,양식 그리고 헴버거까지 다양한 음식이 가능하다.
가격도 착한 편이다. 소고기비빕밥, 순두부 백반 8500원으로 해결했다.
면세구역으로 들어가면 값도 질도 떨어졌던 기억이 있다.
티켓팅을 하려니 창구 직원이 돌아 오는 티켓이 없으면 인도는 입국이 거절될 수도 있다고 한다.
비자 발급을 받을 때 여행 일정을 이미 제출했다고 하니, 다시 인터넷으로 규정을 확인하고 티켓팅을 해 주었다.
저가 비행기라서 예상하지 못한 일이 발생했다.
기내에 가지고 들어갈 수 있는 짐은 일인당 2개로 무게합이 7키로 이내라고 한다.
부치는 짐은 15키로 이내는 5만5천이라고 한다.
두 사람 짐을 분산해도 14키로가 넘는다.
어쩔 수 없이 배낭 중 하나를 부치는 짐으로 결정했다.
환승하니 두 번의 비행기 짐값으로 11만원을 현장에서 결제했다.
피같은 돈을 이렇게 쓰려니 사기당한 느낌이다.
저가비행기는 기내에서 제공하는 서비스가 전무하다.
물까지 돈을 내고 구입해야 한다.
기내 식사는 미리 예약을 했거나 현장에서 직접 주문해서 먹을 수 있다.
식사비는 20불이다.
쿠알라룸프르 공항에 10시 30분에 도착했다.
환승구역으로 나오니 국제공항 답다.
환승하는 젊은 아이들이 사방에 누워 있다.
그들을 보니 이제부터 배낭여행을 시작하는 기분이 든다.
우리도 내일 아침 6시까지 8시간 30분을 기다려야 한다.
현재 시각 외부 온도는 27도 이다.
출발 준비가 끝난 배낭.
3달간 사용할 짐이다.
왼쪽부터 노란 보조가방 3키로, 주가방 12키로, dana 주가방 5키로, 보조가방 2키로.
주 가방은 도시를 이동할 때만 사용하고, 관광을 다닐 때는 보조 가방만 사용한다.
인도에는 인도가 없다...
지난 2달간 도서관에 있는 인도에 관해 읽어 본 책들 중 제목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인도적이라거나 인도 문화라고 생각하는 것이 실재로 여행을 하면 경험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
생각보다 인도에 관한 여행 정보가 많지 않았다.
5~8년 지난 여행은 현실감이 많이 떨어지는 내용들이었다.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인도에 대한 궁굼증이 늘어나고 그 만큼 두려움도 커졌다.
더럽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오는 풍토병,
쥐, 모기들과 동거하는 생활에서 오는 전염병.
여행 첫 주내에 누구나 통과의례처럼 치룬다는 설사병, 댈리벨리러고 한다.
식수는 말할 것도 없지만 과일도 생 것으로 먹지 말라고 충고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이다.
예측할 수 없는 사람들의 행동.
너무나 뻔뻔스럽게 하는 거짓말.
어떤 여행자는 택시기사가 찾고 있는 호텔이 화제로 없어졌다고 다른 호텔로 안내 주었다고 한다.
정작 아침에 일어나니 그 호텔이 버젓이 옆에 있었다고 한다.
1000루피를 요구하는 물건을 흥정해서 100루피에 구입했다는 내용도 있다.
그렇다고 모든 경우 불신하면서 여행 자체가 불가능하다. 전제가 믿음이여야 여행하는 사람이 편하다.
고속도로에 소, 양, 개가 같이 다닌다고 하고, 기차가 9시간을 연착해도 아무도 불평하지 않고 기다린다고 한다.
몇 년에 한번씩 반복되는 기차 전복사고,
수백명이 죽고 다치는 일이 , 잊어 질만하면 반복되는 나라가 인도이다.
이 모든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하고라도 가고 싶은 매력적인 나라가 인도라고 한다.
인도는 한 달을 여행하면 누구나 책 한 권을 쓸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일년을 여행하고 나면 쓸 것이 없다고 한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알았다고 하기에 너무나 알 수 없는 부분이 많은 나라이다.
여행은 낮선 곳에서 밖을 통해 내 안의 나를 찾아가는 행위이다.
앉아 있을 때보다 걷고 있을 때 생각이 많아 진다.
익숙한 곳보다 낮선 곳에서 정신이 더 깨어 있다.
그래서 우리는 걷는 여행을 선호한다.
무엇이 우리부부를 우리답게 만들지 기대되는 인도여행이다.
오늘 하루가 어제보다 많이 달라지기를 기대하면서 기다린다.
에어아시아 기내에서.
짧은 머리가 귀를 덮을 정도로 장발이 되면 우리는 돌아와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인천 공항을 출발해서 18시간만에 첸나이 공항에 도착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출발하는 비행기의 탐승객의 90%가 남부 인도인이다.
말레이시아 인보다 키도 크고 얼굴 윤곽이 뚜렷하고 검은색도 더 짙은 피부이다.
쿠알라룸프르에서 첸나이까지 비행시간이 3시간 50분이다.
인도는 삼각형 모양의 삼면이 바다인 반도이지만 섬이라고 부른다.
북쪽은 히말라야 산맥으로 막혀있으니 섬이라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이 외부 세계와 차단되어 있다.
인구는 약 13억 8천만, 면적은 328만 평방키로.
근현대사로 1526~1858년 이슬람국가인 무굴왕조가 인도를 지배했고, 그 후 1947년 8월 독립할 때까지 영국의 지배를 받았다.
면적은 남한의 약 32배이지만 인구는 26배이다.
첸나이는 인도와 미안마,태국 사이에 있는 뱅골만 중부에 있는 해안도시이다.
인도에서 4번째로 큰 도시이고, 인구는 약 400만.
일반적으로 공항에서는 환률이 좋지 않은 편이다.
공항 환전소 아가씨는 첸나이 시내에는 환전소가 적을 뿐아니라 환률도 좋지 않다고 한다.
처음에는 시내로 들어가는 차비나 환전하려던 생각을 바꿔 500달라를 1루피 18.8원에 환전.
결국 우리가 속은 셈이다. 시내 에그모아역 근처 골목은 보이는 곳이 환전소였다.
첸나이 공항을 나서면서 첫느낌이 매연과 소음이다.
뿌연 매연이 배출되지 못하고 고여 있는 듯하다. 호흡하면 매스꺼움을 느껴질 정도이다.
사람들이 너무 많다.
택시를 타라고 호객하는 사람, 호텔을 찾느냐고 물어보는 사람, 그냥 별일 없이 보이는 사람들까지 거리는 온통 검은 얼굴로 가득하다.
매트로 역으로 걸어가는 길에 교통경찰의 주의를 받고 있는 앞 차에 뒤차들이 1초 간격으로 크락션을 울려된다.
어쩌라고 저러는지 알 수 없는 행위이다. oh my God, 이 절로 나온다.
공항을 나와 처음 찾아간 매트로는 에그모어 역으로 가는 노선이 없다.
10분 거리의 전철은 에그모아역까지 차비가 5루피, 약 95원이다.
공항에서 첸나이 시내로 들어오는 전차.
인도는 처음부터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전철은 벽과 창문, 모든 부분이 녹슬어 있고 문은 열린 체로 운행하고 있다
비어 있는 나무의자가 있어도 맨 바닦에 자고 있는 사람. 더위때문에 출입문 앞에서 자고 있는 사람.
출퇴근 시간에는 사람이 들어 설수 없을 정도로 많이 이용한다.
에그모어 역 프렛폼에는 누워 자고 있는 사람이 많아 밟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걸어가야 한다.
에그모어역은 노선이 9개나 있는 큰 역이다.
우리가 찾고 있던 호텔은 빈방이 없다고 한다.
같은 골목의 몇 호텔을 돌아 보았다. 가격이 예상보다 비싸다. 2500루피 이상이 대부분이다.
결국 도로변에 있는 현지인들이 사무용으로 사용하는 에어콘 방에 짐을 풀었다. 일박에 1300루피.
내일은 차분히 tㅡ nagar역 근처에 있는 gg home apt를 찾아갈 생각이다.
구굴지도에 위치를 표시해 두었다.
숙소 앞거리. 에그모머 역 앞 도로변.
인도에 도착해 처음으로 들어간 에그모어 역 앞 식당.
볶은 밥을 시키고, 세정제로 손을 씻고 기다리고 있다.
매뉴표는 없고 , 대부분 탈리를 먹고 있었다.
벽에는 full service 90rs라고 적혀있다. 탈리는 푸짐한 상차림이다.
정작 나온 볶은밥은 아무런 반찬이 없이 밥그릇이 엎어진 모양의 공기밥 하나이다.
가격도 120루피이다.
외국인이라 바가지인줄 알지만 매뉴표가 없으니 별 방법이 없다.
역을 조금만 벗어나면 대로변 보도불록 위에 누워 자는 사람들이 많다.
거리가 그들의 숙소인 셈이다.
한쪽에는 먹다 남은 음식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쓰레기가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여자도 남자도 아이도 그냥 자신의 방처럼 누워 있다.
심지어 빨래하는 사람도, 소변을 보는 사람도 있다.
주변에 쥐가 없다면 이상할 정도이다.
숙소로 돌아와 gg homes에 예약한 후 인도에서 첫날 밤을 보냈다.
에그모어 역에서 찾아간 박물관.
박물관 입장료 내국인 15루피, 외국인 250루피. 17배나 더 비싸니 ,뭐 이런 세상이 있나 싶다.
인도인이 가장 좋아하는 비쉬뉴 상.
코끼리 가내샤.
간디상 앞에서
할 말이 많은 날이다.
부킹닷컴 마져도 인도에서는 인도인처럼 작동한다.
지난 여름 터키 발칸반도 5개월간 여행하면서 너무나 잘 사용했던 구글맵도 이상하게 작동한다.
gg homes에 예약하고 구글맵에 위치를 표시해 두었다.
에그모어 숙소앞 거리에서 파는 도사를 2개 사가지고 왔다.
6개의 작은 주머니에 향신료를 따로 담아 준다.
도사는 우리에게 익숙한 맛이다. 큰 사이즈의 부침개 일종이다. 한 개에 30루피, 600원이다.
서민들의 아침 식사인 셈이다.
이 호텔은 24시간 체크인, 체크아웃이라고 한다.
무슨 뜻인지 잘 몰랐는데, 알고보니 체크인 하는 시간부터 24시간 후에 체크 아웃 해야한다. 체크인 시간이 따로 정해 있지 않다.
거리 환전상에게 어제 공항보다 훨씬 좋은 환률로 200달라 환전.
에그모아 역에서 gg homes guesthouse 의 주소가 있는 곳까지 구글맵으로 2.4키로로 나타나 있다.
오토락사로 250루피를 달라고 한다.
에그모아 역에서 local train을 타면 두 명이 10루피이다.
local train은 거리에 관계없이 일회 이용권이 5루피, 100원인 셈이다.
에그모아역에서 5정거장을 가면 tㅡ nagar 역이다.
t ㅡnagar역은 출구부터 시장통이다. 거의 남대문 시장을 생각하면 된다.
시장을 벗어나 구글맵이 가르키는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갔다.
지도 상에 나타나 있는 gg homes가 너무 멀다.
거리에 젊은이들에게 묻고묻고를 반복하며 구글맵이 나타내는 지점에 도착했다.
구글맵이 나타내는 지점에는 아파트가 있었다.
부킹닷컴에 나타나 있는 주소와 구글맵으로 찾아온 이곳의 주소를 다르다고 한다.
무거운 짐을 앞뒤로 매고 거의 1시간 30분을 해매며 찾아 온 곳이 엉뚱한 곳이다.
유럽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에서도 정확하던 구글맵이 이상하다.
아파트에 근무하는 미키라는 청년이 인터넷으로 gg homes을 찾아 주인과 통화를 했다.
한참을 기다리니 택시가 왔다.
미키가 콜택시를 부른거였다.
미키가 운전수에게 주소를 입력시키고 우리를 타라고 한다.
비용 부담을 누가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운전수와 gg homes 주인과 통화하니
비용은 주인이 부담하는 것으로 알고 갔다.
상당히 먼 곳이다. t ㅡnagar 역에서 가까운 곳으로 주민이 사는 마을안에 있는 숙소이다.
구글맵만 정확하게 작동했다면 가까운 거리에 있는 숙소였다.
택시비 113루피를 우리에게 내라고 한다.
집주소가 부킹닷컴에 잘못되어 있어 생긴 일이니 주인이 내라고 하니,
몇일 간 묵을 예정이며, 현찰로 계산할지 카드로 할지 묻는다.
3일, 현찰이라고 하니 주인이 택시비를 계산한다.
4200루피, 3일 숙박비가 8만원인 셈이다.
2층에는 주방, 거실에는 소파와 6인용 식탁 그리고 샤워실이 공용으로 있고 방은 2개가 전부이다.
옆방에는 독일인 부부가 묵고 있다. 푸라이빗룸인 셈이다. 다인실의 게스트 하우스가 아니다.
오! 신이여. 부킹닷컴과 구글맵 마져도 믿을 수 없는 인도여.
숙소에서 10분 거리에 local train역이 있다.
재래시장을 지나가면 바로 역이다.
비치역에서 다시 환승해서 찾아간 마리나 비치. 대평양인 셈이다.
백사장 크기가 끝이 보이지 않는다 . 고운 모래는 온통 쓰레기가 박혀 있다.
파도가 심해 수영하기에는 적당해 보이지 않았다.
해변가를 걷는 외지인은 우리 두 사람뿐이다.
마리나역에서 하차하면.
비치, 성조지 요세, 고등법원, 도마교회 그리고 메리교회를 걸어다니면서 볼 수 있다.
인도는 무수히 많은 신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도 새로운 신을 만들고 있다.
신이라고 해서 전능한 능력의 소유자가 아니다.
실 생활 속에서 바램이나 희망하는 것에 대해 대상을 만들어 신처럼 모신다.
이마에 흰색 줄을 긋고 중앙에 붉은 점을 그린 사람이 많다.
이마 중앙에 붉은 점이 핏발선 눈같아 섬득하다.
정장을 한 사람도 이마에 그려놓은 것을 보면 장난이 심한 아이같아 보이기도 한다.
몇가지 다른 모양의 점이나 선을 긋는다. 신이 다르면 모양도 약간씩 다르다고한다.
숙소에서 시장으로 가는 골목에 작은 신상을 모셔놓은 기도 공간이 있다.
한 사람이 겨우 들어가 서 있을 수 있는 크기다.
사제가 젊은이에게 뭐라고 축언을 하고 이마에 물감으로 선을 그려준다.
오전에만 이런 축언을 하고 하루 종일 문이 닫혀있다.
전임 첸나이 여시장 기념관에서.
어떤 업적을 세운 시장인지는 몰라도 이미 그녀는 신이 되어 있다.
참배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 참배객들과 함께.
이방인에 대한 호기심이 지나치다 싶을 정도이다.
관광지가 아닌 곳에서 이방인을 만나기 쉽지 않는 일이다.
고등법원 건물. 건물이 유적인 셈이다.
영국인이 지은 건물이 이슬람 모스크 같은 분위기 이다. 무굴제국의 영향일까?
해변 도로에 있는 간디 상.
성 매리교회 내부.
성조지 요세 안에 있는 영국이 인도에 세운 최초의 교회이다.
1678년에 세워진 교회.
예수의 12제자 중 한사람인 토마스의 무덤 위에 세워진 교회이다.
힌두교의 나라 인도에 예수의 제자가 있었다는 사실이 의외다.
세계에 있는 단 세곳 중에 하나라고 한다.
스페인 산티아고의 야고보, 로마의 베드로 와 첸나이의 토마스라고 한다.
AD52년부터 약 20년간 선교활동을 하고 순교한 곳이다.
토마스 교회 내부.
토마스 교회에서 기차역 방향으로 500미터 도로변에 있는 자이나교 사원.
내부에 백색 대리석으로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는 신상이 너무 많이 있어 산만한 느낌이 들었다.
자이나교 사원에서 한 골목을 나오면 있는 힌두교 사원.
지붕모양의 탑에는 힌두교 경전에 나오는 동물과 이야기들이 원색으로 조각되어 있다.
사원 안으로 들어가려면 신발을 벗어야 한다.
신발을 보관하는 곳이 사원 입구에 따로 있다.
정문 앞이 재래시장 골목이라 전체를 찍을 수 있는 공간이 없다.
내부에서 본 정문의 사원건물.
거리에서 만난 아이. 눈이 보석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