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과 우유를 후원받습니다. /
방역 취약계층에게 마스크를 후원해 주세요.)
삼시세끼 무료급식에서 점심무료급식으로,
점심무료급식에서 도시락으로,
도시락에서 빵과 우유로 변경됐다.
어떻게든 우리 어르신을 굶게 하고 싶지 않다. 이런 마음이 굴뚝같다.
그러나 코로나가 남양읍까지 뚫린 지금 나의 이런 신념 때문에 정기봉사자의 헌신을 더는 요구할 수 없게 됐다.
따라서 오늘부터 정기봉사자들에게 급식소를 나오지 마시라했다.
그리고 그나마 손이 덜 가는 빵과 우유로 어르신의 허기를 잠재우리라. 이건 나 혼자만으로도 가능하지 않는가.
그래서 우비와 마스크로 완전무장을 한 채 하나씩 나눠드렸다.
이랬더니 가슴벅찬 기쁨 감출길이 없다. 웃음이 저절로 넘쳐흐른다.
“월요일부터 빵과 우유로 무료급식을 대체한다.”는 글을 보고 나의 열렬한 팬인 배예숙 자매님께서 아침부터 부리나케 달려오셨다. 그리고 떡하니 빵과 우유를 내려놓는다.
조금은 뿌듯하면서도 무덤덤한 목소리로 “목사님, 오늘부터 빵과 우유로 대접한다면서요. 제가 이거 특급으로 공수해오느라 전격Z작전을 방불케 했습니다. 급식소로 바로 배달시키면 꼭 하루 이틀 늦게 도착하기에 수원으로 오게 한 다음 그것을 실고 제가 직접 왔지뭡니까. 하하"
아이쿠, 정말이지 나의 머릿속 감사를 어떻게 표현해야 내 마음이 전부 보여질 수 있을까라는 게 제일 큰 고민이다.
빵과 우유를 대접하는 첫날, 첫 번째 후원이 된 것이다. 그래서 더 뜻깊다.
앞으로 코로나가 소멸될 때까지 빵과 우유로 계속 가야할 것 같다.
우리 어르신들 의외로 빵과 우유를 굉장히 좋아한다. 특히 단맛이 강한 단팥빵, 소보르빵 등
<우리 무료급식소에 빵과 우유를 후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과일도 좋고 기타 다른 것도 다 좋습니다. 그러나 하나씩 낱개로 포장된 제품이면 혼자 봉사하는만큼 일을 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스타그램 친구가 내 블로그를 캡처해서 글 하나를 올렸다. 내용은
“charm_jiyoon #무료급식소
#선한영향력
#도와주세요
코로나로 인해 무료급식소 문은닫게되면 굶는 소외계층이 생깁니다. 바이러스도 슬픈데... 굶기까지 해야 할까요..?? 마음이 움직인다면 함께해요~
@kimsungmin21 응원합니다!
#소외계층 #도와주세요”이다.
이걸 읽는데 짧은 글이지만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감동이다. 누가 시켜서 그런 게 아닐텐데... 감동감동 총맞은 것처럼 감동의 쓰나미가 밀려온다.
어제는 나 혼자 본당에서 예배를 드렸다. 인터넷 라이브 방송을 켜 놓고 아무도 없는 곳에서 설교를 했다. 첫경험이다. 우리교회가 개척할 때 아내와 뽀미(애완견)을 앞에 두고 설교했었는데 그보다 더 떨렸다.
예배 후 사랑의상자배달을 다녀왔다. 쌀 10Kg과 라면 한 박스씩을 배달했다. 무거워 죽는 줄 알았다. 나중엔 다리가 후들거리고 팔이 떨려 기어봉 1단을 넣을 수가 없었다. 오늘 아침 등에 담이 와 움직일 수가 없었다. 잔짜이다. 장거리 운전이 끝나니 눈에 뵈는 게 없었다. 마치 영화 "부산행"을 연상케 했다.
어제 소외계층을 위한 사랑의상자배달을 하면서 느낀 점이 있는데 방역 취약계층을 위해 마스크를 나눠드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거동이 불편해 우체국이나 하나로마트를 아침일찍 못가시는 분들에게 요즘같이 필요한 물건이 마스크 말고 또 뭐가 있겠는가?
이런 분 외에도 도시락을 받으러 오시는 어르신을 보면 마스크가 하나같이 시커멓다. 아니 어떤 건 기름에 넣다 뺀 것처럼 기름먹은 마스크로 인해 입술이 비칠 정도까지 쓰고 또 쓰고 다닌다. 방역은커녕 각종 세균에 더 병이 생길 것 같다. 이런 분들에게는 1,000원짜리 마스크는 꿈도 못 꾼다. 위생적인 마스크를 나눠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우리에게 마스크를 후원해 주십시오.
100% 방역 취약계층에게 쓰겠습니다.
만약 후원금으로 주신다면 입금할 때 “성함-마스크”라고 입금해 주십시오.
마스크 구입하는 곳에 사용될 것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도 기적을 사모한다. 매번 그랬듯이...
물론 후원해 주신 모든 것은 기부금영수증을 떼 드리고 있다.
후원방법
농협:351-1082-4239-43 더불어사는우리
IBK기업은행:450-086740-01-015 더불어사는우리 / 평생계좌 010-4258-6689 더불어사는우리
KB국민은행:576601-04-086403 사단법인더불어사는우리
주소 :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 남양성지로 165 만나무료급식소
010-4258-668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