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호 씨와 오후 6시 이후에 이야기하자 했는데, 마을 주민분들과의 모임이 잡혔다.
점심 먹고, 쉬는 시간. 교육 전까지 김희호 씨와 대화할 틈이 생겼다.
주어진 시간은 약 25분.
처음 묻는다. 실례를 범할까 대본 짜듯이 준비한 질문들을 조심스레 꺼내어 볼 날이다.
면접 때부터 나를 둘레 사람에게 소개해 주고 싶다고 하셨지만,
김희호 씨의 일상생활에 함께해도 되는지 한 번 더, 정식으로 묻고 싶었다.
"희호 씨, 우리 산책 다녀와요!"
김희호 씨가 내민 손 마주 잡고 다온빌 주변을 맴돌며 이야기한다.
"희호 씨, 희호 씨가 저번에 교회분들, 한글교실 선생님, 자립센터 센터장님께 저를 소개하고 싶다고 하셨잖아요?"
"응."
"이번 주 일요일에 교회 같이 가도 될까요?"
"응, 한글교실이랑 자립센터 선생님도 있어."
"한글 교실이랑 자립센터도 같이 따라가도 될까요?"
"응."
"그러면 교회분들에게 저 간다고 먼저 연락드려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말씀드리죠?"
"이** 선생님."
"아하, 짝꿍 선생님이랑 같이 전화하면 돼요?"
"응."
"그러면 희호 씨가 짝꿍 선생님이랑 같이 교회분에게 전화해 주실 수 있어요? 저도 같이 간다고~"
"응."
"감사합니다."
"희호 씨, 이번에 여행 가기로 했잖아요! 양어머니와 가는 여행이랑 아버지 산소 가기로 했던 것 기억나세요?"
"응."
"저 소개하면서, 희호 씨 여행 간다고 알리면 어떨까요? 여행지도 추천받을 겸요. 혹시 교회 사람들에게는 알리고 싶지 않으면 말씀해 주세요."
"아냐, 좋아!"
"그러면 교회 같이 갔을 때 희호 씨 여행이니까 희호 씨가 먼저 말 꺼내주세요! 여행 간다고~"
"응."
"희호 씨, 아버지 산소 보러 갈 거잖아요? 저도 교회를 다니는데 교회 사람들은 따로 제사를 드리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희호 씨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니, 교회 어른들에게 산소 가면 뭐 해야 하는지 여쭤보는 것 어때요? 저도 아직 20대라 경험이 많이 없어서 산소 가면 뭐 해야 하는지 잘 몰라요."
".... 응!"
자세히 설명하려다 말이 길어졌나. 여행에 대해서는 말하겠다고 하셨으니 이 부분은 일요일에 한 번 더 여쭤봐야겠다.
대화할 시간이 몇 분 더 남았다. 여행지를 찾아볼 장소, 방법에 관해 조금은 미리 나눠봐도 좋을 듯했다.
"우리 아직 여행 장소 안 정했잖아요? 도서관에 가서 찾아볼까요?"
".... 좋아!"
앗, 내가 먼저 도서관 이야기를 꺼내버렸다. 인터넷이 좋을지, 도서관이 좋을지, 무엇이 좋을지 묻겠다고 다짐해 놓고.
'도서관을 언급하기 전, 어떻게 찾아야 좋을지 먼저 여쭤봤어야 했는데.' 생각하며 곧바로 "다른 방법이 또 있을까요?"라고 물으려다, "나 찾는 방법 알아."라는 말에 입을 다물었다.
"오, 어떤 거요?"
"도서관."
다시 생각해 보니 가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말씀하신 것 같기도 하다. 일요일에 만나면 한 번 더 여쭙기로 한다. 그리고 다른 방법도 있는지 여쭤보기로 한다.
.
.
.
저녁 식사 시간. 김희호 씨가 교회 분들이랑 연락하셨나 보다.
"목사님이랑 장로님, 권사님이 동생(다정) 보고 싶다고 말했어!" 알리신다.
2024년 6월 28일 금요일, 이다정
첫댓글 희호씨와 두루 두루 인사 다닐 계획을 세우셨군요. 먼저 희호씨에게 묻고 의논하는 모습이 참 예쁘네요.
희호씨에게 질문하나 할 때에도 생각해보고 '이렇게 묻는 것이 맞을까?' 하고 고민이 된다는 이다정 학생의 말이 생각나네요.
질문 한가지를 할 때에도 나의 생각이 들어가지 않고 희호씨가 선택을 하게 하려니 묻는 방법도 조심스럽다고 했습니다.
이런 기특한 생각을 하고 있는 이다정 학생 응원합니다.
희호 씨 손잡고 걷고 말하는걸 좋아 합니다.손내밀때 바로 잡아주며 함께 할 일들을 상의하고
계획하는 다정 학생이 얼마나 좋았을까요!
아침 일찍부터 현관에 나와 다정 학생 기다리고 있던 모습이 당연하지요.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