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일만엔 지폐에 들어가는 인물로 시부사와 에이이치가 선정되었다는 뉴스를 들었다. 한 나라의 지폐에 들어가는 인물, 우리와 다르게 근대를 이끌고 일본을 설계했다는 인물이 누구인지 무척 궁금했다. 일제 시대를 겪었던 우리는 일본하면 공정이고, 그 시대 일본인은 이토 이로부미를 상징적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개항으로 유신했고 서양의 문물을 받아들여 동양의 제국이 된것도 사실이다. "료마가 간다"는 소설을 읽은적이 있다. 메이지유신을 이끌어 내기 위한, 그리고 그 아슬아슬했던 정국을 온 몸과 마음으로 바꾸고자 실행했던 사카모토 료마에 대한 이야기 였다. 그무렵 서양은 동양의 여러나라와 무역을(자신을이 유리하게) 원했고, 자신들의 뜻에 맞지 않으면 무력을 동원했다. 동양 최대국인 중국도 아편전쟁으로 강제 통상에 임한다. 일본은 섬나라로 서양이 도달하기가 쉬웠을것이다. 일본도 막부시절 쇄항을 주장했지만, 여러번들이(지방 소수 권력자들) 있어 개항을 주장하는 번도 많았다. 이것이 조선과 다른점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일본은 중앙정부(일본왕가)의 힘이 약했고, 정권의 실세는 도쿠가와 가문의 쇼군이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지방 다이묘들은 자기들도 왕을 추대해 권력의 정점에 서고 싶었다. 이때 갑자기 외국의 철선이 바다에 나타나 무역을 요구한다. 개항파와 쇄국파가 나눠지게되고 알고자 하는 생각에 여러 번들에서 외국으로 사람들을 보내 시찰하고 유학한다. 이 시절 시부사와도 주공의 동생과 수행하여 파리만국박람회에 참석한다. 1840년생인 시부사와 그는 농사와 상업을 하는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 당시 일본도 계급이 나눠져 사무라이만 정부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개항이란 시대의 조류속에 뛰어난 일반 인재들도 막부의 관속을 차지 할 수 있었다. 시부사와도 그중 한사람이었다. 그는 무가아닌 상으로 정부의 일을 맡았고, 유신 이후엔 대장성(재무부)에서 일본 전체의 세입세출, 지폐제도등 일본엔 없었던 정책을 입안 집행했다. 이 책은 시부사와가 정부에서 일을 그만둘때까지 자신의 행적에 대한 이야기를 구술하고 다른사람이 받아적어 기술한 책이다. 한 인간이 모든것을 해낼순 없다. 유신을 성공하고 새로운 나라의 기틀을 세우기 위해 무수한 사람들의 지혜가 모였을것이다. 그 중에 귀족집안, 사무라이집안도 아닌 일반 양민의 자제였던 시부사와 같은 인재를 양성하고 귀하게 쓴 또다른 유신을 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 행태가 조선과, 중국과 일본의 근현대사를 바꾸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