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안민터널 진해쪽 진입로 위치 논란
- 석동~소사 신설도로 IC와 겹쳐, 출퇴근시간 극심한 체증 우려
- 지주 보상민원 많고 주민도 반대
- 국토청, 경화동 변경안에 부정적
경남 창원~진해 제2 안민터널 건설사업이 이달 말 실시설계 종료를 앞두고 진해 진입로 위치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과 주민들은 현재 석동IC로 설계된 진해 진입로를 인근 경화동 쪽으로 변경할 것을 요구하는 반면, 사업을 시행하는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이를 반대하고 있다.
29일 창원시 등에 따르면 이 사업은 창원시 성산동에서 진해구 석동IC까지 길이 3.8㎞의 왕복 4차로 터널을 뚫는 공사다. 창원~진해 기존 안민터널의 통행량이 급증해 출퇴근 시 체증이 심각해지자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총사업비는 1663억 원으로, 실시설계가 끝나면 올 하반기 보상과 함께 착공에 들어가 2020년 준공할 예정이다.
하지만 진해 진입로 위치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진입로에는 이 사업과 별도로 부산·진해구역청이 시행하는 석동~소사 도로와 합류하기 위한 인터체인지(IC)가 설치되는데 현 설계상 IC의 위치는 석동이다. 부산·진해구역청은 제2 안민터널이 개통되면 출퇴근 시간대에 석동IC에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지주가 많아 보상 민원도 심할 것이라며 IC 위치를 경화동 쪽으로 옮길 것을 요구했다. 부산·진해구역청 관계자는 "경화동 쪽은 교통량이 적어 교통체증을 면할 수 있는 데다 보상민원 발생 소지도 적고, 공사 중인 진해 귀곡~행암 도로를 통해 석동~소사 도로와 합류할 수도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터널 인근 아파트 단지 주민들도 부산·진해구역청의 주장에 공감하고 있다. 현재 석동IC 예정지와 아파트 단지는 직선거리로 150m 가량 떨어져 있다. 이 일대에는 16개 아파트 단지에 1만1500가구, 4만여 명이 살고 있다. 주민들은 "진입로를 석동에 만들면 차량 소음 피해가 큰 데다 IC 설치로 그 일대 많은 땅이 쓸모없어진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진입로 위치 변경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실력행사 등 강경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부산국토청은 "경화동 쪽으로 진입로 위치를 변경하면 설계 등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해 공사기간이 2년가량 지연되고 사업비가 늘어나며 경화동 쪽이 교통체증이 덜하다는 주장도 객관성이 떨어진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창원시도 경화동 노선의 교통체증 완화 효과는 기대하면서도 사업비 증가 등 예산 문제를 들어 진입로 변경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제신문 2015-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