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을 돌아 남해나 삼천포에서 잠자고 사량도 지리망산을 생각했다.
후보지로는 계절에 어울리지 않을지라도 와룡산이다.
사량도 지리산 칼바람은 싫다? 핑계를 댄다.
삼천포 어시장 앞에서 국밥으로 아침을 먹고 와룡산을 찾아간다.
삼천포 시내 가까운 곳을 안내하는데, 예전에 큰 와불이 있는 백천사가 생각나
그리로 운전한다.
커다란 황금빛 불상이 선 백천사는 아직 햇볓이 들지 않아 춥다.
절 전각인지 건물인지가 폭력적 수준으로 비탈에 자리한다.
도덕과 모임에서인가 와룡산을 오른 적이 있는데 등산로를 못 찾겠다.
이리저리 오르내리다가 길로 내려와 고개를 보고 걸어본다.
춥기만 하다.
바보는 이 산에 가기 삻다고 한다.
차로 돌아와 끌고 고개까지 가 보니 등산로 입구 시그널이 여럿 붙어 있다.
다음 철쭉 피는 날을 기약하고 용치마을로 옹색한 길을 내려간다.
예전 짧은 마라톤 한다고 걸어 본 읍성을 찾아간다.
바보는 기억이 없단다.
스님의 목소리가 크게 퍼져 나오는 작은 사찰앞에 주차하고 공사중인
읍성으로 올라간다.
커다란 느티나무 보호수를 지나 가지만 가득한 참나무숲길을 걷는다.
학교 뒤를 지나 수양루 정자로 올라간다.
굵은 소나무 숲이다.
사수 공맹의 고향에서 이름을 따 왔나보다.
보승관과 두개의 편액이 걸린 정자 안에는 중건기를 비롯해
차운한 시판이 많다.
앞에 비석들은 몇 되지 않는다.
솔숲을 지나 출발한 팔각정(침오루)로 와 차로 돌아간다.
하늘 맑은 날 산행을 하지 못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