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문을 열어주는 고즈넉한 겨울의 산사
하얀 솜이불을 덥고
있는듯한 수타사의 겨울전경
공작새가 알을 품은 명당자리에 위치한
겨울의 수타사는 바람도 없이 매서운 날씨지만 품어주는 공작산의 온기속에 흰색의 이불을 덥고 있는듯 고즈넉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여행지도 길을 따라 움직인다고, 예전
6번 국도만 타고 강원도를 다닐때는 막히는 길때문에 서너시간은 기본이였던곳이, 경춘고속도로가 뚫리고 나서는 이곳까지 2시간
안이면 충분히 도착을 하게 되니, 새해 첫 날 느긋하게 집에서 나와 오후 반나절 코스로도
제격이다.
꽁꽁얼은 수타천을
건너게 해주는 공작교
겨울여행지 마땅히 겨울스포츠를 즐기지
못한 우리처럼 사찰을 찾는 관광객들의 모습을 종종 볼수 있는것도 반가운 일이다.
차를 세우고나서 얼어버린 공작교를
건넌다.
큰 인물이 많이
나오라는 뜻의 봉황문
수타사가 자리하고 있는 산은
공작산이며, 수타사의 출입문은 봉황문이란다.
이름에서부터 풍겨오는 이미지가 사뭇
범하기 힘든 존재감이 느껴지는데, 봉황이란 성인의 탄생에 맞추어 그 모습을 드러낸다는 전설의 새인데, 이 공작산의 품에 안긴 수타사에서 바로 그런 큰 인물이 많이 나오라는 뜻에서 지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아이들 출산을 홍천에서 할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여하튼 큰뜻 큰사람이 많이 나오는 곳이라니 저 문을 들어서면 좋은 기운이 흐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수타사의 마당으로 들어서서 뒤를 돌아
바라다본 봉황문 입구는 따사로운 햇살이 비춰주고 있다.
오른쪽 한켠에 서 있는 잎을 떨군
앙상한 나무의 모습까지도 정겹게 다가오고...
1459년 세조가
지었다는 월인석보
수타사가 유명해진 이유는 세종때
지은 '월인천강지곡', 세조가 지은 '석보상절'을 합쳐 편찬한
조선초기 불교문화의 정수이며
훈민정음의 창제 후 처음나온 불경언해서인 월인석보가 발견되었기 때문이며, 월인석보는 당시의 글이나 말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역사적 가치가
뛰어난 문헌이라고 한다.
보물 제11-3호
범종이 있는 흥회루
1m가 넘는 범종이 보관되어 있는
곳이다.
사찰을 여행하게되면 종종 보게되는 이
종의 의미는 사실 설명을 읽어도 뜻을 알기가 힘들고,
종에 그려진 그림들도 많이 바래져서
모양들을 찾기가 일반인들 눈으로는 쉽지가 않은것 같다.
그저 종이라면 끓는 쇳물에 빠트려
죽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안타까운 애밀레종이 가장 깊이 떠오르고
또 얼마전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사고로 인해서 철광석에 인부가 빠졌던 일이 있었다고도 들었는데,
그래서 그 철물로 만든 제품을 팔지
않고 기념비를 세우자는 의견들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기도 했지만, 여하튼
종이라는 것은 우리의 생명만큼이나 불교에서는 상징하는 바가 큰것 같다.
수타사에서 가장
바란빛을 가진 수타사전각
화려한 색상으로 다시 복원을 한 이곳
수타사 마당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빛바란 수타사전각이다. 어쩐지 맘이 더 끌리는 매력을 가진 수타사전각은 원래는 물수자를 써서
수타사(水墮寺)라고 지었는데, 이상하게도 해마다 스님들이 덕지천에서 물에 빠져 죽는 일이 생겼는데 임진왜란중의 소실로 인해 40년을 폐허로
있다가 1636년 인조 14년부터 재건을 하기 시작하였으며, 1811년 순조때쯤에 아미타불의 무량한 수명을 상징하는 뜻의 ‘수타사(壽陀寺)’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하는데, 그 후로는 스님들이 물에 빠져 죽는일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고도 수타사는 임진왜란, 6.25 전쟁, 장마등을 거치면서
계속 소실되고, 다시 보건되기를 거친 참으로 고된 세월을 인내한 절이기도 하단다. 그 인내가 이 수타사전각에서는 묻어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지 바랜 색감이 더욱 맘에 짠하게 와닿는 느낌이다.
2011년을 시작하는 새해 첫 날
찾은 수타사에는 가족의 평안을, 바램을 적은 연등이 가지런히 걸려저
있었다.
시도유형문화재 제
17호 대적광전
수타사의 작지만 당당한 모습으로
자리한 중심 법당이다.
보통의 일반적인 사찰의 대법당에
비하면 너무나 외소한 모습이긴 하다.
관세음보살을 모신
원통보전
대적광전의 오른쪽으로는 화려하고
웅장한 모습의 원통보전이 자리하고 있다.
모르고 간다면 아마도 이곳이 대법당이
아닐까 싶을정도이고, 실제로 일반관광객들은 이곳을 더 기웃거리기도 하는 모습이다.
작고 외소해서 어쩌면 쓸쓸해 보인듯도
한 대적광전과 달리 새로이 지어서 화려한 색감들을 칠한 원통보전이 겨울철
초록을 잃어버린 낙엽들과 눈빛속에서 저무는 햇살을 받고 서있다.
그것도 사찰의 맨 윗자리에 자리를
잡고서...
용의 눈빛 또한 단청만큼이나
강렬하다.
주변에 군부대가 있어서
신년이라 가족들이 같이 면회를 오신분들고 있고,
한 해의 무탈함을 기원하러 오신
신자들도 있고, 우리처럼 느긋하게 점심먹고 바람쐬러온 일반 방문객도 있고, 눈내린 고즈넉한 겨울산사는 그렇게 새해의 첫 날을 모두에게 조용하게
열어주고 있다.
수타사 앞을 흐르는
눈쌓인 수타계곡의 모습
가을쯤엔 그 화려함을 자랑하고,
여름이면 그 녹음을 깊게 자랑하는 이 계곡도
하얀눈속에 덮여 있는
모습니다.
수타사를 나오는 길, 작은 개울을
건너서 저녁을 짓는 여느 집에 굴뚝에서 따뜻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다. 참으로 정겨운 고향의 길인듯 푸근한 여행길을 마무리
해본다.
(사진을 클릭하시면 큰사진이 뜹니다)
(주변 볼거리)
홍천여행/황홀한 색을 혼자보기 아까워 개방한 황금빛이
눈부신 홍천 은행나무숲 (http://blog.daum.net/da0464/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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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맛집 홍천원조화로구이/삼겹살도 이렇게 새콤할 수 있다니.... (http://blog.daum.net/da0464/639)
홍천맛집/홍천에도 맛있는 막국수집이 있다. 40년 전통의 영변막국수 (http://blog.daum.net/da0464/606)
(찾아가는 길)
주소 : 강원도 홍천군 동면 덕치리 9 T. 033-430-2544
[출처] http://cafe.daum.net/whachonjung21/IYo5/58?q=%B0%DC%BF%EF%C0%C7%20%BB%EA%BB%E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