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녹을듯한 늦겨울의 장관을 남기려고
아침에 나가 해뜨기 전 영상을 담아 두었다
어제는 15년 키운 맷방석만한 수선화를 떠다가
이웃 사는 선배에게 드렸더니 유기농 쌀 10키로를 주셨다
이제 쌀농사도 그만하시겠다니
의미있는 선물이다
하룻밤 담갔다가 눈속을 뚫고 가래떡을 뽑아왔는데
밤이 되니 다시 눈발이 날리고
새벽에 나가보니 탐스럽게 쌓인 눈
낮 최고온도를 찾아보니 일시에 다 녹을듯 하다
처마끝 눈 물 떨어지는 소리 요란하다
눈 녹은 산밭을 기대하며
아직 따끈따끈한 아룻목을 못 뜨는 아침
흙방의 온기를 함께 누리고 싶은 친구들은
멀리멀리 있구나
노년의 기후변화가 참 다채롭기도 하다
옹이 많은 사과나무장작을 패서
예쁘게 쌓아올렸다
장작패기는 옆지기의 건강비결이다
겨우내 사랑방에 있던 식초항아리들이 다 나왔다
이제 생막걸리.자작나무수액을 부어
2차발효를 꿈 꿀 만한
따듯한 절기가 돌아왔다
첫댓글 식초에 다시 생막걸리를 붓는군요. 항아리도 없고 발효시킬 곳도 없어 생각도 못하고, 하지도 못하고... 게으름 만땅인 생활입니다.
식초는 어디서나 만들수 있어요
햇볕속에 두면 흑초처럼 색상이 진해지고
과일 식초는 한번 걸러내고 발효건지에
겹장하듯 원물을 추가하고 나무수액이나 가라앉힌 생막걸리등 식초균의 밥을 넣고 기다리면
건지가 종초가 되어
더 맛있는 식초가 되는 것을 알게되었어요
섬유질까지 분해되게 내쳐두면 탁하긴 해도
초산대사 부산물은 더욱 늘어나지요
게으른 사람에게 딱입니다
가끔은 게으름 만땅 해야
생기.활기도 비축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