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이 든
성배(聖杯)
예수님이 최후의 만찬을 하면서 사용한 포도주잔을 성배(聖杯)라고 합니다.
기독교인들은 최후의 만찬에서 했던 ‘성찬식’을 재현합니다. 그런데 개신교(신교)에서는 예수님이 행하셨던 것과 ‘똑같이’ 재현하지는 않습니다.
성배(聖杯)가 없기 때문입니다. 개신교 성찬식에서 언제부터 성배가 사라진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예수님이 성배를 든 것은 이제 그분의
마지막 때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성배를 든다는 것은 이제 십자가에 못 박혀 죽겠다는 결의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흔히 ‘독이 든 성배’라는
표현을 많이 씁니다. 처음에는 언듯 보기에 좋은 것으로 보이지만, 나중에는 문제가 많다는 것을 뜻하는 말입니다. 영광스러운 자리지만 동시에
책임을 져야하는 지위,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유용성이 높지만 위험도가 높은 기술 등에 사용합니다.
‘독이 든 성배’라는 말은 세익스피어의
<맥베스Macbeth> 1막 7장 서두에 나옵니다. 맥베스의 부인이 맥베스에게 던컨 왕을 죽일 것을 부추기는 장면으로, 맥베스는
왕위를 ‘독이 든 성배’라고 합니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여당인 민주당이 180석의 의석을 차지하고서 표정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지금 민주당이 ‘독이 든 성배’를 들고 좋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드는 것까지만 해야지 그걸 마시는 순간 켁! 가는 것이죠.
180석을 준 국민들의 마음은 민주당에 대한 ‘기대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순간 마음이 180도 확 도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지금 국민들은 민주당이 잘해서 표를 준 것이 아니라 ‘기대하는 것’이 있어서 ‘일단’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성배를 들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죽기 직전'이라는 살벌한 긴장감을 가지라 하고 싶습니다. ⓒ최용우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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