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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복음은 예수님 탄생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보다 더 예수님의 유년 시절을 잘 기억하고 계실 성모님께서는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되새겼던’ 예수님의 첫 이야기를 이렇게 우리에게 들려주시는 것 같습니다. “세상에서 아기 예수님을 처음 받아 준 손은 목수 요셉의 거친 손이었고, 그분을 처음 맞아들인 장소는 누추한 구유였습니다. 그분께 찬미와 찬양을 드린 첫 번째 사람도 밤을 지새우던 가난한 목자들이었습니다!” 예수님 강생의 짧은 이야기는 약하고 보잘것없는 곳, 비천한 사람들 안에 우리가 믿고 있는 신앙의 핵심 진리가 있음을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영성가로서 수많은 저술을 남긴 헨리 나웬 신부님은 일생을 통해 찾아 헤매던 신앙에 대한 물음이, 만년에 이르러 장애인 공동체에서 ‘아담’이라는 이름을 가진 젊은 장애인을 만나면서 그 답을 얻게 됩니다. 곧, 자신의 삶에서 그 무엇으로도 대답할 수 없었던 인생의 진리가 이렇게 보잘것없는 한 사람 안에 모든 것이 담겨 있음을 깨닫습니다. 우리 가까이에 있는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들, 그들 가운데 단 한 사람만이라도 내 안에 깊이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면, 그곳이 나를 구원할 내 ‘인생의 구유’입니다. 새해를 시작하며 우리 자신은 어떤 구유를 마련하였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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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서는 모세를 통하여 사제들이 “이스라엘 자손들 위로 나의 이름을 부르면,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겠다.”라고 이스라엘 백성에게 말씀하십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이름으로 청할 때 복을 주실 것을 강조하시면서, 복된 삶의 근원은 하느님이심을 가르쳐 주십니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께서 ‘여인에게서 태어나셨다.’라고 말함으로써 예수님의 참된 인성을 강조합니다. 이와 동시에 사람이 되신 예수님을 통하여 우리도 하느님의 자녀요 상속자가 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제2독서). 예수라는 이름은 ‘하느님께서 구원하신다.’는 뜻입니다. 사람이 되신 하느님께서 우리 곁에 오시어 ‘예수’라는 이름으로 인류를 구원하시고 축복하십니다(복음). |
‘천주의 성모’라는 칭호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이 되신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강조하고자 붙여진 칭호로서, 431년 에페소 공의회에서 선포되었습니다. 1967년 12월 8일 바오로 6세 교황은 이날을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하는 날로 제정하였으며, 교회는 1970년 이래 1월 1일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로 지정하여, 평화의 어머니이신 마리아께 도움을 청하며 세상의 평화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새해 첫날이며, 성모 마리아를 기념하는 대축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나자렛의 처녀 마리아를 당신 아들의 어머니로 삼으셨습니다. 새해를 시작하며 우리도 성모님을 본받아 주님께 온전히 의탁하고 순명하는 마음으로 주님의 말씀을 새기고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올 한 해도 주님의 자비하심과 성모님의 도우심으로 우리 가정에 축복이 있기를 기원하며 미사를 봉헌합시다.
January 1, 2011 The Octave Day of Christmas Solemnity of the Blessed Virgin Mary, the Mother of God
Reading 1
Nm 6:22-27
The LORD said to Moses: “Speak to Aaron and his sons and tell them: This is how you shall bless the Israelites. Say to them: The LORD bless you and keep you! The LORD let his face shine upon you, and be gracious to you! The LORD look upon you kindly and give you peace! So shall they invoke my name upon the Israelites, and I will bless them.”
R. (2a) May God bless us in his mercy. May God have pity on us and bless us; may he let his face shine upon us. So may your way be known upon earth; among all nations, your salvation. R. May God bless us in his mercy. May the nations be glad and exult because you rule the peoples in equity; the nations on the earth you guide. R. May God bless us in his mercy. May the peoples praise you, O God; may all the peoples praise you! May God bless us, and may all the ends of the earth fear him! R. May God bless us in his mercy.
Brothers and sisters: When the fullness of time had come, God sent his Son, born of a woman, born under the law, to ransom those under the law, so that we might receive adoption as sons. As proof that you are sons, God sent the Spirit of his Son into our hearts, crying out, “Abba, Father!” So you are no longer a slave but a son, and if a son then also an heir, through God.
The shepherds went in haste to Bethlehem and found Mary and Joseph, and the infant lying in the manger. When they saw this, they made known the message that had been told them about this child. All who heard it were amazed by what had been told them by the shepherds. And Mary kept all these things, reflecting on them in her heart. Then the shepherds returned, glorifying and praising God for all they had heard and seen, just as it had been told to them.
When eight days were completed for his circumcision, he was named Jesus, the name given him by the angel before he was conceived in the wo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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