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똥꾸 하이킥ⓒ 민중의소리
‘시사평론계의 홍금보’ 또는 ‘뉴스의 김구라’로 불리는 정치 전문 시사평론가이자 방송인이 있다. 바로 이명박 정권의 실정과 허튼 소리를 포복절도할 유머와 풍자의 수준으로 승화시켜온 김용민 교수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 시사평론가가 아니라 시사Fun론가라고 말한다. 이번에 낸 책 처럼 대놓고 똥침 놓는 일갈 때문이다.
포복절도할 만큼 우울하고 웃기는 시대를 특유의 만담으로 다시 한 번 정리하고 풀어낸 책, ‘MB 똥꾸 하이킥’이 출간됐다.
네티즌이 올린 사진 한 장, 개그 코너의 한 꼭지에까지 시비를 걸고 고소장을 남발하는 현 정권과 주변 실세들을 감안할 때 어쩌면 무모한 시도가 될지도 모를 일. 하지만 따지고 보면 그야말로 별 일 아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해진 ‘작품’과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대부분 알려진 ‘사실’들을 그냥 자연스럽게 적은 것이 바로 유머집이 되었으니 말이다.
기실 ‘대통령 유머집’은 전혀 새로운 책이 아니다. 오히려 새로운 정권이 출범할 때마다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오던 단골 중의 단골로 어찌 보면 식상하기까지 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처럼 식상한 ‘대통령 유머집’마저 한 권도 나타나지 않았던 것이 바로 MB 시대의 특징 아닌 특징. 그래서 ‘웃자고 하는 일에 죽자고 달려들면서’ 신문 방송은 물론 인터넷까지 재갈을 물리려는 현 정권의 밀어붙이기에 제대로 한 방 하이킥을 날려주는 책이 절실했었다.
어찌보면 참 기가 막힌 시대다. 대통령과 주변 인사들의 발언 한 마디 한 마디가 날것 그대로 유머가 되는 웃기는 시대, 그래서 더욱 참담하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묻는다. 그리고 인터넷 공간이 아니라 오프라인 공간에서 대놓고 똥침을 들이민다. 과거 어느 한때 대학가에 울려 퍼졌던 ‘똥바다’처럼 그의 똥침은 구린내 폴폴 풍기는 인사들의 똥꾸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
한편 부록에는 ‘2010년 국민생존능력시험 문제’를 통해 현 정국을 통찰하고 정리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