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스름한 감꽃을 잠시 보다 보면 어느새 또옥또옥 감꽃 떨어지는 소리가 묘한 그리움을 불러오는 저녁을 맞기도 한다. 그렇게 동글동글 익어가는 주홍빛 열매를 보며 한 계절 한 계절을 보내고 늦은 가을이 되면 조롱조롱 매달렸던 앙증맞고 야물던 것들에 몰랑함이 깃들고 떠날 준비를 한다. 함께 찾아오는 단풍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감성적 포인트다.
그리고... 여백과 여유와 배려가 넘치는 저런 나무의 모습이 된다. 늘 고마운 풍경이다. 인근 지방 청도에는 가로수 가로등 모든 것이 감이어서 재미있고 신기했던 생각이 난다.
지지난주쯤 문경에서 펜션을 하는 친구네를 방문했을 때 만난 저 나무도 입구로 들어서려는 나를 붙잡고 기어이 사진을 찍게 했다.
뭔지 모를 그리운 이야기들이 주렁주렁 담긴 듯도 하고 친구네 부부의 친자연주의적 생각의 결실인 듯도 보였다.
첫댓글 결실을 보려면 과정도 중요할 텐데요.
저 감나무도 과정을 잘 밢아 오늘의 결실을 본 것 같아요.
빨간 열매들을 보는 순간
그런 결실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집 주인의 삶도 그러했구요^^
생각이 저 꼭대기까지 열렸네요
늘 평화로운 웃음이 저 꼭대기까지 있는 그런 사람들이 사는 집이라 그런것 일수도요^^
사계절 행복을 주는 감나무 맞습니다요
감나무에
주저리주저리 달린 지난 추억들
나중에 생각해보니
감나무가 참 고마운 나무더라구요. 그리 화려하지도 않으면서 참 알찬 행복이 있는 것 같아요^^
감나무만 보면 나는 순해져요.
어린 날 뒤란에 우뚝 서 있던 커다란 물감나무 아래
동생들과 소꿉놀이하던 그때의
꼬맹이처럼요.ㅎ
선생님의 시작노트를 읽으며 고갤 끄덕입니다.^^
아~~그런 추억이 있으시군요. 저는 옆집에...있었어요. 우리집으로 감꽃이 똑똑 떨어지는 소리를 잊을 수가 없더라구요. 그러다 감이 잘 익으면 얻어먹고는 했지요^^
잎 다 떨구고 나무에 붉은 알 전구처럼
풍경을 밝히고 있으면
잘 익은 생각 열매 같아요
그래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지요
그럴 때마다 나도 저런 감나무 한 그루로 세상에 서고 싶다는 원이 생기지요
붉은 알 전구처럼 보이네요. 알찬 생각이 딱딱 켜진!! 저도 저런 풍경을 보면 괜히 넉넉해지고 기분이 좋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