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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3 09:05
[만성염증 원인과 대책] 오랜 기간 증상 없이 퍼지며 만병 일으켜… 나이 들수록 만성염증 많이 쌓여 주의를 나쁜 자세, 노폐물 배출 막아 염증 증가… 미세 먼지·잦은 스트레스도 영향 미쳐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들어오면 면역 반응으로 '염증'이 생긴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없어지는 급성염증과 달리, 끊임없이 생기는 미세염증이 있는데 이를 '만성염증'이라 부른다. 만성염증은 모든 질환의 도화선이 될 수 있지만, 뚜렷한 증상이 없어 대부분 방치한다.
◇천천히 몸 망가뜨리는 만성염증
상처에 생기는 급성염증이 '장대비'라면 만성염증은 '가랑비' 같다. 천천히 퍼지며 몸을 망가뜨리기 때문이다. 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오범조 교수는 "만성염증은 증상이 없다가 질병으로 발현된다"며 "동일한 부위가 반복적으로, 천천히, 오랫동안 망가져 질병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만성염증은 나이와 함께 증가하므로 고령자는 주의가 필요하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용제 교수는 "노화하면 염증을 처리하는 능력이 떨어지면서 체내에 쌓이게 된다"며 "흡연, 음주, 고열량 식단 등 잘못된 생활습관을 장기간 가져왔다면 만성염증이 많은 상태"라고 말했다.
▲ /그래픽=김하경, 게티이미지뱅크
◇염증, 심해지면 암·치매까지
만성염증은 혈관을 타고 곳곳을 돌아다니며 신체를 손상시킨다. 세포 노화와 변형을 일으키고 면역 반응을 지나치게 활성화해 면역계를 교란한다. 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모은식 교수는 "비만·당뇨병 등 대사질환부터 습진·건선 같은 피부 질환, 류마티스 관절염·천식 등 자가면역질환까지 유발한다"고 말했다.
만성염증은 암 발병률을 높이기도 한다. 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 연구에 따르면 만성염증 수치가 높은 사람은 낮은 사람보다 암 발생 위험이 남성은 38%, 여성은 29% 증가했다. 만성염증은 뇌 세포를 파괴해 우울증, 알츠하이머성 치매도 일으킨다. 아주대병원 신경과 김병곤 교수는 "알츠하이머성 치매 사망자의 뇌 신경세포를 살펴보니 만성염증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근육감소증도 유발한다. 염증물질을 만들 때 단백질을 사용하면서 근육에 전달되는 단백질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 슈쿠토쿠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만성염증군의 근감소증 발병률이 대조군보다 1.5배로 높았다. 이외에 잇몸병, 대장염, 지루성 피부염 등 각종 염증질환을 유발한다.
◇뱃살·잘못된 자세가 만성염증 원인
만성염증을 줄이려면 체내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야 한다. 질병이 없는데도 피로가 잘 회복되지 않거나 통증이 몸 곳곳에서 나타난다면 만성염증을 의심하고 다음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뱃살=뱃살은 만성염증 그 자체다. 불이 기름을 만나면 잘 타는 것처럼 만성염증은 지방이 있으면 급증한다. 그중 배에 있는 내장지방이 해롭다. 지방 세포는 '아디포카인'이라는 염증 물질을 분비하고, 이는 신진대사를 방해해 지방을 더 쌓이게 만드는 염증-지방 악순환이 나타난다.
▷잘못된 자세=구부정하거나 고정된 자세는 노폐물을 배출하는 림프의 순환을 억제한다. 이런 자세를 오래 유지하면 염증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만성염증이 늘어난다. 평소 온몸을 편 자세를 유지하자. 틈틈이 허리를 앞으로 숙였다 펴는 스트레칭을 하면 도움이 된다.
▷미세 먼지 등 환경오염=미세 먼지는 코·입·폐를 거쳐 혈관까지 들어온다. 미세 먼지가 혈관 속으로 들어오면 우리 몸은 이를 제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염증을 만든다. 미세 먼지가 만든 만성염증 때문에 심뇌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커진다.
▷만성 스트레스=스트레스 호르몬은 염증 제거 효과가 있지만 장기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조절 기능이 손상돼 염증 제거 효과가 낮아진다. 실제로 미국 오하이오대 연구에 따르면 만성 스트레스에 노출된 사람은 체내 염증 수치가 20% 높았다.
▷고열량 음식=지방 함량이 높은 고열량 음식도 만성염증의 원인이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패스트푸드 등 고열량 음식에 함유된 지질 성분은 혈관을 손상시키면서 염증물질을 유발하기 때문에 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액상과당=액상과당은 천연과당보다 혈액 속 단백질 성분과 엉겨 붙는 작용이 빠르게 일어난다. 단백질이 당과 엉겨 붙으면 최종당화산물을 만드는데, 이는 혈액 속 염증물질을 만든다.
▷운동 부족=평소 몸을 너무 움직이지 않으면 신진대사 기능이 떨어져 염증 물질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는다. 매일 20~30분 달리기, 줄넘기 같은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면 염증 감소에 도움이 된다.
'전신의 敵' 만성염증, 운동·항염 식품으로 잡자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2019/11/20 10:17
노니·녹차·생강 등 염증 줄여줘
▲ 게티이미지뱅크
심근경색, 뇌졸중, 당뇨병 등 다양한 위험 질환을 공통적으로 예방하는 방법이 있다. 체내 '만성염증'을 줄이는 것이다. 만성염증은 혈관을 타고 온몸으로 퍼지면서 곳곳을 손상시킨다.
◇염증, 혈관 손상시키고 당뇨병도 유발
염증은 일종의 신체 방어기전 중 하나인데 오래 지속되면 문제가 된다. 몸속 세포가 손상 입기를 반복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혈관 내피가 손상되면서 혈전(피떡)이 생길 수 있고 뇌졸중·심근경색 위험도 높아진다. 이와 관련, 40~50대에 체내 염증 수치가 높았던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70대가 됐을 때 뇌 부피가 5% 이상 줄어들었다는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의 연구 결과가 있다. 혈당 조절을 돕는 인슐린 호르몬 기능을 떨어뜨려 당뇨병 위험을 높이기도 한다.
만성염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은 ▲스트레스 ▲대기오염 ▲비만 ▲흡연이다. 특히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자극되면서 체내 지속적인 염증 반응이 나타난다. 시험 대상자들에게 스트레스 받는 사건을 떠올리게 했더니 체내 염증 수치가 20% 높아졌다는 미국 오하이오대 연구 결과가 있다.
◇운동, 염증 줄이는 음식 섭취도 도움
만성염증을 예방하려면 스트레스, 대기오염, 비만, 흡연을 피해야 한다. 빠르게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도 몸속 염증 반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염증을 예방하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효과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생강, 녹차, 노니다. 생강 속 진저롤 성분은 염증을 일으키는 체내 효소 작용을 억제한다. 녹차 속 카테킨은 체내 염증 물질인 '사이토카인' 분비를 줄인다. 노니는 남태평양 원주민들이 약으로 사용했던 열대 과일이다. 프로제노닌, 파이토케미컬, 스코폴레틴, 이리노이드 성분이 들었다. 프로제노닌은 손상 세포의 정상화를 돕고, 파이토케미컬은 세포 손상 작용을 억제한다. 스코폴레틴은 염증 유발 물질인 일산화질소 생성을 줄이고, 이리노이드는 항암 작용을 한다.
오랫동안 염증이 축적됐을 때… 위험이 증가하는 질병은?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2020/10/04 14:00
▲ 만성염증은 혈관을 타고 곳곳을 돌아다니며 신체를 손상시킨다./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병원균이 우리 몸에 들어오면 우리 몸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일시적으로 급성염증이 생긴다. 급성염증과는 다르게 반복적이고 오랫동안 염증이 축적되어 생기는 만성염증이 있다. 만성염증은 특별한 증상 없이 잠복해 있다가 암 등 다양한 질병을 유발한다.
만성염증 암 발병률 높여
만성염증은 혈관을 타고 곳곳을 돌아다니며 신체를 손상시킨다. 세포 노화와 변형을 일으키고 면역 반응을 지나치게 활성화해 면역계를 교란한다. 비만·당뇨병 등 대사질환부터 습진·건선 같은 피부 질환, 류마티스 관절염·천식 등 자가면역질환까지 유발한다.
만성염증은 암 발병률을 높이기도 한다. 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 연구에 따르면 만성염증 수치가 높은 사람은 낮은 사람보다 암 발생 위험이 남성은 38%, 여성은 29% 증가했다. 만성염증은 뇌 세포를 파괴해 우울증, 알츠하이머성 치매도 일으킨다. 알츠하이머성 치매 사망자의 뇌 신경세포를 살펴보니 만성염증이 확인됐다. 근육감소증도 유발한다. 염증물질을 만들 때 단백질을 사용하면서 근육에 전달되는 단백질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 슈쿠토쿠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만성염증군의 근감소증 발병률이 대조군보다 1.5배로 높았다. 이외에 잇몸병, 대장염, 지루성 피부염 등 각종 염증질환을 유발한다.
만성 염증, 내장지방, 스트레스 등 원인
만성염증은 왜 생길까? 첫째 미세먼지 같은 대기 오염 물질이나 흡연 중 니코틴이 몸 속에 들어오거나 첨가물이 든 음식을 먹으면, 이런 물질들을 없애기 위해 염증 반응이 생긴다.
둘째 내장 지방이 몸 안에 쌓이거나 혈액 속 당·지질이 많을 때도 염증 반응이 유발된다. 내장 지방 자체가 염증 물질을 분비한다. 당·지질을 없애려는 과정과 당·지질이 혈관을 손상시키는 과정에서 염증 물질이 나온다.
셋째,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스트레스호르몬이 교감신경을 자극해서 염증 반응을 초래한다.
넷째, 평소 너무 몸을 안 쓰거나 식사를 너무 적게 해도 염증이 생긴다. 체내 신진대사 기능이 떨어져서 체내의 염증 물질을 몸 밖으로 잘 배출하지 못해서다.
질병이 없는데도 피로가 잘 회복되지 않거나 통증이 몸 곳곳에서 나타난다면 만성염증을 의심하고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원인제거와 함께, 체내 순환을 원활히 만들어야 만성염증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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