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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수도권 낚시 인구가 몰리는 서해(오천항)
일반적으로 바다낚시가 가장 잘 되는 곳으로 남해와 제주도를 꼽을 수 있다. 실제로 남해 동부권의 주요 도시인 부산, 거제, 통영, 여기에 제주도는 여타 지방 도시보다 낚시 인구의 비중이 높다. 그런데 인구수로만 따지면 서울, 수도권을 앞설 수 없다. 그 정도로 서울, 수도권의 인구 밀집도가 높다는 것이다. 이 말은 즉,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은 서해, 특히, 경기, 인천을 비롯해 화성, 평택, 태안반도 일대에서 출항하는 낚싯배가 타 지역보다 월등히 많음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낚시가 행해지는 서해. 바다낚시의 중추적인 위치에 있는 서해 낚시의 특징을 살펴보자.
접근성이 최대 장점인 서해 낚시
서해 낚시의 최대 장점이자 첫 번째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접근성이다. 적게는 서울, 수도권에서 약 30분 이내 거리인 인천부터 시작해, 약 한 시간 거리인 경기도 안산 시화방조제, 화성시 궁평항 등이 있고, 2시간 대로 접근 가능한 충남 태안반도가 있다. 주요 출항지는 삼길포항, 안흥항, 오천항, 대천항, 무창포항, 홍원항 등이 있다. 여기서 시간을 좀 더 투자하면 군산과 격포로도 진출할 수 있는데, 사실 그날 조황이란 것이 거리에 비례해서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만큼 기대치가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며, 때로는 그 기대치 만큼 조과가 나오기도 해 낚시를 거듭할수록 남쪽으로 내려가려는 성향이 짙다.
서해 낚시의 두 번째 장점은 우리에게 익숙한 어종이 많이 포진되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우럭, 광어, 쥐노래미(놀래미)가 있고, 한 여름밤 원투 낚시에서는 붕장어(아나고), 가을이 깊어 갈수록 씨알이 굵어지는 망둥어, 방파제에서 잡으면 환호성이 터지는 어른 팔뚝만 한 숭어가 있다.
세 번째 장점은 기상의 영향에서 다른 해역보다 조금 더 자유롭다는 것을 들 수 있다. 한 예로, 남풍과 동풍이 수시로 몰아치는 여름~가을 사이 남해와 동해, 제주도는 바람과 파도로 인해 낚시가 어려운 날이 많다. 태풍이라도 예보되면, 경로에 따라 아예 출항이 금지되기도 한다. 이에 비해 서해권은 주의보가 떨어지는 횟수가 상대적으로 적고, 바람과 파도로 인한 결항 횟수도 적다. 서해권은 강한 북서풍이 몰아치는 겨울~봄 사이 악천후가 잦은 편이나, 어차피 이 시기는 낚시 비수기에 해당하므로 전반적인 낚시에 악영향을 끼치진 못한다.
서해에서 낚을 수 있는 대표 어종은?
서해는 안흥항을 기준으로 북부와 남부로 나뉜다. 다시 말해, 경기도와 충남 당진권은 북부로, 그 아래는 남부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으며, 대표적으로 낚이는 어종은 아래와 같다.
▶ 서해 북부(경기 및 충남 당진)
▲ 서해 대표 어종 조피볼락(우럭)
▲ 서해 대표 어종 넙치(광어)
▲ 서해 대표 어종 쥐노래미(놀래미)
▲ 가을이 시즌인 학꽁치
▲ 한 마리를 잡아도 푸짐한 숭어
▲ 시즌이 8~10월인 삼치
서해 북부는 백령도 및 연평도를 시작으로 강화도, 인천, 대부도, 궁평항 그리고 서해대교를 건너 충남 당진에 이른다. 이 지역은 수도권에서 약 1~2시간 이내에 접근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시즌이 짧고 낚이는 어종이 다양치 못하다는 단점이 있다. 주로 잡히는 어종은 조피볼락(우럭), 넙치(광어), 쥐노래미(노래미)이며 계절에 따라 숭어, 전어, 고등어, 학꽁치, 삼치, 망둥어가 잡힌다.
▶ 서해 남부(충남 태안반도 및 전북권)
▲ 우럭 침선 낚시
▲ 농어 루어로 잡은 따오기 급 농어
▲ 참돔 낚시에 쓰이는 타이라바
▲ 여름 한 철에만 잡히는 보구치(백조기)
▲ 가을 한 철에 잡히는 갑오징어
▲ 봄이 시즌인 갯바위 감성돔 낚시
서해 남부는 신진도 안흥항을 기점으로 그 아래는 국내에서 선상낚시 출항이 가장 많은 항구가 포진돼 있다. 이들 지역은 기본적으로 우럭 침선 낚시, 광어 다운샷, 참돔 타이라바가 가장 많이 성행하기 때문에 주요 어종 또한 우럭, 광어, 참돔이다. 여기에 철 따라 회유하는 부시리, 돌돔, 감성돔이 있고, 방파제와 좌대에서는 숭어와 전어, 고등어, 학꽁치가 나온다. 여름 한 철 성행하는 보구치(백조기)와 농어, 민어도 빼놓을 수 없는 백미다.
서해 낚시, 그 시기와 장소는?
▶ 서해 북부(경기 및 충남 당진)
▲ 경기도의 대표적인 생활 낚시 포인트인 안산시 시화방조제
▲ 인천 최대 출항지 연안부두
서해 북부 낚시 시즌은 5~11월로 짧은 대신, 이 기간에 낚시가 집중된다. 5~11월은 방파제, 선상 할 것 없이 우럭, 광어가 잡히고, 여름부터 가을까지는 전어, 고등어, 삼치, 학꽁치가 잡힌다. 또한, 늦가을부터 겨우내 씨알 굵은 망둥어가 잡히는데 이때는 기상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망둥어를 제하면 1월부터 4월까지 비수기에 접어든다.
주요 출항지 및 포인트는 인천 연안부두 및 남항, 시화방조제, 영흥도, 궁평항, 그리고 충남 북부에는 성구미 방파제를 비롯해 석문방조제, 대호방조제, 삼길포항 일대와 주변에 있는 좌대 낚시를 꼽는다.
▶ 서해 남부(충남 태안반도 및 전북권)
▲ 신진도 마도 방파제
▲ 안면도권 좌대 낚시
서해 북부와 달리 남부는 여름철 난류를 타고 북상하는 회유성 어류로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기본적으로 4~11월 내내 우럭과 광어 낚시가 가능하며, 5~10월 사이는 농어 루어와 참돔 타이라바가 성행하고, 7~9월은 군산, 격포권에서 보구치(백조기)와 민어 낚시가 성행한다. 이후 9월이 되면 금어기가 해제된 주꾸미를 비롯해 갑오징어 낚시가 11월까지 이어진다. 방파제 및 좌대, 도보권에서는 우럭, 광어, 주꾸미, 갑오징어를 낚는 워킹 낚시가 강세다. 충남 일대와 군산권에서는 릴 찌낚시로 감성돔과 참돔이 낚이며, 먼바다 원도권에 속하는 어청도, 외연도, 왕등도 권에서는 일부 돌돔과 부시리 낚시가 행해진다. 또한, 남해와 제주도에서만 성행하던 무늬오징어 낚시가 외연도권에서 8월 후반과 9월 초반, 반짝 성행하며 방파제 및 갯바위에서는 8~10월 사이 삼치 스푼 루어 낚시가, 2~5월 사이 원투낚시에서는 도다리 낚시가 시즌을 맞는다.
▲ 서해 선상낚시의 대표 출항지 중 하나인 홍원항
주요 출항지 및 포인트로는 신진도 마도 방파제 및 갯바위, 서산 AB지구 방파제와 주변 좌대 낚시, 안면도 일대 주요 항구와 주변 좌대 낚시, 오천항 및 대천항, 그 일대 해수욕장과 갯바위, 무창포항, 홍원항, 홍원항 방파제, 부사방조제, 마량방파제 및 일대 갯바위, 군산항, 새만금방조제, 격포항 등이 있다. 또한, 이 일대 부속 섬과 무인 섬은 모두 포인트로서 훌륭한 장소를 제공하나, 하선 금지로 묶인 곳이 많아서 대부분 선상낚시로 접근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서해 낚시, 어종별 추천하는 장비는?
▶ 우럭, 볼락 등 락피시를 위한 루어낚시
▲ 엔에스 블랙홀 로드스 락피쉬 루어낚시대
락시피 마니아들이 선호하는 가벼운 캐스팅 로드로 지그헤드 + 웜 조합의 워킹 낚시 및 방파제 낚시에 사용하기 적합하다. 주요 어종은 우럭, 볼락, 호래기이며, 구멍치기로도 활용할 수 있다.
▲ 바낙스 메타트론 3000 스피닝 릴
루어는 물론, 릴 찌낚시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전천후 스피닝 릴로 중저가 입문용으로 권할 만한 제품이다. 이 릴은 도보권 워킹 낚시, 릴 찌낚시, 무늬오징어, 농어까지 캐스팅 낚시 장르에 활용 가능하다.
▶ 농어, 삼치 등의 캐스팅 루어를 위한 낚싯대
▲ NS 로드스 KN 솔트워터
중저가 모델이지만, 활용도가 제법 넓어 범용적으로 쓰인다는 점에서 입문용으로 추천할 만하다. 이 낚싯대로 농어, 우럭, 광어를 비롯해 삼치와 쥐노래미 등 중형급 어종까지 노릴 수 있다.
▶ 선상낚시를 위한 장비
▲ NS 허리케인 러버지깅 KR S-66RR
선상낚시에 적합한 로드로 한 가지 특징은 스피닝 릴과 베이트 릴 모두 장착 가능함으로써 우럭 선상과 광어 다운샷은 물론, 참돔 타이라바에도 사용할 수 있는 다 활용 로드라는 점이다.
▲ 아부가르시아 퍼플맥스 3 LP, 2019년형
선상낚시에 주로 사용되는 베이트릴로 우럭, 주꾸미, 갑오징어는 물론, 참돔 타이라바와 대구 지깅에도 쓰인다.
▲ 은성사 은성실스타 프라이머스 7000W
국내 조구업체인 은성사의 선상낚시 전동릴이다. 이 릴로 낚을 수 있는 어종은 갈치, 우럭 및 대구(어초 및 침선) 등이며 이 밖에도 수심 40m권 이하를 노리는 심해 외줄낚시에도 사용할 수 있다.
▶ 릴 찌낚시를 위한 장비
▲ NS 알바트로스 VIP 1-530
최근 출시된 신제품으로 알바트로스의 후속작이자 알바트로스 VS의 고급형 모델이다. 릴 찌낚시 표준 호수이자 길이인 1-530 제품으로 감성돔을 비롯해 벵에돔, 참돔, 돌돔 등 중형급에 한해서는 어종에 구애받지 않는 활용도를 보인다.
▲ 다이와 임펄트 2500H-LBD
릴 찌낚시에 사용되는 중상급 수준의 모델이다. 시마노 BBX 하이퍼포스와 함께 베테랑 낚시인들의 표준으로 자리 잡은 모델이기도 하다. 감성돔, 벵에돔, 참돔 등 갯바위 돔 낚시에 적합하다.
▶ 에깅 낚시를 위한 장비
▲ NS 퓨리어스 RS 쭈깅
서해 대표 어종인 주꾸미, 갑오징어 전용 낚싯대로 무난히 사용할 수 있다.
▲ 바낙스 아이오닉스 109GL
주꾸미, 갑오징어를 비롯해 참돔, 농어(외수질), 민어(외수질), 광어(다운샷), 우럭(근해 어초)에 사용 가능한 베이트 릴이다.
▶ 낚시줄
▲ 토레이 솔트라인 메바링 PE합사 150m 0.5호 바이올렛
볼락, 우럭, 호래기 등 워킹 루어 낚시용으로 적합하다.
▲ 조무사 라이트 지깅 PE 130m 1.5호 화이트
삼치, 농어 및 참돔 타이라바에 적합한 합사 줄이다.
▲ 선라인 슈퍼 PE 300m
광어, 우럭을 비롯해 주꾸미, 갑오징어, 무늬오징어 같은 오징어류 에깅 낚시에 적합하다.
▲ 토레이 은린 SS 하이포지션 플로트 150m
릴 찌낚시에 특화된 나일론 줄이다. 1.5~2호는 벵에돔용, 2~3호는 감성돔, 3~4호는 참돔으로 적합하다.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큰 서해 낚시, 유의사항은?
서해는 우리나라에서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큰 해역이다. 최저점에서 최고점까지 무려 약 8m에 이르기 때문에 갯바위에서 낚시할 경우, 급격히 오르는 수위를 눈치채지 못하다가 뒤늦게 고립되거나 혹은 중요한 소품이 바다에 떠내려가는 등의 손실이 생길 수 있다. 갯바위 및 방파제, 섬 낚시로 떠날 때는 반드시 물때를 확인해 간조에서 만조에 이르는 수심 차가 얼마나 나는지 파악해야 한다.
이렇듯 서해는 조수간만의 차가 크다 보니 낚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갯바위 및 방파제 물때는 주변의 물살이 그리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는 게 좋은데, 지역과 포인트마다 유불리가 다르긴 하나 대체로 초승달이 뜨는 3~5물과 12~조금 사이가 적합하다. 선상낚시의 경우 물살이 세지 않은 조금 전후가 좋고, 물이 살아나는 3~6물도 괜찮다. 다만, 보름달과 그믐달이 뜨는 7~10물 사이는 물살이 빨라 낚시 여건이 까다로우니(이때 초심자들은 옆 사람과 채비가 자주 엉킨다) 이 시기는 가급적 피하거나 혹은 낚시가 불가피하다면, 먼바다 침선보다는 가까운 연안 선상낚시로 돌리는 것이 좋다.
▲ 15일 주기 물 때 보는 법 <출처: slds2.tistory.com>
▲ 격포 여치기 포인트로 유명한 장안여(사진은 만조 시, 한 사람이 고립된 채 배를 기다리고 있다)
서해는 해마다 고립 사고가 빈번히 일어난다. 갯바위 및 섬낚시는 반드시 퇴로가 확보된 곳에서 하고, 여치기 등 일부 퇴로 확보가 어려운 낚시는 출조점과 철수 시점을 철저히 협의해야 한다. 또한, 가을 성수기 때는 출항지가 복잡하다. 이 시기 항구 주차장은 늘 주차난을 겪고 혼잡하므로 남보다 한두 발짝 서두르길 권하며, 출조점 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게다가 조황이 어느 정도 보장되는 인기 선사는 무려 약 6~8개월 전부터 예약이 끝나버리므로 미리미리 예약하는 습관을 지녀야 한다. 가능하다면, 주말 출조보다 평일 출조를 권하는 것도 이 때문이며, 늦은 주말 오후 서해안 고속도로의 엄청난 트래픽을 감안해서도 평일 출조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 출항 전, 해경이 승선 인원과 신분증을 검사하고 있다
이 밖에도 선상낚시든 갯바위 유어선이든 배를 타고 나갈 때는 해경으로부터 본인 확인을 거치는데, 여기서 확인이 안 되면 승선이 어려울 수도 있으니 신분증과 구명복은 꼭 지참하자.
기획, 편집 / 김영성 popeye@danawa.com
글, 사진 / 김지민 news@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