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디테일에 있다(The devil is in the detail)” 말은 문제점이나 불가사의한 요소가 세부사항 속에 숨어있다는 의미의 속담이며, 어떤 것이 대충 보면 쉬워 보이지만 제대로 해내려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부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말은 무언가를 할 때는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세부사항이 중요하다는 의미의 '신은 디테일에 있다'(God is in the detail)는 표현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특정인을 폄훼(貶毁)하는 방법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하지만 폄훼를 제대로 하려면 확실한 근거와 증거를 가지고 해야 그 폄훼가 적절하지 않더라도 그 근거와 증거로 인해 타당성은 인정받을 수 있을 겁니다.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이승만 초대 대통령만큼 많은 폄훼를 받은 분은 없을 겁니다. 수 많은 좌파들이 개나 걸이나 이승만 초대 대통령을 폄훼하는 일에 나섰는데 그들이 과연 제대로 된 자료를 가지고 함부로 나발을 불었는지는 의문입니다.
자신의 주장을 강조하기 위해서 있지도 않았던 사실을 날조하여 견강부회(牽强附會)하고 곡학아세(曲學阿世)하는 지식인들이 어디 한, 둘 이겠습니까마는 그런 사람이 서울 대학교 국제대학원의 교수라니 놀라울 뿐입니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의 한 유명 교수(역사학자)가 2년 전 어느 대중 강연에서 1952년 최초의 국민 직선제로 치러진 대통령 선거를 통해 제2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이승만 대통령을 폄훼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 당시에 문맹률이 높은데 누가 기호 1번 차지하느냐가 되게 중요하거든요. 이승만 대통령이 기호 1번이에요. 당연히 (당선)되는 겁니다. 이건 뭐, 기본적으로 이승만 대통령이 강한 권력을 차지하게 되는 거고요······.”
이 역사학자는 이날 강의에서 김구도 김규식도 없는 1952년 상황에서 국민이 아는 정치인이라곤 이승만이 유일했으며, 전쟁 중이라 다수 국민은 정치엔 관심이 없었을뿐더러 유권자 대부분은 문맹이어서 누구든 기호 1번을 달고 나오면 당선되는 게 당연했다는 주장을 마구 펼쳐댔다.
이승만이 제2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이유는 이승만에 대한 국민적 지지도 승인도 아니라 국민적 무관심과 무지의 결과였다는 기괴한 해석이다. “독재자 이승만”이 비민주적 속임수로 우매한 대중을 기만하여 독재 권력을 연장했다는 86세대 좌편향 학자들의 전형적인 논법인데, 과연 학술적 타당성이 있을까?
서울대학교 유명 역사학자의 발언이라 무조건 믿고 본다면 큰 오산이다. 세상에는 정치 편향에 휘둘려 현실을 왜곡하고 문서를 곡해하는 역사학자들이 수두룩하다. 역사 서술에서 악마는 잠복한 바이러스처럼 언제나 디테일 속에 똬리 틀고 있다. 그 악마를 찾아내기가 그다지 어렵지도 않다. 인터넷 검색창에 “제2대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라는 검색어만 넣고 클릭하면 관련 사실이 줄줄이 굴비처럼 엮여 나온다.
1952년 8월 5일 전쟁 와중에 치러진 제2대 대한민국 정·부통령 선거에서 기호 1번을 달고 출마한 대통령 후보는 이승만이 아니라 조봉암(曺奉岩, 1898-1959)이었다. 이승만은 기호 2번이었다.
또한 전쟁 상황이었음에도 전국 투표율은 88.09%에 달했다. 사상 처음 치러지는 직선제 대통령 선거에 국민 다수는 적극적으로 참여했음을 증명하는 놀라운 수치다. 그 결과 74.61%라는 실로 무서운 득표율을 과시하며 이승만은 제2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당시 선거 관련 자료를 조금만 들춰보면 누구나 위의 객관적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1번을 달고 출마한 조봉암의 선거 포스터도 수없이 발견된다.
그럼에도 대중 앞에서 왼손 검지로 1자까지 만들어 보이면서 이승만이 기호 1번을 달고 나와 문맹의 유권자들은 무조건 1번을 찍었다고 단언하고 있는 저 역사학자는 대체 왜, 무슨 생각으로 그런 뻔한 거짓말을 하는가? 무엇을 바라고, 어떤 정치적 목적으로 그런 가당찮은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가?
직접 확인도 하지 않고 지레짐작을 객관적 사실처럼 꾸며서 말했다면 용서받기 힘든 학문적 부정직(academic dishonesty)이다. 이승만을 폄훼하기 위해 고의로 그런 거짓을 말했다면 이념적 인격 살해이며 정치적 역사 날조이다.
김덕영 감독이 조사한 바와 같이 1952년 기호 2번으로 출마했던 이승만 대통령은 그 이후 대선에서도 기호 1번으로 출마한 적이 없다. 1956년 대통령 선거에서는 기호 2번이었고, 1960년 선거에서는 기호 3번을 달고 있었다. 반복하지만, 1952년 선거는 물론, 그 이후의 대통령 선거에서도 이승만은 단 한 번도 기호 1번을 달고 출마한 적이 없다.
김덕영 감독은 역사를 연구하고 가르쳐서 봉급 받아 먹고사는 전문적인 역사학자가 아니다. 그는 과거의 문서와 영상을 발굴해서 대중의 눈앞에 생생하게 과거의 실상을 재현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이다.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이 전문 역사학자의 과거사 왜곡을 밝혀내고 엉터리 해석을 물리치는 힘은 모순과 부조리를 거부하는 시민의 상식과 거짓을 물리치려는 인간의 정직함에서 나온다.
누구든 진실 규명의 의지를 품고 집요하게 역사적 기초 사료를 발굴하고 탐구하면 역사학자의 왜곡과 궤변을 오로지 팩트(fact)에 근거해서 허물어 버릴 수 있다. 역사학은 절대로 역사학자의 전유물이 아니다.
시민사회가 눈을 부릅뜨고 정치화된 역사학계의 상습적 역사 왜곡을 낱낱이 밝혀나갈 때, 대한민국 현대사를 보는 국민의 시각이 바로잡힐 수 있다. 대중 강연에서 이승만이 기호 1번을 달고 나와서 문맹의 유권자들에게 몰표를 받았다고 거짓말을 해대는 역사학자가 자라나는 청소년의 머릿속에 그릇된 역사관을 심어주는 이 현실을 이제는 근본적으로 고치고 바꿀 때가 됐다.>조선일보. 송재윤 캐나다 맥매스터대 교수·역사학
출처 : 조선일보. 문화 일반, ‘이승만 죽이기’ 60여 년, ‘팩트’를 지어내는 역사가들
2012년에 ‘김지영’이라는 사람이 만든 『백년 전쟁』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라는 영상물은 이승만의 애국심과 도덕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목적하에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선전물이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백년전쟁’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들은 1910년 한일합방 이래 지금까지 대한민국은 친일파와 내전중인 나라로 설정해 놓고 시작하면서 이 영상물은 처음부터 끝까지 친일과 반일이라는 이분법 아래 무장투쟁만이 독립운동의 올바른 노선이라고 역설한다고 합니다.
‘백년전쟁’이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내용은 이승만을 비롯한 건국세력은 친일파이고, 따라서 이승만-박정희로 이어지는 대한민국은 친일파들이 세운 나라이기 때문에 정통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미제의 식민지에 불과하다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저는 이런 흑색선전물을 볼 리가 없는 사람이라 이게 상영되는 것도 반대했던 사람입니다.
저 사람들은 자기들 주장을 위해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들을 늘어놓지만 그런 소리들은 근거가 전혀 없거나 조작된 것들이 대부분인데 조작된 것인 줄을 알면서도 버젓이 증거인 것처럼 내어 놓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디테일을 제대로 살피지 않으면 엉뚱한 것이 사실인 것처럼 호도됩니다. 제가 무슨 특정인을 욕할 것도 없고 특정인은 두둔할 생각도 없지만 남을 포폄(褒貶)하려면 제대로 된 근거와 사실에 입각해서 주장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