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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문읍도(開門揖盜)
일부러 문을 열어 놓고 도둑을 청한다는 뜻으로, 스스로 화를 불러 들인다는 말이다.
開 : 열 개(門/4)
門 : 문 문(門/0)
揖 : 읍할 읍(扌/9)
盜 : 도둑 도(皿/7)
(유의어)
개문납적(開門納賊)
개문이읍도(開門而揖盜)
자기 집 문을 활짝 열고(開門), 도둑을 공손히 읍하며 맞아들이는(揖盜) 일은 개인에게는 없겠다. 그러나 기업의 산업 스파이, 국가의 기밀을 돈을 받고 넘기는 간첩 등은 그야말로 개문읍도(開門揖盜)의 이적행위다.
여기에 어떤 커다란 슬픔을 맞아 비탄에만 빠진다면 뒤에 일어날 일을 내팽개치는 일로 이것 또한 마찬가지다.
이 성어는 위(魏), 촉(蜀), 오(吳) 삼국의 역사를 기록한 진수(陳壽)의 정사 삼국지(三國志)에 나온다. 오서(吳書) 오주전(吳主傳)에 이런 내용이 실려 전한다.
후한(後漢) 말 삼국 중에 오(吳)나라의 손책(孫策)의 세력이 점차 강성해지자 지방 태수 허공(許貢)이 불안을 느껴 임금 헌제(獻帝)에게 그를 없애야 한다고 상서를 올렸다.
그런데 상서문을 손에 넣게 된 손책이 화가 나 도로 태수를 살해했고 그 때 도주한 허공의 식객 3명이 주군의 원수를 갚기 위해 기회를 노렸다.
손책이 사냥 나갔을 때 식객의 기습을 받아 중상을 입고 세상을 떠나면서 동생 손권(孫權)에게 모든 뒷일을 맡겼다. 그러나 형의 죽음을 맞아 비탄에 빠진 채 아무 일도 하지 않으려는 손권에게 형의 가신 장소(張昭)가 충고했다.
況今姦宄競逐, 豺狼滿道, 乃欲哀親戚, 顧禮制, 是猶, 開門而揖盜.
지금 간사한 무리들이 쫓아오고, 이리 같은 놈들이 곳곳에 있는데, 친척의 죽음만을 슬퍼하고 있으니, 이는 문을 열어놓고 도둑을 맞아들이는 것과 같습니다.
이렇게 충언하는 사람이 있고 잘 받아들인 손권이란 지도자가 있었기에 오나라는 위기를 딛고 삼국으로 위나라, 오나라와 팽팽히 세력을 떨칠 수 있었다.
개문읍도(開門揖盜)는 개문납도(開門納盜), 개문납적(開門納賊), 개문이읍도(開門而揖盜)로도 쓴다.
개문읍도(開門揖盜)
개문읍도(開門揖盜)란 일부러 문을 열어 놓고 도둑을 청한다는 뜻으로, 긴박한 주위 사정을 깨닫지 못하고 감상이나 비탄에 빠져 제 스스로 화를 불러들임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개문납도(開門納盜), 개문납적(開門納賊)이라고도 한다.
읍(揖)이란 깍지를 낀 두 손을 얼굴 앞으로 들고 허리를 앞으로 구부렸다 펴면서 손을 내리는 공손한 인사 방법을 말한다.
삼국지(三國志) 四七 손권전(孫權傳) 편(篇)에, 후한(後漢) 말 오(吳)나라의 무장(武將) 손책(孫策)의 세력이 날이 갈수록 강해지자 당거의 태수 허공(許貢)이 천자 헌제(獻帝)에게 손책(孫策)을 제거해야 한다는 상서를 올렸다.
그러나 이 상서문이 중도에 손책의 손에 들어가게 되고, 크게 노한 손책은 무력으로 허공을 죽여버렸다. 그 때 허공의 집에 있던 세 명의 식객은 손책의 무력에서 간신히 탈출하였다.
이들은 허공의 원수를 갚기 위해 손책이 사냥을 즐겨하는 것을 알고 이를 노려 손책을 덮쳤다. 이때 손책은 깊은 상처를 입고 간신히 도망쳤으나 그 후 상처가 악화되어 위독해지자 동생인 손권에게 뒷일을 맡기고 죽었다.
그러나 손권이 형의 죽음을 슬퍼하여 비탄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어 손책의 가신인 장소(張劭)가 손권에게 말하기를, “이런 위급한 상황 속에서 하염없이 슬픔에 잠겨 있으면 이것은 마치 스스로 문을 열어놓고 도적을 맞이하는 개문읍도(開門揖盜)격입니다. 난세에는 욕심이 많은 늑대가 득실거리는 법입니다. 정신차리십시오”라고 충고하였다.
손권은 이 충고의 참뜻을 깨달아 그 즉시 상복을 벗어던지고 군대를 순시하러 나섰고, 아버지 손견의 원수 황조(黃祖)를 무찌르고 적벽(赤壁)에서는 유비(劉備)와 연합하여 조조(曹操)의 군대를 격파하여 강남(江南)에서 그의 지위를 굳혔으며, 조조의 아들 조비(曹丕)가 후한(後漢)의 헌제(獻帝)를 협박하여 제위를 빼앗아 국호(國號)를 위(魏)라 하고 황제를 칭하자, 손권도 제위에 올라 오(吳), 위(魏), 촉한(蜀漢)의 삼국시대를 열게 된 주역으로서 역사와 한 시대를 풍미하였음은 물론이다.
영명한 군주와 이를 받드는 충신의 호흡이 일치하여 부국강병의 국가 경영에 성공한 역사적 사례를 본 것이다.
조선시대 말에 간신들이 군왕의 얼을 뺏고 닥달하여 국권을 도둑맞게 한 개문읍도(開門揖盜)의 꼴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는 고사이다. 지금 우리 나라는 국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끊임없는 정파 싸움으로 정치의 도는 사라지고, 나라의 경제는 점점 악화되고 있다.
대다수 국민들의 분노는 지난번에 실시된 보궐선거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났다. 참으로 혼란스러운 정국이다. 중국은 마약사범이라는 이유로 국제관례를 무시하고 우리 국민을 사형시켰다.
또한 간악한 일본과 러시아의 담합에 의해 남쿠릴열도 꽁치잡이 한국어선은 내년부터 조업을 할 수 없게 되었다. 한심한 것은 우리 정부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점이다. 정치 싸움에 골몰하느라 문을 열어놓고 도둑을 맞이한 격이다.
자신에게 죄가 있다고 생각되는 지도자들은 반성하는 뜻으로 개문읍도(開門揖盜)를 입이 닳도록 외워봄이 어떠할까?
▶️ 開(열 개, 평평할 견)는 ❶회의문자이나 형성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开(평평할 견)는 간자(簡字), 幵(평평할 견)은 동자(同字)이다. 문 문(門; 두 짝의 문, 문중, 일가)部와 开(견)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开(견)은 두 개의 물건이 평평(平平)하게 줄 짓는 일을 말한다. 따라서 두 손으로 빗장을 들어 올려 양쪽 문짝을 여는 것의 뜻으로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開자는 ‘열다’나 ‘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開자는 門(문 문)자와 幵(평평할 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幵자는 나뭇가지가 일렬로 늘어선 모습을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모양자 역할만을 하고 있다. 開자의 갑골문과 금문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고문(古文)에 나온 開자를 보면 門자에 一(한 일)자와 廾(받들 공)자가 결합한 형태였다. 여기서 廾자는 양손을 그린 것이니 開자는 양손으로 빗장을 푸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開자는 이렇게 문을 여는 모습에서 ‘열다’나 ‘열리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지만, 이외에도 ‘깨우치다’나 ‘시작하다’와 같은 의미가 파생되어 있다. 그래서 開(개, 견)는 ①열다, 열리다 ②꽃이 피다 ③펴다, 늘어놓다 ④개척하다 ⑤시작하다 ⑥깨우치다, 타이르다 ⑦헤어지다, 떨어지다 ⑧사라지다, 소멸하다 ⑨놓아주다, 사면하다 ⑩끓다, 비등(沸騰)하다(액체가 끓어오르다) ⑪말하다, 개진(開陳)하다 ⑫출발하다 그리고 ⓐ평평하다(견) ⓑ오랑캐의 이름(견) ⓒ산(山)의 이름(견)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열 계(啓),열 벽(闢),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닫을 폐(閉)이다. 용례로는 신문이나 책 등을 처음으로 간행함을 개간(開刊), 어떤 모임을 주장하여 엶을 개최(開催), 책을 폄을 개권(開卷), 새로 나라를 세움을 개국(開國), 버려져 있던 거친 땅을 처음으로 일구어 논밭을 만드는 것을 개간(開墾), 어떠한 장소를 열어 공개함을 개장(開場), 새 영화를 처음으로 상영하는 것을 개봉(開封), 처음으로 시작함을 개시(開始), 방학을 마치고 다시 수업을 시작함을 개학(開學), 어떤 회의나 행사 등을 시작하는 것을 개막(開幕), 재판을 시작하기 위하여 법정을 엶을 개정(開廷), 어떤 내용을 알리거나 보이거나 하기 위하여 여러 사람에게 널리 터놓음을 공개(公開), 열리어 벌어짐이나 늘여서 폄을 전개(展開), 다시 엶이나 다시 시작함을 재개(再開), 일단 멈추었던 회의를 다시 엶을 속개(續開), 꽃 등이 아직 피지 아니함을 미개(未開), 얽히고 막힌 일을 잘 처리하여 나아갈 길을 엶을 타개(打開), 모여 있지 않고 여럿으로 흩어짐을 산개(散開), 책을 펴 글을 읽으면 새로운 지식을 얻음을 개권유득(開卷有得), 책을 펴서 읽으면 반드시 이로움이 있다는 개권유익(開卷有益), 문을 열고 도둑을 맞아들인다는 개문납적(開門納賊), 문을 열어 반가이 맞아들임을 개문영입(開門迎入), 일부러 문을 열어 놓고 도둑을 청한다는 개문읍도(開門揖盜), 하늘이 열리고 땅이 열린다는 개천벽지(開天闢地), 재원을 늘리고 지출을 줄인다는 개원절류(開源節流) 등에 쓰인다.
▶️ 門(문 문)은 ❶상형문자로 门(문)은 간자(簡字), 閅(문)은 동자(同字)이다. 두 개의 문짝이 있는 문의 모양으로 문짝을 맞추어 닫는 출입구를 말한다. ❷상형문자로 門자는 ‘문’이나 ‘집안’, ‘전문’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갑골문에 나온 門자를 보면 양쪽으로 여닫는 큰 대문이 그려져 있었다. 戶(지게 호)자가 방으로 들어가는 외닫이 문을 그린 것이라면 門자는 집으로 들어가기 위한 큰 대문을 그린 것이다. 門자는 대문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문’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지만, 이외에도 ‘집안’이나 ‘문벌’과 같이 혈연적으로 나뉜 집안을 일컫기도 한다. 다만 門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주로 문과 관련된 행위나 동작과 관련된 뜻을 전달한다. 그래서 門(문)은 (1)담이나 판장 따위로 둘린 안팎을 연결하기 위하여 드나들거나 통할 수 있도록 틔워 놓은 곳. 또는 그곳에 달아 놓고 여닫게 만든 구조물. 판자문, 골판문, 띠살문, 완자문, 정자살문, 빗살문 따위가 있음 (2)생물의 분류학(分類學) 상 단위의 한 가지. 강(綱)의 위 계(界)의 아래임. 동식물을 합하여 10여 개의 문으로 나뉨 (3)칠사(七祀)의 하나로 출입(出入)을 맡아 본다는 신 (4)성씨(姓氏)를 함께 하며 혈연적으로 나뉜 그 집안을 가리키는 말 (5)성(姓)의 하나 (6)포나 기관총 따위를 세는 단위 등의 뜻으로 ①문(門) ②집안 ③문벌(門閥) ④동문(同門) ⑤전문 ⑥방법(方法) ⑦방도(方道) ⑧가지 ⑨과목(科目) ⑩부문(部門) ⑪종류(種類) ⑫분류(分類) ⑬비결(祕訣) ⑭요령(要領: 가장 긴요하고 으뜸이 되는 골자나 줄거리)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스승의 가르침을 받는 사람을 문도(門徒), 집으로 드나드는 문을 문호(門戶), 성과 본이 같은 가까운 집안을 문중(門中), 대대로 이어 내려오는 집안의 사회적 신분이나 지위를 문벌(門閥), 문의 안이나 성과 본이 같은 가까운 집안을 문내(門內), 문 앞이나 대문 앞을 문전(門前), 문하에서 배우는 제자를 문인(門人), 문객이 드나드는 권세가 있는 집이나 가르침을 받는 스승의 아래를 문하(門下), 문을 여닫을 때 나는 소리를 문성(門聲), 대문 또는 중문이 있는 곳을 문간(門間), 세력이 있는 대가의 식객 또는 덕을 보려고 날마다 정성껏 문안을 드리며 드나드는 손님을 문객(門客), 문지기를 문사(門士), 한 집안의 가족들의 일반적 품성을 문품(門品), 문벌이 좋은 집안이나 이름 있는 학교 또는 훌륭한 학교를 명문(名門), 갈라 놓은 분류를 부문(部門), 한 가지의 학문이나 사업에만 전적으로 전심함을 전문(專門), 공기나 빛이 들어올 수 있도록 벽에 만들어 놓은 작은 문을 창문(窓門), 집안과 문중 대대로 내려오는 그 집안의 신분을 가문(家門), 큰 문이나 집의 정문을 대문(大門), 정면의 문이나 본문을 정문(正門), 성의 출입구에 있는 문을 성문(城門), 어떤 일에 바로 관계가 없는 사람을 문외한(門外漢), 대문 앞이 저자를 이룬다는 뜻으로 세도가나 부잣집 문 앞이 방문객으로 저자를 이루다시피 함을 문전성시(門前成市), 이집 저집 돌아다니며 빌어 먹음을 문전걸식(門前乞食), 집에 사람이 많이 찾아 온다는 말을 문정여시(門庭如市), 문 밖에 새 그물을 쳐놓을 만큼 손님들의 발길이 끊어짐을 뜻하는 말을 문전작라(門前雀羅),집 앞 가까이에 있는 좋은 논이라는 뜻으로 곧 많은 재산을 일컫는 말을 문전옥답(門前沃畓) 등에 쓰인다.
▶️ 揖(읍할 읍, 모을 집, 모을 즙)은 형성문자로 楫(즙)과 동자(同字), 挹(읍)과 통자(通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재방변(扌=手; 손)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咠(즙)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揖(읍, 집, 즙)은 인사하는 예(禮)의 하나로 두 손을 맞잡아 얼굴 앞으로 들어 올리고 허리를 앞으로 공손히 구부렸다가 몸을 펴면서 손을 내림의 뜻으로, ①읍하다(인사하는 예(禮)의 하나) ②사양하다 그리고 ⓐ모으다, 모이다(집) ⓑ모으다, 모이다(즙)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손으로 움킴 또는 펴냄을 읍국(揖掬), 읍을 하는 예를 읍례(揖禮), 겸손함을 읍손(揖遜), 예를 다하여 사양함을 읍양(揖讓), 인사하고 나아감을 읍진(揖進), 답례로 하는 읍을 보읍(報揖), 여러 사람이 빙 둘러 서서 읍함을 환읍(環揖), 경의를 표하기 위하여 상대를 멀리 바라보며 하는 읍을 허읍(虛揖), 답례로 읍을 함 또는 그 읍을 답읍(答揖), 두 손을 마주 잡고 높이 들어서 허리를 굽히는 예를 장읍(長揖), 손을 마주 모아 잡고 인사함 또는 그러한 예를 공읍(拱揖), 읍양의 예를 잘 지키는 풍습을 읍양지풍(揖讓之風), 읍양의 예를 차리면서 불을 끈다는 뜻으로 위급한 사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읍양구분(揖讓救焚), 일부러 문을 열어 놓고 도둑을 청한다는 뜻으로 스스로 화를 불러 들인다는 말을 개문읍도(開門揖盜) 등에 쓰인다.
▶️ 盜(도둑 도)는 ❶회의문자로 沇(연; 침을 흘리다)과 皿(명; 그릇)의 합자(合字)이다. 접시 속의 것을 먹고 싶어 군침을 흘리다, 전(轉)하여 훔치다의 뜻이 있다. ❷회의문자로 盜자는 '훔치다'나 '도둑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盜자는 마치 次(버금 차)자와 皿(그릇 명)자가 결합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盜자의 갑골문을 보면 次자 아래로 舟(배 주)자가 그려져 있었다. 次자는 입을 벌려 침을 튀기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러니 갑골문에 나온 盜자는 배 위에 침을 흘리고 있는 사람을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노략질을 일삼는 해적을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소전에서는 舟자가 皿자로 잘 못 바뀌면서 본래의 의미를 유추하기 어렵게 되었다. 그래서 盜(도)는 ①도둑 ②비적(匪賊: 떼지어 다니는 도적) ③도둑질 ④훔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몰래 엿듣는 도청(盜聽), 남의 명의나 물건을 몰래 쓰는 도용(盜用), 도둑 맞는 재난을 도난(盜難), 남의 산의 나무를 몰래 베어감을 도벌(盜伐), 훔친 물건을 도물(盜物), 남 몰래 사람을 죽임을 도살(盜殺), 몰래 엿봄을 도시(盜視), 남의 것을 훔치는 버릇을 도벽(盜癖), 폭행이나 협박 등의 수단을 써서 남의 재물을 빼앗는 도둑 또는 그러한 행위를 강도(强盜), 남의 물건을 몰래 훔치는 일 또 그 사람을 절도(竊盜), 남의 물건을 몰래 훔침 또는 그 사람을 투도(偸盜), 개처럼 몰래 들어가 훔치는 도둑을 구도(拘盜), 나라의 보물을 훔치는 도둑을 방도(邦盜), 잡히지 않고 남은 도둑을 잔도(殘盜), 도둑은 주인이 자기를 제지하여 재물을 얻지 못하게 하므로 이를 미워한다는 뜻으로 사람은 다만 자기 형편에 맞지 않으면 이를 싫어한다는 말을 도증주인(盜憎主人), 도둑에게도 도둑으로서의 도리가 있음을 이르는 말을 도역유도(盜亦有道), 제 귀를 막고 방울을 훔친다는 뜻으로 얕은 꾀로 남을 속이려 하나 아무 소용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엄이도종(掩耳盜鐘), 남의 시문을 표절하여 쓰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슬갑도적(膝甲盜賊), 남의 글이나 저술을 베껴 마치 제가 지은 것처럼 써먹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문필도적(文筆盜賊), 닭의 울음소리를 잘 내는 사람과 개의 흉내를 잘 내는 좀도둑이라는 뜻으로 천한 재주를 가진 사람도 때로는 요긴하게 쓸모가 있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계명구도(鷄鳴狗盜), 목이 말라도 도천의 물은 마시지 않는다는 뜻으로 아무리 궁해도 불의는 저지르지 않는다는 말인데, 도덕률의 엄격한 준행을 이르는 말을 갈불음도천수(渴不飮盜泉水), 더워도 나쁜 나무 그늘에서는 쉬지 않으며 목이 말라도 도盜란 나쁜 이름이 붙은 샘물은 마시지 않는다는 뜻으로 아무리 곤란해도 부끄러운 일은 하지 않음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악목도천(惡木盜泉), 일부러 문을 열어 놓고 도둑을 청한다는 뜻으로 스스로 화를 불러 들인다는 말을 개문읍도(開門揖盜)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