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철판
심해 바다에 뛰어 들어가 상어에게 냉큼 잡혀 먹히면 내 안에 철판, 그제야 녹을까, 하루에 여러번 때로
하늘 날듯 걷다가 삐죽 튀어나와 당장 넘어지라 명령하는 오롯한 철판, 대들보처럼 가로 놓였다. 잿빛
시멘트 콘크리트, 닿으면 아프기만. 가고자 했던 길은 어깨 너머로 밀리는데,
연지 지운 새색시 돌아앉듯 하량 하늘 보다가, 철판 녹아 풀밭 되기를 하량 기다리다가, 한숨이 봄
아지랑이처럼 풀려 내 속에 작은 구멍 뚫기 시작하면 철판 가장자리엔 풀꽃이 피고 해질녁 창문 햇살이
조금 비치면 그제야 길목 열어주는 내 안의 철판. 눈길은 멀리 이어 지는데,
첫댓글 철판이 있었습니까? 하긴.... 고집이 있어보이긴.....^^ =3=3=3=3
^^;;
그런 뚝심하나 있어야지요. 끊임 없는 내안의 성찰이 느껴지는 글입니다.
소가지 볶으며 사는 사람들의 공통이지요..성찰까지야..
내 안의 철판... 그 철판을 녹이기 위하여 그분은 그렇게도 모진 시련을 주셨나 봅니다. 시련을 통하여 녹인 철판 그래도 다 녹지 못하여 남아있는 내 안의 철판은 이 땅에 사는 동안에는 그렇게 그렇게 녹이면서 살아가야 하나 봅니다.
그렇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