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 서플라이의 러셀 히치콕은
비싼 돈 내고 공연에 오는 사람들이
늘 최상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평생 담배를 한 번도
피우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중학생 시절의 어느 여름
98.7 MHz에서였다
그 후로
우연히 그의 목소리가 들릴 때마다
담배 연기가 걷히는 것 같다
하늘이 맑아지는 것 같다
에어 서플라이가 한창 활동했을 때는
있지도 않았던
미세먼지라는 말까지 사라지는 것 같다
공기가 공급되는 것 같다
요즘 대도시의 그저 그런 공기가 아닌
강원도의 진짜 공기가
강원도의 산들이 높아지고
높아져서 별들에까지 이르고
별들이 차갑게 빛나는 것 같다
방금 나온 이 시원한 무알콜 맥주 한 병처럼
별들이 흘러넘쳐
차가운 하늘에 담기는 것 같다
우연히 너와 들어간 양양의 어느 식당에서
수 년만에 에어 서플라이의 노래를 듣고는
밖으로 나가 한동안 멍하니
하늘을 올러다보았다
아무도 없는 틈을 타
잠시 마스크 벗고
청명한 공기를 들어마셨다
최고 음역대에서도
뭉개지거나 찢어지지 않는 맑은 사운드
최상의 하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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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에어 서플라이(Air Supply)/ 황유원
시너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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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29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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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에어 서플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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