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기의 뒤>
- 시 : 돌샘/이길옥 -
어쩌다 같이할 때가 있는 날이면
이때다 싶었던지
마누라를 이빨 새에 끼워 넣고
50년을 넘게 길들여진 충견이라는 둥
고양이 앞에 쥐라는 둥
기 세워 거품을 물던 친구
틈만 나면
부인을 엉덩이로 깔고 앉아
자기가 왕이라는 둥
하느님이라는 둥
기고만장하던 친구
당한 만큼 쌓인 스트레스를 싸가지고 와
술자리에서 안주로 내놓던 친구
겪은 만큼 고인 불만을 들고 와
회식 때 양념으로 쏟아붓던 친구
언젠가 마누라와 같이하던 나들이에
보자기 하나 들고 뒤따라가면서
눈치를 끌고 가는 걸 보았다.
기죽은 고개가 예각으로 꺾여있었다.
객기 빠져 풀이 죽은 친구의 애잔한 모습이
어쩌면 그렇게도 나를 빼다 박았던지
안쓰러움이 홍수 났다.
베베 김미애 시인님, 댓글 고맙습니다. 젊어서는 패기로 가장이라는 허울 앞세워 권위 앞세웠지만 나이 들어 힘 빠지면서 혈기 꺾여 고개 숙여지더이다. 지고 살아야 따뜻한 밥 얻어먹게 되는 신세를 붙들고 고개 떨굽니다. 집안의 안녕을 위해서죠. 늙어가면서 목소리 낮추고 눈치 챙겨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고 있습니다. 일교차 심한 날씨에 건강 조심하십시오.
첫댓글
역지사지의 마음
잠시 돼봅니다
베베 김미애 시인님, 댓글 고맙습니다.
젊어서는 패기로 가장이라는 허울 앞세워 권위 앞세웠지만 나이 들어 힘 빠지면서 혈기 꺾여 고개 숙여지더이다.
지고 살아야 따뜻한 밥 얻어먹게 되는 신세를 붙들고 고개 떨굽니다.
집안의 안녕을 위해서죠.
늙어가면서 목소리 낮추고 눈치 챙겨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고 있습니다.
일교차 심한 날씨에 건강 조심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