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방안으로 들어가는 문 있는곳엔 반드시 문지방이 있었지. 안에서 한데로 바로 연결되는 앞뒷문은 물론이고 옆방이나 마루, 정지로 연결되는 쪽문에도 있었지. 문짝의 아래에 횡으로 지른 나무로 양쪽끝으로는 벽에 세워진 기둥과 연결되어 문틀의 아랫쪽을 받치고 있었는데 우리 살던곳에서는 문지박이라고 했고 달리는 문턱이라고도 했었제. 그러니 문지박은 사람들 실내생활하는 밖과 방안의 경계가 되었지. 이 문지박도 왠지 높는집이 있어 그런집은 애들 타넘어 드나들기가 불편했고 반대로 아주 낮은 집도 있었고.. 그리고 어른들은 어떤 경우에도 문지박을 타 넘지않고 밟거나 타고 올라서는걸 복福나간다고 하면서 싫어했지. 문설주 잡고 문지박에 올라 타다가 야단 맞을때도 많았지. 왜 그랬는지는 그때도 들은바가 없어 잘 알수는 없지만 아마도 애들 몸무게에 나무로 된 문턱이 내려앉거나 틀어져 문틀과 사이가 생기면 밖의 찬바람이 들어 오는걸 막을려고 했던게 아닌가 여겨지기도 하고.. 또 애들은 높은 문턱에 섰다가 잘못해 너머지기라도 하면 다칠수가 있어서 그랬지 않았을까 짐작만 할 뿐이지. 한창 추울때 성질 급한 애들은 이 문지방 다 넘기도 전에 문닫다가 바지가랭이가 끼이기도 했었제. 집안 사람들이 후덕해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걸 보거나 식구들이 들락날락 하는걸 보고는 문지방이 닳도록 드나든다고도 했제. 근년에, 금융위기를 거치면서는 돈 대출이 어려워지자 은행 문턱이 높다고 난리들 했지. 그참 한문도 있었네. 門地枋문지방, 이렇게 쓴다고 하네. 요즈음이야 생활 편리하게 살려고 하다보니 남 오는것도 싫어하고 도둑들어 올까봐 걱정해 튼튼하게 쌓은 담장 높은집은 많아도 문지박 높은 집은 없는것 같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