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글을 쓰고 싶은데
아무리 생각을 끄집어 내도
예쁘게 쓸 말이 없네.
공원 산책 끝내고 빈 집에 들어오니
현관 바닥에 덩그런 255미리 빨간 등산화.
볼때마다 마음이 흔들리지만~
내 신발 하나 보다 둘을 두고 싶은 거~
그게 뭔지는 나도 모른다.
만만한 믹스커피 한잔 말아 들고
책상 앞에 앉으니 허전하기가 짝이 없네.
좀 전에 춘옥이의 안부전화
가끔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춘옥이는
어쩜 자식 같기도 하고 또래의 인생 동지 같기도 하고~
나보다 더 어른같은 춘옥이다.
즈 엄마 얘기를 했다.
노름 때문에 평생 식구들 밥을 굶기던 아부지.
엄마의 평생 웬수였던 그 아부지는 세상을 뜨고~
그 후 만세를 부를 줄 알았던 엄마는
꽤 오랜 세월 못견뎌 하시더란.
잊는다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닌가봐요.
엄마도 그런데 외숙보님은 얼마나 힘드실까.
형식적이든 뭐든
그렇게라도 내게 위로의 말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가끔 속에 있는 얘기를 풀어 놓기도 하는 애 춘옥이~
사람 사는 일이 다 그런 거래요.
그려그려 그렇댄다.
조용한 음악이 좋다.
Ernesto Cortazar - The Greatest Miracle Of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