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제일 큰 호수는 라구나 호수이다.
호수에 ‘타림’ 섬이 있는데 섬 남단 ‘따본’ (Tabon) 마을이 있다.
‘비냥’에서 보트를 타고 대략 40분 정도 이동하는데 거센 파도에 온몸이 젖었다.
루엘 목사가 제일 앞쪽에 앉는 이유를 알겠다.
다음에 올 때는 우비나 우산을 준비해야겠다.
저 멀리 마을이 보이고 선착장에 오리 떼가 풍요롭게 놀고 있고,
뒷산이 병풍처럼 서 있다.
마을에 들어선 순간, 이토록 많은 모기떼는 처음 보는 것 같다.
그래서 연기를 피웠나 보다.
지난 1월 마게도냐교회에서 노방전도를 한 이후 두 번째 만남인데
농구코트 한 쪽에 어린이 예배와,
다른 쪽에 부모 모임을 준비했다.
드디어 아이들이 오는데 예배가 끝날 때 70명이 모였다.
준비한 간식은 40개인데 부족해 겨우 빵을 구입했다.
어른들은 대략 20여 명 모여 성경 공부를 하였다.
농구 코트 뒤로 초등학교가 있고 그 뒤쪽 산등선에 허름한 집이 보였다.
맨발에 아이를 보고 전도를 하였는데 늦게 참석했다.
얼마나 감사한지 준비한 옷 선물을 주었는데 너무 행복했다.
모임을 끝내고 인사하는데 할머니 한 분이 고맙다고 손을 꽉 잡는다.
얼마나 꽉 붙잡는지 마지막 새끼손가락 겨우 뺏다.
외로운 곳,
외지인 발길이 없고,
외국 사람에 이토록 환영하는 이곳을
가슴에 품기로 했다.
이 땅을 살아갈 때 환영과 적대, 갈등과 상처 등….
우리를 힘들게 할 때가 있다.
그럴 때 우선순위를 잡아야 한다.
그 우선순위는 영혼 구원이다.
그럴 때,
내 의견 관철 보단, 영혼의 미성숙을 품어 영혼을 세우게 된다.
라구나 호수의 거친 파도를 헤치고
똥물을 뒤집어쓰고
모기와 사투를 벌여도
나는 다시 그곳으로 가려 한다.
영혼 구원의 기쁨을 함께 누리는 축복이 있기를 바란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