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도(鳥島)’는 새가 날아가는 형상을 하고 있어 ‘새섬’, ‘호도(虎島)’는 호랑이 형상을 하고 있어 ‘범섬’으로 불린다.
조도는 섬 전체가 산지(높이 96m)로 '큰 섬'과 '작은 섬'이 사주에 의해 연결되어 있다.
해안은 대부분 암석해안으로 남쪽에는 깎아지른 듯한 해식애가 발달해 있으며 낚시꾼들이 많이 찾는다.
섬 둘레를 따라 2.4㎞ 탐방로를 걷다 보면 반짝이는 윤슬 너머로 크고 작은 섬들이 눈에 들어차고, 그 사이로 배들이 떠간다.
평화롭고 고요한 풍경은 쌓였던 스트레스를 녹아 내리게 할 것이다.
야자매트와 데크로드, 그리고 강화유리로 된 작은 다리와 곳곳의 전망대, 작은 해수욕장, 물 맑고 잔잔한 바다에 한가한 낚시꾼들의 모습은 조용히 쉬어가라고 붙잡는 듯하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섬여행의 기본 인프라가 갖춰진 느낌.
쉴 새 없이 이산저산 쫓아다닌 우리는 이 조그만 섬에서 한 템포 쉬어가며 쉼표를 찍기로 하였다.
1)조도: 남해 미조항(11:10)-조도(작은섬 선착장)-어촌 체험센터-나무테크-전망대1-강화유리 다리-전망대2-다이어트 보물섬 사업지-큰섬 선착장-팔각정자-우물-사각정자쉼터-산길-작은섬 선착장-나무테크(지바렛길 왕복)-조도 작은섬 선착장(13:30, 호도행 배 승선)
2)호도: 호도 선착장-호도펜션-전망대(쉼터)-마당바위-나무테크길-호도 선착장(15:50 조도호 승선)-미조항.
※ 조도호는 28인 승으로 남해군에서 운영을 하며, 배삯은 6,000원(3회 승선)으로 매회 운항시간이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단체여행은 승선명부를 미리 작성하여 가져가면 편리할 것.
궤적.
조도(작은섬선착장)에서 출발-잇단 전망대-큰섬선착장-작은섬선착장-<승선>-호도선착장-145.9m봉-남릉-호도둘레길-호도선착장.
※ 조도(작은섬선착장)-승선(뱃길 약 1.2km)-호도선착장까지.
선착장에서 기다린 시간을 합쳤으므로 시간은 의미가 없고, 순수하게 걸은 거리는 두 섬을 합쳐서 약 7km남짓.
조도의 배시간표를 앞에다 올렸다.
11시 10분 미조항에서 조도호를 승선할려고 하였지만 여객선 승선은 항상 미리 도착하는 게 필수.
부산 교대역에서 08시 출발한 우리 버스는 10시 40분에는 미조항에 충분히 도착하리라 하였으나 그만 '머피의 법칙'에 걸려들고 말았다.
선장과 통화 한 번 못했고, 기관장과 연결이 되었으나 "전화할 필요 없어요. 그냥 오면 돼요"하는 바람에 답답하기가 짝이 없었다.
우리 버스는 별동대 포함 45명 만차로 출발했으니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 안되는 것.
거기다 창선도에서 사고가 생겨 길이 막히고 있었으니 둘러갈까 어쩔까하며 조바심이 났다.
그러다가 길이 뚫려 미조면 복지회관에 도착, 최대한 선착장 가까이까지 접근할려고 하였으나 공사중이라 여기서 전부 하차.
출항 대기중인 조도호 선착장에 5분 전에 먼저 도착하였다.
매표소 직원은 "지금 오면 어떻게 해요?" 하며 볼멘 소리를 한다.
두 파트로 나누어, 내가 앞배를 타고, 회장님과 총무는 뒷배를 타서 운항시간 중에 바삐 이름과 전화번호만으로 승선명부를 작성하였다.
뒤돌아보는 미조항.
조도 작은섬선착장이 가까워졌다.
조도호에서 내려...
어촌체험센터 좌측 반시계방향으로 도는 게 우리들의 계획.
어촌체험센터 좌측이지만...
작은섬부터 가는 사람들도 있다. 어디를 가도 무방하다. 여긴 가용시간까지 자유다.
우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작은섬 데크가 보이고...
나는 큰섬 반시계 방향으로 출발이다.
다시 우측으로 작은섬 데크를 건너본다. 데크로드는 저기서 끝이나고 있다.
뒤돌아보는 작은섬 선착장.
작은섬 데크는 끝이나고 해안 암벽으로 바위를 돌면 멀리 애도(艾島 쑥섬)와 사도(蛇島 뱀섬)가 조망된다.
줌인한 사진에 여객선은 조도호인 듯.
첫 전망대는 계단으로 20여m 내려가면 널따란 데크로 이루어져 있다.
캠핑 및 취사행위 금지 안내판.
파란색 설치물의 이름은 '그물의자'.
나아갈 방향 해안으로 길게 데크로드가 설치되어 있다.
그물의자.
데크로드에는 강화유리도 포함되어 유리다리 아래로 앗찔함을 연출했다.
두 번째 전망대.
바다에 쌀 한 톨. 쌀섬이다.
뒤돌아 본 모습.
쌀섬 앞 갯바위에 조사(釣士)들이 붙었다.
금방이라도 쌀눈이 떨어질 판.
포장길에 내려서서...
108.9m 봉으로 오르기 위해 지형도를 참고삼아 기웃거려 보지만...
큰섬펜션 뒤로 길이 막혀 되돌아 나왔다.
큰섬선착장으로 내려서서...
산길을 이용하여...
작은섬 선착장으로 한바퀴 돌 것이다.
우리가 시작한 작은섬 선착장이 보인다.
해안을 돌아...
조도회관.
'새섬점빵' 앞으로 작은섬 데크로드를 갈 것.
좌측엔 아까 지나간 큰섬 데크로드.
뒤돌아 본 모습.
데크 끝지점이다.
돌아본 모습.
아까 지나간 데크로드와 전망대.
발아래 갯바위에 조사가 붙었다.
바위엔 키작은 소나무가 강한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바다에 뜬 섬은 '노루섬'과 목과도'.
그리고 조금 뒤 건너갈 호도.
해벽 끄트머리에서 건너보니 쑥이 많아 '애도', 뱀이 많아 '사도'.
바위가 미끄럽지 않아 걸을 만하다.
그 새 뒷배로 온 팀들과 함께 식사를 한 후 기념촬영.
폼생폼사. 두 모델과 두 찍사.
이제 작은섬 선착장으로 모두 돌아와 13:40의 호도갈 배를 기다린다.
건너 민가 사이로 보이는 산길은 밭으로 오르는 길이지만 봉우리를 올라갈 수 있을 것.
어촌체험관 앞에 붙은 배시간표.
배가 들어와 모두 두 번을 나누어 승선.
앞 배를 탄 나는 물살을 힘차게 차고...
호도선착장에 접안.
삼삼오오 호도여행을 시작한다.
호도마을의 민가는 대부분 중턱에 있어 모노레일이 필요했던 듯.
모노레일을 따라 오르노라니...
우로 꺾어지는 곡각지점에서 이곳으로 꼭대기를 오르는 길을 내려는 듯 두루마리 야자매트가 여러뭉치 놓여져 있다.
그곳으로 풀숲을 헤치고 오르는 '나한'님의 모습이 보인다. 나중에 길이 어떻더냐고 물어보았더니 올라가면서 차츰 선명해지더라고 한다.
모노레일 종점을 지나고...
골목 삼거리의 민가에 붙은 당호 '芝蘭ㅇ堂(지란ㅇ당)'.
무슨 글자인지 몰라 나중에 주인한테 물어 보았더니 자기도 글아는 사람한테 물어보았더니 '만(萬)'자를 저렇게도 쓴다고 하더라는데, 글쎄다.
아무튼 '지초와 난 향이 가득한 집'이라는 뜻일 것.
고개마루 '호도펜션'직전에서 '한덤'님이 꼭대기를 올라보자고 한다. 산꾼 본능이 살아나는 것.
밭으로 난 길로 접근하였으나...
산속으로 통하는 길은 나있지 않아 이내 잡목지대.
이리저리 잡목 성긴 곳으로 어렵사리 30여분 만에...
작은 돌탑이 있는 삼각점봉(△141.1m)에 올랐다.
어렵사리 올랐으니 표지기를 급조하여 누구의 흔적도 없는 나뭇가지에 걸었다. 그냥 호도의 봉우리라 '虎島峰'이라 명명한 것.
잡목을 쓸어보아도 삼각점은 발견하지 못했다.
잡목사이로 보이는 섬은 우리가 떠나왔던 조도.
돌아나오는 잡목지대에 지형도상의 최고봉인 145.9m봉이 있다. 봉우린 듯 아닌 듯한 곳이다.
능선엔 새로 등로를 닦은 듯하였고, 부처손이 덕지덕지 붙은 바위지대에서부터...
길이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내려가는 방향은 남릉.
낚시꾼들이 다니는 길인가, 의아했지만 선택은 없다.
아래 해안가 갯바위에 뚝 떨어뜨려놓아 되올라오게 하는지 미심쩍었지만...
산길은 해안가 우측 해벽으로 휘감아 돌며 회귀하게 만들어져 있다.
좌측 윤슬이 번뜩이는 해안가 암반.
잘 닦여진 등로.
해안 협곡에 동굴이 있어...
당겨 보았더니 작은 배를 타야만 탐사가 가능할 것.
돌아보았더니 고요한 바다를 가르며 배 한 척 떠간다.
칡덩쿨 지대를 살짝 오르면...
호도펜션.
그 새 인기척이 있어 돌아보았더니 섬일주를 모두 완주하였다는 일행들.
바로 내려가려다가 시간이 될 거 같아 돌아가자고 하였다. 이 구간을 빼면 안되는 것.
좌측으로 우리가 돌아나온 해안절벽.
고도가 거의 없는 야자매트 깔린 둘레길.
좌측 해안가로 너럭바위가 보여...
살짝 당겨보았더니 옛날 풍류객들이 한바탕 질펀하게 놀고 갈 자리다.
그물의자가 있는 전망대. 건너에 보이는 산은 남해 망산.
좌측 해안으로 마당바위가 펼쳐져 있어...
자꾸만 눈길이 간다.
초소다. 벽에 멸공이라 쓴 글귀. 해안초소에 근무한 초병의 눈이 번뜩인다.
올라간 길을 되짚어...
호도선착장에 도착했더니...
먼저 내려온 일행들이 미조항으로 돌아갈 배(15:50)를 기다리고 있다.
앞 배로 출발.
뒤돌아보는 작은 섬들.
미조항에 내려...
대기하고 있는 우리 버스로 회귀한다.
우리 버스는 아까 내렸던 미조면사무소 옆 주차장이 아니고, 망산 들머리인 언덕배기.
망산은 밧줄쳐진 곳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있다.
각종 야채를 섞어서 가오리회무침. 거기다 사리까지 올렸다.
이만하면 뒷풀이 음식으로 부족함이 없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