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작에 앞서
오늘은 제 생일이기도 하고, 중학교때 친구의 결혼식 이기도 했습니다.
여의도 성당에서의 결혼식에 들렸다가 대학로 다다샵으로 왔는데, 차가
막힐거 같아 지하철을 타고 왔습니다. 함께 결혼식에 갔던 동창 둘은
제가 그때 갖고놀던 카드게임을 아직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하며
구경을 오겠다고 하더군요. 1라운드때 양복입고 어슬렁 거리던 인상 흉악한 두 녀석이 제 친구들입니다(..)
0. 덱 선정의 이유
// Lands (24)
4 [GTC] Sacred Foundry
4 [GTC] Stomping Ground
4 [RTR] Temple Garden
4 [THS] Temple of Abandon
2 [THS] Temple of Triumph
3 [THS] Plains (3)
3 [M14] Forest (3)
// Creatures (30)
3 [GTC] Boros Reckoner
3 [GTC] Ghor-Clan Rampager
4 [RTR] Loxodon Smiter
2 [THS] Polukranos, World Eater
2 [M14] Scavenging Ooze
4 [DGM] Voice of Resurgence
4 [GTC] Experiment One
2 [THS] Soldier of the Pantheon
4 [THS] Fleecemane Lion
2 [M14] Archangel of Thune
// Spells (6)
3 [GTC] Domri Rade
1 [RTR] Mizzium Mortars
2 [RTR] Selesnya Charm
// Sideboard (15)
SB: 2 [RTR] Selesnya Charm
SB: 3 [DGM] Unflinching Courage
SB: 1 [THS] Polis Crusher
SB: 1 [THS] Hunt the Hunter
SB: 3 [THS] Glare of Heresy
SB: 3 [M12] Shock
SB: 2 [THS] Chained to the Rocks
팀토너때 썼던 덱과 유사하지만, 1장씩 들어가던 툴박스 형태를 버리고 최대한 기본 생물의 질을 높였습니다.
국내 탑티어덱을 꼽자면 에스퍼와 모노블랙이고, 그다음이 모노블루와 그룰
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구성한 나야 어그로는 실험체1호와 부흥의 목소리를
메인에 4장씩 채용하였기에 에스퍼 상성이 무척 좋습니다.
(1호-부흥-3/3생물이 차례대로 깔린다면 상대가 선공으로 4턴 최고판결을
친다 하더라고 1호는 재생하고, 부흥 토큰이 2/2로 나오면서 1호가 다시 2/2로
진화합니다. 그리고 턴을 받은후 3/3이상 생물을 다시 깔면 바로 6데미지가
들어가게 됩니다) 승률은 75% 정도 되는듯 합니다.
모노블랙도 3턴에 스펙터 또는 지하세계 연결이 깔리거나 디나이얼을 한두번
하는 것이 정도기 때문에 이덱의 속도를 따라오기 힘듭니다. 다만 상대가
4턴에 신성모독의 악마를 깔았을때 이쪽이 생물 하나를 희생해 탭시키고
어택해서 끝내지 못하면 에레보스의 채찍이 깔릴 경우 곤란해지기 시작합니다.
따라서 사이드에 셀레스냐 부적 2장과 바위에 묶인 사슬 2장을 보강했습니다.
승률은 65% 정도 되는듯 합니다.
모노블루는 무섭습니다. 1/4 서리화상이 공격을 훌륭하게 막아주며,
파도를 부리는 마도사는 이덱의 모든 생물을 눕힐 수 있습니다. 타사도
변신하였을때 셀레스냐 부적이 아니면 처리가 안되는데 변신하였다는 것은
이미 서리화상/제이스/파도마도사 중에 두개가 깔려있다는 것이라 불리한
상황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승률은 30% 정도입니다.
그룰과는 비등비등 합니다. 다만 이쪽이 초반 생물진영은 더 좋으나
상대가 폭풍숨결용을 깔면 처리하기가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승률은 50%.
1. 김민수(반트 컨트롤)
티어덱보다는 개성적인 덱을 굴리는 편이고, 나야컬러도 좋아하는 편이라
미러매치가 아닐까 싶었는데 반트컬러의 랜드들이 깔리길래 조정우씨 스타일의
덱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첫게임은 쉽게 밀어붙여 이겼습니다.
둘째 게임은 첫번째 신앙깊은 병사를 응시로 제거시키고, 엘스페스도 응시로 제거시키며
3점 남을때까지 밀어붙이나 계시 x=4 와 비즈코파가 깔립니다.
이쪽은 쑨의 대천사가 깔리면서 서로 데미지를 줄다리기 하였지만,
이쪽이 광란전사를 두번 연속 드로우 하면서 한턴에 14점을 때려 승리합니다.
2. 김기영님(그룰)
첫턴 엘프 신비주의자 하나 깔리고, 두턴에 두마리가 더 깔려 총 세마리가 됩니다.
이쪽도 생물을 늘려가고 있었는데 미지움 모타 오버로드 맞고, 폭풍숨결용까지
깔리면서 꼼작 못하고 집니다.
둘째게임 이쪽은 원멀리건, 상대는 투멀리건. 어렵지 않게 이겼습니다.
셋째게임 4/5 진화를 삼키는 정령이 두번 깔리지만 바위에 사슬로 묶는데 성공했습니다.
폭풍숨결용이 깔리고 제 라이프가 8이 남은 상태에서 이쪽은 지상유닛이 많아 쉽게 어택오지
못하시고 눈치싸움중에, 제나고스를 깔고 토큰을 늘려갑니다. 이쪽은 핸드를 계속 비우고
(숨결용의 괴수화데미지에 7점을 맞으면 즉사하므로) 있는 중이라, 만약 제 드로우 스텝에
괴수화 하시고 다음턴 어택오면 꼼짝없이 지는 상황이었습니다. 다만 이러한 점을 염두하시고
승리에 대한 확신이 커져서인지, 무의식적으로 한턴 빠른 어택을 하셨습니다. 가드를 지정하자
패배를 선언하셨습니다.
3. 정기명 (모노블루)
어쩔수 없이 상성을 포기했던 덱인데, 주사위마저 지고 맙니다. 상대는 첫턴 0/1 을 깔고, 두턴
소환수를 깔면서 1/2로 진화해 공격하지만 원랜드 스탑입니다. 이쪽은 두턴에 미지움 모타를
써서 소환수를 희생시키고, 세턴에 레코너를 깔고 상대는 파도를 부리는 마도사가 나오면서
2/3으로 진화하지만 돔리가 깔리고 파이트 하면서 두마리를 정리하면서 게임을 가져갑니다.
둘째게임 두턴에 깔린 서리화상을 미지움모타로 처리하고, 광란전사를 활용하여 빠르게 때려서
이깁니다. 허무하게 진 기명이가 이후 메인게임을 요청하여 다섯판쯤 했는데 네판을 졌던거
같습니다. 첫게임 상대의 원랜드 킵이 안풀린 덕에 이기고, 둘째게임 핸드가 좋아서 이겼습니다.
4. 한동희 (에스퍼)
상성이 좋은 덱이라 편하게 시작했습니다. 첫게임은 쉽게 밀어붙여서 승리.
둘째게임은 멀리건등으로 패배. 셋째게임은 1호-부흥 콤비가 깔리면서 밀어붙이고,
동희가 계시4를 쳤으나 최고판결이 들리지 않아 제이스깔고 -2 해서 세장을 열었으나 역시
없어서 패배를 선언합니다. 이 게임에서 부흥이 죽을때 토큰이 나오면서 1호를 진화시키지
않고 턴을 선언했다가 뒤에서 팀원이 손가락으로 가리켜줘서 뒤늦게 올리려 했지만 미스드
트리거라는 생각에 다시 취소했습니다. 오락가락 했는데 이해해줘서 감사.
5-6라운드는 인텐셔널 드로우 했습니다.
5. 8강 상대분은 디미르덱이였는데, 에스퍼의 최고판결(내지는 아조리우스 부적이나 억류의 구체)
등 견제기가 훨씬 적은 덱이라 생각하니 부담없이 생물을 깔고 때려 이길 수 있었습니다.
6. 4강 남성욱 (모노블랙)
최근 상대전적이 좋지 않았지만, 덱 상성이 6:4 정도로 유리하고 예선성적이 제가 높아(3등-7등)
선공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7:3 정도로 유리하다고 생각하여 스플릿의 유혹을 뿌리치고
진검승부를 하였습니다. 게임 내용은 2LS TV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7. 결승
팀원 윤제연군과 스플릿했습니다. 시즈오카에 갈 확률이 좀 더 높은 제가 승점을 받았습니다.
상품 부스터를 절반씩 나눴으나 제연군이 압도적으로 잘나왔습니다.
(저는 노말구체, 노말 트롤, 쇼크 없음. 제연이는 포일구체에 포일트롤, 쇼크 두개)
8. 들었던 질문들
-. 신앙깊은 병사가 왜 두장인가요? 제가 두장밖에 없어서(..)
초기버전엔 빌려서 네장을 쓰기도 했지만 상성이 좋지 않은 덱들이 꽤 있어서 보딩할때 줄이거나 빼는 후보1번이었습니다.
-. 쑨의 대천사는 왜 들어가나요?
모노레드, 모노화이트등에게 뛰어난 피니셔가 되고, 스카벤징우즈나 신앙깊은병사와도 호환이 좋습니다.
초기엔 폭풍숨결용을 썼지만 다른 생물들에 비해 발비-공방효율이 크게 좋지않아 메리트가 적었습니다.
-. 폴리스 파괴자의 용도는 무엇인가요?
모노블랙을 상대로 할때 언더월드커넥션을 일부러 부수기 위한 카드를 넣기는 아쉽고 (기본적으로 느리면서 라이프 지불을
하는 카드라 꼭 깨야할 필요성이 크지 않습니다. 다만 그 덱의 핵심적 엔진이기 때문에 놔두기도 미묘합니다.) 에레보스의
채찍에 대해서도 연수에 꽂는 바늘로 견제한다 하더라도 생명연결은 유지되어 뒷맛이 좋지 못합니다. 폴리스 파괴자는
디나이얼에 대한 내성은 적지만 이 덱은 덱 특성상 2-3마나 생물이 이미 디나이얼을 유도한 뒤 4마나 생물은 공격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심지어 7/7로 괴수화 되었을때 신성모독의 악마와 액면승부에서도 이기는 것이 가능합니다)
억류의 구체를 당하지 않으며 이미 깔린 구체를 파괴할 수도 있는 카드 입니다.
-. 쇼크는 왜?
모노블루, 모노레드, 모노화이트등과 상대할 경우 서로 데미지레이스를 하게 되는데 최소발비로 가장 넓은 범위의 생물을
죽일 수 있는 카드입니다. (일렉트리커리, 마그마 젯, 번개 강타 등과 고민하고 돌려써봤지만 결국 쇼크가 최선이라는 결론)
9. 마치며
복기해보니 운이 많이 따랐던 대회였던 것 같습니다. 무리없게 운영해주신 심판 및 스텝분들, 재미있는 방송 해주는 로비형,
생일 축하해준 많은 분들, 특히 COP팀원 및 블리츠 팀원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첫댓글 ㅊㅋㅊㅋ 선리플 후감상 ㅎㅎ
우리형 생일 다시 한 번 축하하고, 수고 많으셨어요 ㅎㅎ
ㅊㅋㅊㅋ
생일 축하드립니다
이 후기를 좀 더 일찍 봤으면 오늘 짰을텐데... ㅠㅠ
윤송왕님 시즈오카에서 보아요~
생일축하드립니다!!! ㅈㅁ형도 갈텐데 드디어 뵙겠네요 ㅎㅎ 말씀만 많이 들었었는데 ㅋㅋ
울집에서 술마시면 다음날 대박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