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요리는 다양하다고 내 익히 들었다.
"4대 요리니 비행기 빼고는 하늘 나는 모든 것을... 책상다리 빼고는 네발 달린 모든 것을 다 먹는다"라고 한다.
나는 원래 먹는데는 신경을 안 쓴다 그러기에 여기서 내가 중국의 요리를 예찬하려는 것이 아니라 주로 채식위주로 식사를 하였기에 '기름진 음식'이 주가 된 중국에서 25일 동안 어떻게 먹고 지냈는가를 쓰고 싶을 뿐이다.
나는 몇년전 중국 진황도시에서 만리장성의 동쪽 끝 바다에 맞닿은 노용두(老龍頭)와 명산인 조산(祖山)을 보러 가서 기름에 튀긴 채소를 먹고 배탈이나 일찍 귀국한 경험이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내 나름대로 철저히 준비를 했다.
처음 중국에 도착하면 그 지역의 음식도 모르고 나의 구미에 맞는 음식을 파는 식당도 모르기에 한국에서 떡집에다 '백설기'를 만들어 많이도 가져갔다.
백설기는 쌀로 만들기에 평소에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에게 여러날 먹어도 지장이 없다. 그리고 백설기는 오래 두어 곰팡이가 설어도 벗겨내고 먹어도 괜찮은 음식이다.
인천에서 배를 타고 처음 연태(煙台)에 도착해서는 시장에서 조개를 아무것도 넣지말고 맹물로 탕을 해 달라고 주문해서 많이도 먹었다.
처음으로 수첩에다 탕(湯:끓일 탕))이라고 적어 보여 주었는데 나의 입맛에 맞게 잘 끓여 주었다.
한국에서 미리 연마한 한자가 맥혀 들어간 것이다.
탕자 외에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팽(烹:삶을 팽) 자다. 팽자는 삶는다는 뜻이다.
음식값은 무지싸다. 그곳에서 다시 새우가 먹고 싶어 새우를 지목해서 2인분이라고 적고는 그 옆에가 폭(爆:터질 폭) 자를 적었더니 아주 맛있게 볶은 새우를 가져왔다.
폭(爆)이란 센불로 단시간에 튀긴다는 의미라고 한국에서 미리 익혀두었었다.
나는 연태에서 남으로 남으로 기차여행을 하면서 남경을 경유하고 처음으로 황산(黃山)을 올랐다.
보슬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중에도 황산을 오르기로 했다. 황산정상에는 여관이 많이 있기에 그래 했다.
나의 배낭에는 무거운 '백설기'가 들어있어 차량으로 여행할 때는 몰랐는데 그 무거운 짐을 지고 등산할 엄두가 나지 않아 백설기의 3분지 2를 버리고 산을 올랐다. 케이블카도 생각해 보았지만 아까운 경치를 눈에 담기 위해서 그 무거운 짐을 지고 오르기로 했다.
황산은 전산으로 올라 후산으로 하산하기에 어디 맡길 곳도 없고 해서 그 아까운 나의 식량을 버렸다.
산을 오를 때는 "몸에난 털 하나라도 뽑고 올라야 한다"는 말도 있듯이 배낭의 무게가 등산의 승패를 좌우하기에 그리했다.
황산의 경치 중에도 작년에 개방했으며 지금도 부분적으로 마무리공사를 하고 있는 '서해 대 협곡'의 경치는 대단했다.
등소평이 황산의 '서해 대 협곡'을 보고는 "인민들이 모두 즐길 수 있도록 하라"는 지시하에 9년 설계에 13년간 공사를 한 '서해 대 협곡'은 장관이었으며 어떻게 절벽애 확보물을 설치해 가며 공사를 하였는지 의문투성이였다.
그동안 음식은 해변가가 가까워서 해산물을 사다 먹었는데 이제는 내륙 쪽으로 깊이 들어와서 고기가 중심이며 기름에 볶는 채소중심이다.
중국말도 모르고 중국요리도 모르고 더군다나 저렴하게 배낭여행하는 주제에 고급식당에서 모르는 메뉴를 한번 시켜 볼 수도 없다.
그냥 여행하다가 밥을 파는 곳에서 나의 수첩에다 백반 2인분 주세요(미반이인분출요米飯二人分出要) 맞는 말인지 모르겠으나 대충 뜻이 통할 것 같아 보여주고는 밥을 구해 먹었다.
밥 2인분에 2元(230원) 그리고 재래시장에서 갓 같이 생긴 무 어린것 1단에 2元으로 사다가 미리 준비한 커피포트(67원:7,000원)에다 무채를 데쳐서 한국에서 가져간 복은 고추장에다 비벼서 많이도 먹었다. 마른 멸치도 찍어 먹으면서.....
이번에 커피포트는 유용하게 사용했다.
등산이 위주라면 버너와 콕헬을 가져가야 하지만 밥은 식당에서 사면 되고 반찬이 문제인데 한국에서 가져간 즉석으로 끓여 먹는 건조식 우거짓국, 된장국을 많이 가져가서 국으로 먹었으며
커피포트에 국도 끓이고 나물도 데쳐먹고 커피도 끓여 마시고 쌀국수도 삶고 이렇게 다용도로 사용하다가 마지막으로 귀국할 때 여관에 놓고 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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