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이 만든 놀라운 기적
최근 한 치킨 업체의 대표를 만났습니다.
그는 자신이 모시는 회장의 삶과 일을 대하는 태도를 존경한다며,
20 여 년 전 회장이 어떤 상황에서 사업을 시작했는지 말해줬습니다.
"노점상, 건설 노동자, 택시 기사 등 고된 일들을 다 하셨습니다. 그땐 참 힘드셨다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택시 운전을 3년 8개월 했는데, 그때 어렵게 모든 3500만 원으로 치킨 집을 하기로
하셨죠."
그는 구미의 공단 지역에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40만 원짜리 가게를 얻어 치킨집을 열었다.
가게 문은 열었지만 문을 열고 들어오는 손님은 거의 없었다.
처음 2년은 하루 한두 마리만 파는 날이 많을 정도로 고생했다.
하루 매출 1만 원 안팎으로 살아야 했기 때문에 임대료는커녕 한 달에 5만 원 정도인 전기 요금도
감당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꿈과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
매일 주문 전화만 기다리던 그는 고민에 빠졌다.
"어떻게 내가 만든 맛있는 치킨을 세상에 알릴 수 있을까?"
그는 주문 전화만 기다릴 게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가게를 알리자고 결심하게 되었다.
그리고 가게 이름이라도 알리자는 뜻에서 114에 자신이 운영하는 치킨집 전화번호를
묻는 문의 전화를 매일 20~30 통씩 했다.
전화 안내원들도 처음 들어보는 치킨집이지만 문의 전화가 자꾸 오니까 관심을 갖게 됐다.
노력한 보람의 작은 결실이 나타났다. 안내원들이 치킨 두 마리를 시킨 것이다.
그런데 그날은 그냥 서 있어도 땀이 흐를 정도로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날이었다.
하지만 그는 주방에 들어가 정성을 다해 치킨을 만들었다.
그리고 치킨이 식지 않도록 배달 차량의 에어컨도 켜지 않은 채 배달했다.
땀이 비 오듯 했지만 자신이 만든 치킨을 맛있게 즐길 손님의 모습을 떠올리면 견딜 수 있었다.
그의 정성이 114 안내원들에게 전해졌는지,
네 사람이 퇴근하면서 가게에 들러 한 마리씩 사갔다. 최고의 기록이었다!
이날 판 6 마리가 지난 2년 동안 하루 판매량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생각처럼 매출이 갑자기 확 늘진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자신의 삶을 바꿀 결정적인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날도 매출은 좋지 않았다.
저녁 무렵 젊은 남녀 두 사람이 치킨을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10명의 직장인이 회식을 한다며
들이닥쳤다.
하지만 치킨집은 이미 젊은 남녀 두 사람이 4인용 탁자 하나를 차지 하고 있었기 때문에 좌석이
모자랐다.
그는 잠시 망설이다 손님 10명을 돌려보냈다.
그리곤 앞서 먹고 있던 두 사람에게 다가가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조금도 불편해 하지 마시고, 천천히 드세요."
곧 기적이 그를 찾아왔다.
그에게 감동을 받은 젊은 남녀 두 사람이 자신들이 근무하는 회사에 치킨집 소문을 낸 것이다.
당시 그들의 직장은 금성사 구미 TV 공장이었다.
이후 금성사 야근 때 간식은 무조건 그 집 치킨이 됐다.
그 정성으로 만든 치킨이 바로 국내 최고를 다투는 프랜차이즈 치킨 업체인 '교촌 치킨'이다.
내가 만난 교촌 치킨의 대표 역시 치킨을 대하는 회장의 정성을 그대로 이어받아 정성을 다해
소비자를 만나고 자기 일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
물론 교촌 치킨이라고 다 좋은 것 만은 아닐 것이다.
자기 일을 정말 사랑하고 정성을 담을 줄 아는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서의 자세이다.
돈이 아니라 정성을 보라. 그럼 전혀 다른 게 보일 것이다.
더운 여름날, 에어컨을 켜면 자신이 만든 치킨이 식을까 봐 걱정하는 그 마음.
단체 손님이 왔지만 먼저 치킨을 맛있게 즐기는 손님을 소중하기 때문에 과감하게 이익을 버릴 수
있는 그 마음이 보일 것이다.
손님을 대하는 그 정성이 이토록 뜨거운데, 그 뜨거운 마음을 어찌 손님이 모를 수 있을까요?
명품은 비싼 재료가 제품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뜨거운 정성으로 만든 제품이다.
우리가 만든 제품을 얼마던지 명품으로 만들 수 있다.
나는 소망 한다.
정성이 만든 그 놀라운 기적을 당신의 삶에서도 그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정성이 만들어 내는 놀라운 기적을 이뤄보세요.
<옮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