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심는 마음으로
1953년 출간되었던 프랑스 작가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는 사람”이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작가 이름은 몰라도 책의 내용은 널리 알려져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1913년, 오지를 떠돌던 여행자 주인공이 물을 찾다가 우연히 외딴 산기슭에
집을 튼튼하게 짓고 양치기로 살아가는 장년 사내 엘제아르 부피에(Elzéard Bouffier)를
만나 물을 얻어마시고 그 사내의 집에 가서 저녁 식사를 함께 합니다.
50대 중순인 나이인 부피에는 평범한 농부였으나 아내와 아들이 일찍 죽은 뒤로
모든 재산을 정리하고 양을 몰며 홀로 살고 있습니다. 가족이라고 해 봐야
양을 모는 개 한마리 정도. 무뚝뚝하고 꼼꼼한 그의 이러한 삶에 끌린 주인공은
하루를 더 머물며 그의 삶을 관찰합니다.
그리고 다음날 부피에가 지난 3년간 10만 그루의 도토리나무를 심은 것을
알게 되고, 또 자작나무를 심을 거라는 계획도 듣게 됩니다.
그 후 주인공은 5년간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종전 후 자연을 그리워해
다시 그 양치기가 있는 곳을 찾습니다. 그 곳에서 그가 발견한 것은 울창한
참나무 숲과 개울가, 그리고 양봉을 하고 있는 엘제아르 부피에 였습니다.
양들이 나무의 잔가지와 새싹까지 먹어치우는 통에, 나무를 심어도 허사가 될 판이라서,
양을 팔고 식물의 수분에 도움이 되는 벌을 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후 주인공은 종종 부피에를 찾아가며 1937년에는 숲의 비밀을
친구에게 밝히기도 하며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에는 황량했던
그 곳이 풍요로운 마을로 재건된 것을 보여주는 내용입니다.>
황량하고 척박했던 버림받은 황무지 같은 지역에 정착한 한 중년의 사내가
노년으로 삶을 마칠 때까지 도토리 나무와 자작나무를 심고 키움으로
메마른 사막을 숲으로 바뀌게 하는 여정을 그린 “나무를 심는 사람”이라는 소설은
우공이산(愚公移山)을 떠올리게 합니다.
우공이산이란 “어리석은 사람이 산을 옮긴다”는 중국의 옛 말입니다.
황량한 땅을 울창한 숲으로 조성하는 것이나 한 사람이 산을 옮기는 일이
주는 교훈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한 사람의 선한 영향력이 자신의 시대 속에 던지는 엄청난 파급력입니다.
교회력으로 지난 주일은 어린이 주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가슴 아픈 사실은
저희교회는(3개 마을에 사는 아이들이 5-6명 내외이며 그중에서도 읍내 교회를 다님)
어린이가 부재한 어린이 주일을 보내야 했다는 현실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들이 취할 수 있는 자세는 두 가지 중 하나입니다.
먼저는 믿음으로 를 외치며 교회학교가 재건되기를 기도만하는 것입니다.
다른 또 하나는 우리교회가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인 도촌 초등학교 어린이들을
섬기는 일입니다. 초등학교 어린이들을 섬기는 일이라고 표현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쫓아가는 지상 교회가 행해야 하는 기본적 사역 속성은
섬김이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사역을 봉사라기보다 섬김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이유는 봉사는
책임감이나 기타 다른 이유가 있기에 하는 일이라면, 섬김은 오직 한 가지
이유로 행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 한 가지 기준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주님께서 남 섬기는 종의 도를 보이셨기에 그분을 따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마음으로 초등학교 교장선생님께 연락을 드리며 초등학교 재학생 중
엄마없는 아이들을 아빠 혼자서 돌보는 가정을 위로했으면 하는 뜻을 비추었습니다.
뜻밖에도 교장 선생님은, 인권 문제로 요즘은 학교에서도 가정환경 파악이
여의치 않으며, 현실적으로 할 수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일부 아이들만 챙기면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에,
차라리 아이들 전체에 혜택을 주는 방법이 좋겠다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9일 아침, 사전에 알아본 아이들이 좋아한다는 얼야(비싼 야쿠르트)와
최상급 요플레를 각각 120여개를 주문하여 학교로 전달하였습니다.
“너무나 감사합니다. 진심어린 사랑 덕분에 저희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납니다.”
교장 선생님께서 보내오신 인사입니다.
그동안 저희교회는 학교에 여러 행사가 있으면 할 수 있는 대로 성의와 관심을
표하는 중입니다.
대다수의 아이들이 읍내에서 통학하는 현실이지만, 그럼에도 다음세대
아이들에게 교회에 대한 이미지가 선하게 남겨지기를 기대하며 열심히
협력하는 중입니다.
사실 금번에 어린이날을 기념하며 학교 어린이들을 위하여 간식 기부를 위하여
총 다섯 분이 37만원을 헌금해 주셨습니다.
간식비로 지출된 20만원을 제외한 금액은 지역내의 약한 이웃들을 돌아보고
섬기는데 사용하겠습니다.
할 수 있는 대로 다음세대를 품고 기도하며, 나무심는 마음으로 그들을 사랑하고
섬기는 일은 지상교회 구성원 모두가 자신의 자리에서 감당해야 할 몫입니다.
<이르시되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 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천국에서 큰 자니라
또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 아이 하나를 영접하면 곧 나를 영접함이니>
(마태복음 18:3-5)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