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푸 6 - 요새를 나와 궁전을 지나 해변에서 요트를 보다!

[바이칼3]

코르푸 6 - 요새를 나와 걸어서 궁전을 지나 해변에서 멋진 요트들을 구경하다!

2024년 5월 6일 14시 05분에 그리스 서북부에 자리한 섬인 코르푸 Corfu I. Kapodistrias 공항에 내려

택시를 타고 스피아나다 광장 Spianada Square 옆 카발레리 호텔 Cavalieri Hotel 에 도착합니다.

스피아나다 광장 Spianada Square 을 걸어서 다리를 건너 팔레오 플루리오 요새 올드

포트리스 Old Venetian fortress 로 들어가 1558년 베네치아가 만든 요새를

구경하고 나와 옛 궁전으로 지금은  Corfu  Museum  of  Asian  Art 건물을 구경합니다.

북쪽 곶에 자리한 요트항인  만드라키 Mandraki 항을 보니 생각나는 것이 케르키라

(코르푸) 는 고대에도큰 함대를 소유했으니.... 페르시아 전쟁에도 참가했습니다.

이후 도시 국가 코르푸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의 원인을 제공했었으니.....머니 도시인

코린토스와 기원전 436 년에 알바니아의 항구도시 두러스 (디라키움) 즉

에피담노스를 두고 대결하면서  서로 아테네와 스파르타에 원군을 청했던 것입니다.

섬은 1259년 공주의 혼인 예물인 지참금으로 시칠리아 왕국의 만프레디에게 넘어갔으며 1268년

에는 시칠리아 왕국이 프랑스 앙주가문에 결혼 예물로 넘어갔으며 이후

베네치아 지배에서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1537년, 1571년, 1573년 3차례 공격을  격퇴했습니다.

모퉁이를 돌아서니 보트와 요트들이 정박해 있는게 보이고 다시 한 모퉁이를 돌아가니

바다에 유유히 떠가는 흰 돛을 인 요트가 참 날렵해 보이니.... 멋진 요트를 타고

해안을 돌면서 석양을 바라 보며 드는 만찬 디너 는  “여행자들의 꿈”  이라고 합니다.

근대적 의미의 요트는 네덜란드 해군이 해적을 쫓기 위해 만든 쾌속선에서 출발했으니 ‘사냥한다’,

‘쫓는다’ 는 의미의 네덜란드어 야겐 (Yagen) 에서 파생된 요트 (Yacht) 는, 가로가 긴 돛을

단 종래의 횡범선과는 달리 세로가 긴 사각돛을 달며 바람의 방향과 무관한 항해가 가능해졌답니다.

세계에서 첫 요트경기는 영국왕 찰스 2세 라는데..... 영국에 청교도 혁명으로 네델란드에 망명했던 그는

왕정복고가 되어 귀국하면서 요트 한 척을 선물로 받았으니 영국에서 요트 몇척을 건조했다고 합니다.

영국에 요트를 보급하게 되면서 얼마 안가서 경기를 시작했다는데.... 기록상으로는 1661년

찰스 2세와 동생 요크 공작이 100파운드를 걸고 한 경기가 처음이라고 하며

백년 세월이 흐른후 1775년에 대규모 요트대회가 열려 해양레저스포츠로 정착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청교도들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미국 동해안에도 요트가

전파되는데... 1844년 미국에 요트클럽 이 생겼으며 20세기 들어서는 요트는 스포츠

및 레저로 자리잡았으니  아메리카스컵,  오션 레이스,  올림픽 레이스 등이 유명하답니다.

한국은 일제 시대인 1930년 연희전문 (현재 연세대학교의 전신) 의 언드우드 박사가 한강에서

"황해 요트클럽" 을 만드게 시초라고 하는데 그는 목수를 시켜 요트를

만들고는 한강 하류에서 요트를 몰았다는 데....  바다에 요트라면 육지에는 스키가 있습니다?

1911년 일본은 오스트리아 장교를 초빙해 니가타현 묘고고원에서 스키를 강습했는데, 불과 10년

후인 1921년 원산중학교 일본인 교사가 니가타에서 2대의 스키를 원산에 들여왔다고 합니다.

이후 원산 근처인 삼방협에 스키장 을 만들었으며 10년 후인 1931년 서울-원산 철도가 개통되니 용산스키

구락부가 만들어지고, 서울역에 스키를 보관한후 주말에 원정스키 를 즐겼다는데 대부분 일본인 들이라...

1941년 12월 태평양 전쟁이 시작되자 일본은 ‘요트 금지령’을 내리고, 제작·승선 등을 금지했는데 요트

활동이 재개된 시점은 광복 이후로..... 국내 주둔하는 미군들이 먼저 요트를 타기 시작합니다.

1960년대부터는 개인적으로 요트를 제작하고 즐기는 한국인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1970년대

가 되면 한강변에서 합판으로 호수용 요트 20척을 제작하고 ‘대한요트클럽’을 창설합니다.

대학생을 중심으로 활발한 요트 활동을 이어가던 중 1972년 대홍수로 보유한 모든 요트 가 유실되었지만 요트

동호인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다시 힘을 모아 1974년 4월 대한조정협회에 요트부를 신설하기에 이릅니다.

이때 부터 국내에 본격적으로 요트가 보급되기 시작했으니.....  스나이프급과 국제 오케이 딩기급 요트를

제작해 보급에 나섰으며, 1979년 3월 대한요트협회를 창립해 3개월 후인 6월 대한체육회 가입에

이어 11월 국제요트경기연맹(IYRU, International Yacht Racing Union) 회원국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바닷가로 내려가서 비키니 차림으로 일광욕을 하는 사람들을 비켜 지나 한 모퉁이를

돌아가니...... 거기 조금 들어온 곳에 바닷물이 파도가 치는 모습이 보입니다.

파도는 살랑살랑이라 발을 물에 담그고 있었더니 갑자기 큰 파도가 일어 벼락치듯 들이 닥치니

모두들 놀라서 혼비 백산을 하는데.... 이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파도는 잠잠해 집니다.

바다에 일렁이는 파도를 보고 있노라니 문득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바다를 노래한 사람 가운데 한 사람으로

일본 도시샤 대학교 교정에 윤동주와 함께 시비가 서 있는 시인 정지용의 시  “바다 1”  이 떠오릅니다.

오.오.오.오.오. 소리치며 달려가니

오.오.오.오.오. 연달아서 몰아온다

간밤에 잠 살포시

머언 뇌성이 울더니

오늘아침 바다는

포도빛으로 부풀어졌다

철석, 처얼석, 철석, 처얼석, 철석

제비 날아들 듯 물결 새이 새이로 춤을 추어

그러고는 정지용의 시 “바다 2”를 떠올립니다.

바다는 뿔뿔이/ 달아나려고 했다

푸른 도마뱀 떼 같이/ 재재 발랐다

꼬리가 이루/ 잡히지 않았다

흰 발톱에 찢긴/ 산호(珊瑚) 보다 붉고 슬픈 생채기!

가까스로 몰아다 부치고/ 변죽을 둘러 손질하여 물기를 씼었다

이 애쓴 해도(海圖)에/ 손을 씼고 떼었다

찰찰 넘치도록/ 돌돌 구르도록 휘동그란히 받쳐들었다/

지구(地球)는 연(蓮) 잎인 양 오므라 들.... 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