柳氏 家族의 유경촌 예술감독 유승민 극작 유인촌 연출의 리틀 젠틀맨
공연명 리틀 젠틀맨(The little gentleman)
공연단체 유씨 가족(柳氏 家族)
예술감독 유경촌 주교
극작 유승민
연출 유인촌
공연일시 2017년 9월 2일 오후 6시
공연장소 유시어터 2층
관람일시 9월 2일 오후 6시
청담동 유시어터 2층 홀에서 유씨 가족극(柳氏 家族劇) 유경촌 예술감독, 유승민 작, 유인촌 연출의 <리틀 젠틀맨(The little gentleman)>을 관람했다.
<리틀 젠틀맨(The little gentleman)>은 TBC-TV와 MBC-TV 개국초부터 드라마 연출로 청춘을 보내고, MBC 미술센터 사장,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후 은퇴해 유시어터 극장장을 하며 연극으로 말년을 장식하는 유길촌 선생의 일대기를 극으로 만들어 유길촌 선생의 팔순 기념공연으로 80회 생신날인 9월 2일에 공연되었다.
예술감독 유경촌 주교는 1962년 9월 4일 서울에서 고(故) 유탁(베드로)ㆍ박금순(루치아)씨 사이 4남 2녀 가운데 막내로 태어났다.
성인전(聖人傳)을 즐겨 읽었던 소신학교 시절은 물론, 대신학교(가톨릭대) 시절에도 유 주교는 늘 '범생이'(모범생)였다. 성품이 착하고 학교 성적도 매우 우수했으며, 노래도 잘 부르고, 누구와도 잘 어울렸기에 신학생들 사이에서 늘 '기준점'이 됐다. 유 주교는 신학생 때부터 성인처럼 살았기에 동기들 사이에서 '경촌이만 따라 하면 된다''성인 사제 되려면 경촌이처럼 하라'는 말이 나왔다. 신학생 때 별명이 '상뚜스(SANCTUS)'였을 정도다. 상뚜스는 '거룩한'이라는 뜻이다.
유 주교는 사제가 되기 전인 1988년부터 4년 동안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 독일 뷔르츠부르크대를 거쳐 프랑크푸르트 상트게오르겐대에서 '공의회적 과정에서의 창조질서 보전 문제'라는 주제 논문으로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당시 유럽교회는 가톨릭과 개신교가 정의ㆍ평화ㆍ창조질서 보전이라는 주제로 교회 일치 운동을 활발히 전개하던 때였다. '창조질서보전'이라는 주제를 교회 가르침이나 윤리신학적 가르침에서 살펴보는 것이 유 주교 주제였다.
1998년 학위를 마치고 귀국한 유 주교는 1999년 잠시 목5동 본당 보좌신부로 사목하다 1년도 못돼 가톨릭대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윤리신학을 가르치고 원감으로 신학생들 생활지도를 맡으며 신학교 150년사를 편찬하는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경험하게 된다. 2008~2013년에는 서울 대교구 통합사목연구소장을 지내며 「서울 대교구 규정집」 등을 펴내기도 했다. 지난해 8월 27일 명일동 본당 주임으로 발령받은 유 주교는 불과 4개월여 만에 서울 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됐다.
동기 박선용(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부소장) 신부는 "주교님은 프란치스코 교황님처럼 어려운 이들과 아파하는 이들을 품을 수 있는 좋은 성품을 지니셨다"며 "동료사제에 대한 깊은 신뢰와 존경을 갖고 사목생활을 잘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시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명일동본당 김영종(베드로 첼레스티노) 사목회장은 "주교님이 미사를 매우 정성껏 봉헌하시는 모습에 많은 신자가 감동했고, 좀 더 많은 이들과 만나고자 사목상담실을 새로 지으시며 열정적으로 사목하려던 차에 떠나시게 됐다"며 아쉬워했다.
유인촌(柳仁村, 1951년 3월 20일)은 명배우로 이름을 떨치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역임했다. 6 25 동란 때 부모님이 전주로 피난 가서 유인촌을 낳고 이후 서울에서 자랐다.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재학 중이던 1971년 연극배우로 첫 데뷔하였고 1973년 MBC의 공채 탤런트 6기로 정식 데뷔하여 MBC TV 연속극 "강남가족"에서 야구선수인 아들역과 "복녀"에서 남편 역을 맡았다. 1977년 말,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하였다. 이후, 연세대학교 대학원 언론홍보학과를 졸업, 1980년대 MBC의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맡은 김 회장의 둘째아들역이 대표적이며 다수의 텔레비전 드라마와 연극에 출연하였으며 연극연출을 하기도 했다.
1995년에는 극단 유를 창단, 이후 대표가 되었으며 1999년에는 유 시어터를 만들었다. 1997년부터 2004년까지는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에서 교수로 재직, 환경운동에 참여하기도 하는 등 2000년에는 환경부 환경홍보사절, 2004년에는 산림청 산림홍보대사를 지내기도 하였다. 2008년 이명박 정부 문화체육관광부장관으로 임명되었다.
무대는 조그맣고 소박한 거실이다. 한 사람이 겨우 누울 자리밖에 없는 긴 나무로 된 침상조형물이 있고, 거기에서 홀로 앉아 화투놀이를 하고, 독서를 하고, 잠을 자고, 꿈도 꾼다. 머리위에 그림액자가 마치 창의 차일처럼 드리워져 있고, 끈으로 차일을 올리면 거실의 창이 모습을 드러낸다. 상수 쪽 벽면에 스크린이 있어 거기에 영상투사로 MBC-TV에서 드라마 연출을 하던 시절의 TV DRAMA의 명장면이 소개가 된다. 하수 쪽에는 현악기와 건반악기 연주석이 있어 연극의 분위기에 맞춰 연주를 한다.
연극은 도입에 연출을 한 유인촌의 해설과 인물소개에서 시작된다. 총 예술감독을 맡아준 유경촌 주교, 아빠의 이야기를 극화한 유길촌 선생의 둘째딸 유승민, 무대감독을 맡은 사위 이영진, 무대 배경인 밤하늘을 멋지게 그려준 여동생 유 안젤라와 무대제작을 한 남편 김태수, 음악감독과 바이올린 연주를 하는 조카사위 구자민과 건반악기를 연주하는 조카딸 김은진, 포스터 디자인을 한 조카 김선미, 의상과 분장의 쌍둥이 아들 유성식과 유준식, 영국왕립학교 유학을 앞두고 조연출과 영상녹화를 맡은 유인촌의 큰 아들 배우 남윤호, 효과와 소품 담당의 둘째 아들 유현식과 며느리 김정아, 영상에 출연하면서 해외 홍보가지 담당한 독일의 누나 유 마리아와 딸 김미영, 미국의 미육군사관학교 웨스트 포인트 출신의 조카 유정식, 그리고 김우미 유희성 유희수 유광식 박소정 유희윤을 위시해, 연극 제작담당을 담당한 유인촌의 부인 강혜경 교수, 그리고 마지막으로 유인촌의 큰형 유길촌 선생과 부인 최현경 여사, 특히 최현경 여사가 과거 임아영이라는 예명으로 가수 활동을 벌이던 시절이 소개가 된다.
가수 임아영의 “학부인" 이라는 노래는 옛 노래 중에 "명품노래"다. 1969년 MBC-TV 개국 드라마의 주제곡이다. 임아영이 결혼하게 된 동기를 라디오 음악프로에 나와서 이야기 한 적이 있다. 사회자가 결혼하게 된 동기를 물어보았는데 바로 방송국 PD에게 구애를 받은 이야기를 고백했다.
“하루는 그 PD분이 좋은 곳에 놀러가자고 해서 따라갔더니, 보트를 타자고 해서 둘이 함께 배를 탔는데 깊은 곳으로 노를 저어 가지를 않겠어요? 강 한가운데서 노를 멈추더니, 사랑한다면서 만약 사랑을 받아주지 않으면 이 깊은 물에 빠져 죽겠다고 하지를 않겠어요? 그분이 수영을 잘 하는지 못 하는지 알 수도 없었고, 겁이 덜컥 나서 사랑을 받아들이기로 약속하고 결혼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후에 알았지만, 그분이 수영을 선수처럼 잘하더군요. 깜빡 속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결혼을 했으니 어쩌겠어요?”
그런데 그 당사자가 누구인가하면 유명한 배우 유인촌의 형인 유길촌 PD였다.
임아영은 결혼이후 가수활동을 접었지만 많은 세월이 흐른 현재까지도 임아영의 노래를 기억하고 아끼는 사람들이 있다.
곧이어 영원한 리틀 젠틀맨 유길촌이 출연해 자연스런 연기로 시종일관 연극을 이끌어 간다. 조그만 서재 겸 거실로 들어가 화투를 하고, 창 앞의 차일을 올려 방을 환하게 하고, 신문배달이 오면 받아서 보고, 그 자리에 모로 누워 잠이 들고, 꿈을 꾸기도 한다. 오랜 텔레비전 드라마 연출생활을 했던 관계로 자신도 모르게 습성에 배인 연출당시의 행동과 특별한 동작, 예를 들면 극 장면 촬영을 하던 카메라 1, 2, 3, 4의 위치에 따라 “컷(CUT)” “컷(CUT)”하며 외치던 동작을 평소에 큰소리로 자신도 모르게 외쳐대는 장면이 연출된다. 그리고 벽면에 MBC-TV 개국당시의 명 드라마 김동현 작 유길촌 연출의 <학부인>의 영상이 투사가 된다. 윤일봉, 최불암, 김혜자, 김관수, 박정기....가 출연한 인끼 드라마다. 곧이어 윤대성 극본 유길촌 연출의 <수사반장> 영상이 투사가 된다. 이 드라마는 후에 김상열 극본 이연헌 연출로 바뀌어 방송이 되었다. 그리고 <113 수사본부>가 객석의 환호성 속에서 계속된다. 모든 영상이 사라졌는데도 유길촌의 “컷!” “컷!” 소리가 한동안 반복이 되다가 정신을 차리고 지르던 소리를 멈추는 장면과 다시 화투놀이, 이를 닦고, 신문을 보고 창의 차일을 올리고, 자리에 모로 눕고 하는 일상이 반복이 되면서 당시 명가수였지만 유길촌 선생과의 결혼으로 가수활동을 중단한 임아영, 본명 최현경 여사가 45년 만에 직접 부르는 아름답고 청아한 노래가 공연장을 감상과 감동의 물결로 채우며 관객의 환호와 갈채로 공연장이 터져나갈 듯싶은 분위기로 가득 차는 장면에서 <리틀 젠틀맨 (The little gentleman)>의 공연은 마무리가 된다.
예술감독 유경촌, 기획 최현경, 제작 강혜경, 연출 유인촌, 조연출 남윤호, 극작 유승민, 무대미술 유옥희, 무대제작감독 김태수, 무디기술감독 이영진, 음악감독 구자민 김은진, 의상 유준식, 분장 유성식, 호과 유현식, 소품 김정아, 포스터디자인 김선미, 미주지역홍보 유정식 김우미 유희성 유희수 유광식 박소정 유희윤, 유럽지역홍보 유복희 김미영, 무대제작 함영규 등 스텝진의 열정과 노력 그리고 기량이 드러나, 청담동 유시어의 유씨 가족극(柳氏 家族劇) 유경촌 예술감독, 유승민 작, 유인촌 연출의 <리틀 젠틀맨(The little gentleman)>을 기억에 길이 남을 감동적인 공연으로 만들어 냈다.
9월 2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