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6일 발표된 20대 국회 하반기 원구성에 따르면 지역 국회의원 6명 가운데 3명이 국회 예산편성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예산결산위원회에 배정됐다. © 편집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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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국회의원들이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 초당적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16일 발표된 20대 국회 하반기 원구성에 따르면 지역 국회의원 6명 가운데 3명이 국회 예산편성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예산결산위원회에 배정됐다. 또 지역 산업구도와 직간접으로 연결된 산자위에도 2명이 포진한 상태다. 민주당 이상헌 의원, 한국당 이채익 의원, 민중당 김종훈 의원이 예결위에, 한국당 박맹우 의원과 무소속 강길부 의원이 산자위에 소속돼 있다. 울산지역 국회의원협의체(회장 국회의원 정갑윤)가 1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정갑윤 의원사무실에서 지난 6.13 지방선거 이후 첫 간담회를 개최하고 지역 현안과 20대 국회 하반기 역할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날 민주당 이상헌 국회의원 당선 축하 등을 겸한 자리에는 협의체 회장인 정갑윤 국회의원, 간사인 민중당 김종훈 국회의원, 자유한국당 이채익ㆍ박맹우 국회의원, 민주당 이상헌 의원 등이 참석했다.
무소속 강길부 의원은 이날 개인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티타임을 가지며 약 1 시간 가량 진행된 간담회에서 이들은 "하반기 첫 상임위원회 배분에서 예결위원회에 울산지역 3명의 국회의원과 막강한 권한을 지닌 법사위, 지역 현안과 밀착되어 있는 산업위 등 필요한 상임위에 배치되었기 때문에 지역민들의 기대가 크다"며 "지역 현안에 대해 초당적으로 협력해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자"고 다짐했다. 하지만 이 협의체가 제 기능을 할 것이냐를 두고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우선 국회의원 간 감정적 앙금이 부정적 작용을 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날 강길부 의원이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지만 사실상 한국당 의원들과의 `껄끄러운 관계`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역 현안에 대한 각 정당 간 시각차도 협의체의 기능에 역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국당 이채익 의원은 현 정부의 원전정책을 정면으로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럴 경우 현 송철호 시장의 부유식 해양풍력발전 계획을 지원해야 하는 이상헌 의원의 입장과 배치된다. 또 송철호 시장과 한국당 국회의원들과의 협조체제 구축 여부도 의문의 여지를 남긴다. 지난 지방선거를 전후해 양측은 `김기현 전 시장 측근 비리의혹`을 두고 최고조의 대립 양상을 보였었다. 그랬던 양 측이 앙금을 떨치고 얼마나 서로 협조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그러나 한편에선 `협조체계 구축 불가피론`도 제기된다.
차기 총선을 의식해 각 정당 국회의원들이 싫든 좋든 지역 현안 해결에 협조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지적이다. 전 로타리 총재 장 모씨는 "올해 국비확보에서 나타나는 상호관계가 다음 총선에 적지 않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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