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2040 수소산업 중장기 계획
독일, 프랑스, 일본, 중국과 경쟁
국내에서는 창원이 가장 앞서 있어
두산중공업 액화플랜트 기지 구축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액화수소로
2040년이면 석유 대체…깨끗한 공기
수소 절대 안터져…가장 안전한 에너지
kg당 3천 원 목표, 승용차 100km 운행
자동차, 항만산업 집중된 부울경 동남권
동남권이 한국 수소경제권의 중심될 것
경상남도 제공
■ 방송 :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 (창원 FM 106.9MHz, 진주 94.1MHz)
■ 제작 : 윤승훈 PD, 이윤상 아나운서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국장)
■ 대담 : 구병열 과장 (경상남도 산업혁신국 신산업연구과)
경상남도 산업혁신국 신산업연구과 구병열 과장.
◇김효영> 수소산업. 미래먹거리 산업으로 많은 청사진이 그려지고 있는데요. 수소산업을 선도하는 지역이 경상남도입니다. 수소산업의 미래, 한번 그려보죠. 경상남도 신산업연구과의 구병열 과장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구병열> 네. 반갑습니다.
◇김효영> 청사진이 나온게 있습니까?
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중장기 계획 용역 최종 보고회. 경남도청 제공
◆구병열> 최근에 수소산업 육성 중장기계획을 수립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전국적으로 보면 수소산업에는 경남 창원이 가장 앞서 있습니다.
◇김효영> 그렇습니까?
◆구병열> 수소충전소가 6기 정도 구축되어있고 수소차량도 약 1천 대 가까이 운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소차가 전국적으로 1만 대 밖에 안 됩니다. 한 100만 대 정도 되어야 기업체에서 직접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분야가 되는데 현재는 규모가 너무 작은 부분입니다.
◇김효영> 아직은 걸음마 단계군요. 혹시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서 뛰어다니는 나라도 있습니까?
◆구병열> 현재까지는 없고 좀 앞서간다는 나라가 독일. 그리고 프랑스, 일본과 미국도 준비는 다 하고 있습니다. 중국도 예전에는 주로 전기차 위주로 했는데, 수소 분야를 하려고 하고 있고.
◇김효영> 한국은 그런 나라들에 비하면?
◆구병열> 비슷할 수도 있고 우리가 앞서가는 분야도 있고. 지금 보면 액화분야는 우리가 기술도 없고 좀 하기 힘든 부분인데, 그것을 지금 하려고 두산중공업에 전국최초로 액화플랜트 기지를 구축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그렇군요. 경남이 수소산업을 선도해나가는 것은 기존의 산업기반이 잘 되어있기 때문입니까?
◆구병열> 예. 수소산업 역시 경남이 강점을 가진 기계, 자동차, 항공, 이런 산업과 연관이 많습니다. 수소가 앞으로 석유를 대체한다고 보면 생각하시면 됩니다.
◇김효영> 석유를 대체할 것이다. 어떻게 가능하죠?
◆구병열> 지금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을 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소?
8MW급 부유식 해상풍력시스템 개념도. 경남도청 제공
◆구병열> 예. 현재 풍력발전을 하려면 산악지대에 한다든지 바닷가 섬에 한다든지 해서 민원이 많이 발생합니다. 부유식으로 하면 독도 앞바다나 서해 이런 곳에 사람 살지 않는 곳에 풍력발전을 하면 민원도 없고 생산도 원활하게 될 것이고.
◇김효영> 네.
◆구병열> 근데 그게 문제가 뭐냐하면 생산되는 전기를 국내로 이송하기가 거리가 멀면 멀수록 비용이 많이 들잖아요? 거기서 풍력발전된 전기를 가지고 바로 수소로 만들면 그걸 운송하기 좋거든요. 풍력발전으로 생기는 전기를 액화수소로 해서 운송해온다면 우리나라 에너지 전환하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중장기계획을 만드셨다고 했는데 이제 그 이야기를 좀 해보죠. 핵심은 뭡니까?
◆구병열> 수소산업 중장기계획을 두 가지 방향으로 전략을 세웠습니다. 하나는 생활 속 수소보급전략.
◇김효영> 생활 속 수소보급전략.
◆구병열> 또 하나는 수소산업육성전략. 이렇게 해서 2040년 우리 경남의 수소사회와 수소산업의 미래를 그리는 것입니다.
◇김효영> 2040년이 되면 어떻게 바뀝니까?
◆구병열> 예를 들면 가정에서는 수소연료전지로 생산된 열과 전기를 이용해서 집에서 세탁기를 돌리고 보일러를 대체할 수 있고, 산업분야에 있어서는 필요한 전력을 지금은 석탄화력발전을 이용하는데, 수소터빈발전으로 사용할 수 있고, 건설현장에는 지금 다 석유를 이용해서 굴삭기를 운전하는데 그것도 수소굴삭기, 수소지게차 등을 운용하는 그런 미래사회가 옵니다. 그러면 공기가 아주 깨끗한 그런 사회가 될 것 같습니다.
◇김효영> 획기적인 전환이군요.
◆구병열> 예. 석유기반이 수소기반으로 넘어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김효영> 불과 20년 뒤에?
◆구병열> 지금 청사진이 20년 정도로 그리고 있고요. 아마 더 가면 갈수록 빨라질 수도 있고.
◇김효영> 근데 막연하게 공포가 있어요. 수소, 터지지 않나?
◆구병열> 절대 안 터집니다. 한 2-3년 전인가 강릉에서 수소폭발사고가 있어서 두려움이 있는데, 이게 수소폭탄이라는 말이 있는데 수소폭탄이라면 예를 들자면 지금 북한에서 수소핵폭탄 개발하잖아요? 그 비용을 엄청나게 투입해서 할 필요가 없잖아요? 수소 이거 압축해서 하면 되는데. 전혀 상관이 없는 겁니다. 그리고 수소 또한 이게 누수가 된다면 공기 중에 가장 가볍습니다. 바로 올라갑니다. 그러니까 터질위험도 없고 가장안전한 에너지가 수소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경상남도 제공
◇김효영> 비용은요? 소비자 입장에서.
◆구병열> 지금은 kg당 8천 원 정도에 공급하고 있는데 대량생산이 된다면 정부에서는 한 3천 원 정도까지 낮출 계획으로 수소를 개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효영> kg당 3천 원. 어느정도 쓸 수 있는 거예요?
◆구병열> kg당 차량이 100km 정도 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100km 가려면 휘발유 같은 경우에는 10L정도 든다고 생각하시면 되고요.
◇김효영> 10L면 1만 5천 원 정도. 거기에 비해서 5배나 쌉니다.
◆구병열> 엄청 싼거죠.
◇김효영> 그렇군요. 내연기관차 생산은 중단될 것이고?
◆구병열> 그때는 수소차밖에 없을 겁니다. 내연기관차가 2035년부터 서부 유럽 같은 경우에는 중단될 것 같고요. 우리나라도 아마 2050년부터는 탄소Zero 해서 운영이 안 되기 때문에 2030년부터 줄일 것이고 35년이나 40년 되면 생산이 중단될 겁니다. 전기차나 수소연료 전지차밖에 없을 겁니다.
◇김효영> 대형화물차는 수소 쪽으로 갈 것이고 자가용은 전기차가 적절할 것이다. 이런 분석도 있어요.
경상남도 제공
◆구병열> 수소연료전지차의 경우 트럭 같은 경우 대용량을 할 수 있거든요. 한번 충전해서 1천, 2천km 정도 갈 수 있기 때문에 효율성이 뛰어날 것 같고요. 자가용 같은 경우는 주로 보면 출퇴근 같은 경우 짧으니까 배터리 충전해서 가볍게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그런 의미에서 아마 그런 전망이 나옵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근데 문제는 충전소 아닙니까?
◆구병열> 2040년까지 경남에만 108개 정도 구축할 계획으로 있습니다. 수소를 생산하는 기지도 18개를 구축할 계획이고 2040년까지 수소차가 23만 대 정도, 지금 목표가 그렇습니다.
◇김효영> 창원에 수소산업의 연구기관이나 기업들도 오게 됩니까?
◆구병열> 네. 창원국가 내에 미래모빌리티 연구센터를 구축해서 한국자동차연구원 수소모빌리티 본부에 현대자동차 수소시스템 설계팀이 입주하게 됩니다. 거기서는 자동차 뿐만 아니라 조선, 항공 등등 수소모빌리티 활용사업을 활성화하여 수소경제를 고도화할 계획으로 있습니다.
◇김효영> 정부 차원의 관심도 높고요?
◆구병열> 관심이 억수로 높습니다.
◇김효영> 억수로 높습니까? 하하.
◆구병열> 몇 년 전에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수소산업은 2조 5천억 달러의 부가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고 3천만 개의 신규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경남에서는 기존 자동차, 선박, 항공 등 생산설비를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가지고 수소모빌리티에 사용하고 연관된 사업으로 확대할 수 있으면 아마 수소산업이 크게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김효영> 지금 경남은 산업지도를 부산과 울산과 같이 그리고 있지 않습니까? 메가시티.
◆구병열> 맞습니다. 그 중에 핵심이 우리가 동남권 수소경제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경남의 경우 전기연구원이나 재료연구원 등 연구원이 많이 있습니다. 거기다가 자동차부품 기업들이 집중되어 있어요. 부산은 수소선박, 항만을 갖추고 있고, 울산의 경우 현대자동차에서 지금 수소차를 양산하고 있는데가 울산입니다. 그리고 부생수소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데가 울산이기 때문에 동남권이 아마 수소경제권하면 전국에서 가장 강점이 있는 그런 경제권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김효영> 그럼 제1호 사업은 뭡니까, 동남권의?
◆구병열> 1호 사업은 동남권 수소버스 지금 준비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경남-부산, 경남-울산 간에 보면 김해-부산, 양산-울산 간의 시내버스가 다닙니다. 그것을 수소버스로 대체해서 운행한다면 주민들의 수용성도 높일 수 있고 공감대를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효영> 언제부터 할 겁니까 이것은?
◆구병열> 지금 의논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마 조만간에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끝으로 하고싶은 말씀 있으세요?
◆구병열> 최근에 많이 느꼈을 것인데 환경오염으로 인해서, 특히 황사로 인해서 숨을 제대로 못 쉰 경험을 하셨을 겁니다. 이런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니고 눈 앞에 다가온 현실이자 위기입니다. 탈석탄, 탄소중립정책 등에 따른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으로 수소사회가 빨리 우리 앞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소는 미래세대를 위한 꼭 필요한 에너지이자 우리 도가 집중적으로 육성해나가야할 신산업입니다. 우리 도에서도 적극적으로 수소산업을 육성할 계획입니다. 도민여러분들께서도 같이 동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구병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