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성당 자모회 생긴 이래 처음으로 피정을 가게 되었다.
천안 성거산에 있는 프란치스코 작은 형제회 수도원으로 우리는
이른 아침에 본당 신부님 강복을 받고 설레는 마음으로 길을 떠났다.
가는 차 안에서 내내 재잘 재잘 마치 소풍가는 아이들처럼 즐겁게....
네비 안내양이 친절하게 가는 길을 안내해 주었지만
어버버 하는 사이 천안 IC에서 나와 바로 우회전을 하는 길을 직진하여
고가도로로 올라가버렸다. 그래도 네비 아가씨는 화도 내지 않고 친절하게도
뉴턴을 하라고 알려 주면서 우리를 안전하게 성거산까지 안내해 주었다.
약속 시간 보다 약 한시간 정도 늦게 도착을 하였지만 아무도 그 부분에 있어서
뭐라 말하는 사람이 없었다. 우리는 그저 하루 온전히 우리 자신을 위하여 시간을
낼 수 있었음에 감사 할 뿐이니까.................
수도원을 올라가며 왼쪽 언덕에 왠 누마루?
자세히 보니 누마루 위에 제대가 놓여 있고
언덕은 잔디가 곱게 깔린 층계로 되어 있었다.
봄에 성지 순례를 이곳으로 와서 저 잔디에 우리 성당 신자들로 가득 메워
미사를 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천천히 올라갔다.
기다리고 계시던 수사님께서 우리의 닫힌 마음을 찬양으로 열어 주셨다.
기타 반주로 성가를 부르니 기쁨이 슬슬 올라오기 시작했다.
수사님께서는 짧게 주어진 시간속에서 우리를 예수님의 말씀 안으로 이끌어 주시려
애를 쓰셨다. 정성들여 우리를 대하시는 모습에 감사 또 감사를 드린다.
오전 프로그램인 수사님의 말씀을 듣고 바로 미사를 드렸다.
시작 성가를 부르자 신부님께서 들어오셨다.
그런데 신부님의 발은 맨발이셨다.
얼른 고개를 들어 신부님 얼굴을 보았지만 너무도 당당하신 모습............ㅎ
굵은 바리톤의 목소리에 너무도 천천히 올리시는 미사에 조금 답답했지만
왠지 거룩한 미사를 드린 것 같았다....ㅎ
한 시가 훌쩍 넘은 시각에 미사를 마치고 나니 배가 고팠다.
경당 아래쪽에 위치한 피정의 집 식당으로 점심을 먹으러 내려갔다.
이곳이 식당 건물....
점심을 먹고 올라와 단체 사진 한 컷 ~~~
어머 ~~ 행복 해라 ~~~~~~~~
어쩜 이리도 이쁠까~~~~
점심을 먹고 올라와 수도원 마당을 거닐며 멋진 풍광을 즐기며
노닥노닥 ~~~~
청순한 엘리사벳 자매와
미소 그윽한 마리아 자매의 표정
언제나 묵묵한 모습으로 하느님 사랑을 실천하는 헤레나 자매님.....
어마~~~ 실비아 자매 활짝 웃는 모습 너무 아름다워 ~~~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을까?
세레나 자매는 소나무 아래서
야외 고백성사를 하는 중....
나도 언젠가 저런 시간을 가져야지......
한옥으로 지은 수도원 건물을 처음 보았다
아무나 들어가 인사하고 싶은
편안함이 좋았다.
오후 프로그램은 세라피노 신부님께서 해 주셨다.
마음의 평화를 얻고 싶은 우리들의 거대한 열망에
물을 확 끼얹으신 신부님...
마음의 짐을 하나 더 얹어 주셨다.
신부님께서는 돌아가서 살면서 더 생각날것이라 하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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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자고 나니
하나 더 지고 온 십자가는 다른것의 무게까지 감량해주는
받침대가 되어 있었다.
하느님의 사랑법은 늘 이러하시다.
당신의 사랑하는 아들 예수님을
그 지독한 고통의 길을 걷게 하신 아이러니한
그런 사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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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상권 침해라며 인터넷에 올리기만 하면 (?)는다고 하셨는데
죽을 각오를 하고 올립니다...
왜냐구요?
맨발의 신부님을 오래 기억 하려구요.......
감사합니다
저희의 마음을 후벼 주셔서.....
첫댓글 함께 하신 많은 분들과 단지님 마음의 평화가 전해지네요.
단지님은 그 많은일 다 하시고 피정까지 다녀오셨네요.
수도원의 한옥건물이 넘 인상적입니다. 언제 한 번 다녀와야겠어요. *^^*
맨발의 신부님~~
온전한 평화를 느끼고 오셨나요?
수도원에서의 하룻밤 많이 부럽습니다.
모든분들에게 평화~~~
저는요~~~~ 단지님만 봐도 마음의세수가 되는데.. 왜 그럴까요? ㅎ
나도 그러든디................성모 마리아님 같은 느낌...
저는요~~~ 단지님 사진만 봐도 마음의 세수가 되는 느낌입니다.
내가 엄청 가고 싶은 곳인데..... 단지님이 다녀오셨군요. 맑은 영혼이 예까지 비춰집니다.
다들 맑고 순수해 보입니다.
마음의 평화를 얻고 갑니다...고맙습니다^^
단지님 평화를 빕니다^^
아유~얼마나 좋은 시간이었는지 상상이 갑니다.. 저도 연말에 무리해서 침묵성서통독효소 피정 다녀왔는데 눈속에 빠져있던 정하상 교육관이 잊혀지지를 않아요. 다시 갈날이 기다려 지고요~
근데 단지님, 실비아자매님이란 분과 실제 자매같이 많이 닮았어요~~~
마음의 피정을 다녀오셨네요.....소나무밑의 고해성사......
저는 고해실에도 어색할때가 많은데 인상깊네요...^^* 잘봤습니다...
한옥건물과 담장이 편안하게 맞아주는 곳이네요. 사랑이 가득하신 자매님들 모습이 참 좋습니다. 맨발의 수사님도 인상적입니다. 단지님 감사합니다. *^^*
아는 얼굴들이 많네요^^* 반갑게도...ㅎㅎㅎㅎ 세수가 아니라 목욕이지요. 자모회의 피정으로 본당 신부님이 흐믓하시겠네요~ 참...좋다!!!
마음이 하얘서 표정들이 다 좋으신가 봅니다.
단지 님을 보면 마음의 청결이 느껴져요. 자주 올려주세요.
젤 이쁜 우리 단지님 어디있나~..먼저 찾아봤지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