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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치 전설] part2. 칼미아의 봉오리 - chapter2. ADO 덴 하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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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된거야.”
나의 설명에 맞춰 로체는 고개를 끄덕끄덕 거리기도 하다가 갸웃거리기도 했다.
그리고 마침내 이야기가 끝나자 조심스레 물어왔다.
“흠... 너무 감정적으로 저질러 버린것은 아니지? 후회하지 않아?”
“후회 따위 하려고... 여기 까지 온게 아니야 로체..”
“그렇지. 너란 녀석은 지독한 고집쟁이니까. 쿡쿡”
“이 자식이... 넌 호색한 이잖아!!!”
“커헉! 무 무슨 소리야 카르치! 내가 무슨 호색한 이라는 거야!!!”
“허허 벌써 율리나를..”
“그 그 그만!! 미안 내가 잘못했어 흑흑”
율리나란 우리들의 1년 후배인 여학생이다. 율리나가 로체를 일방적으로 따라다녔는데 덕분에 로체가
쿵짝쿵짝 ㅂㄱㅂㄱ 했었다는 이야기다. 음.. 그때 당시 로체의 나이가 15살?
(어이 이거 읽고 있는 자네. 무슨 생각하는 거야? 하지만 자네가 생각하는 그게 맞다네...)
역시 로체는 능력도 좋다. 하지만 저런건 오히려 자랑스러워해야 하는거 아닐까? 왜 저렇게 부끄러워
하는걸까.. 하고 생각하는 나였다. 뭐 덕분에 지금 같은 상황에서 놀려먹기는 딱 좋지만.
“그럼 답은 한가지구나. 이곳 헤이그에서 너가 지도자 수업을 받을 만한 구단을 구하는 일. 맞지?”
어찌됐든간에 로체는 나의 뜻을 제대로 알아 준 것 같았다.
“음.. 하지만 이곳에 있는 유명한 구단은 못들어 봤는데.. 원래는 암스테르담으로 가볼 생각이었어.
아약스는 작년 챔피언스 리그도 우승한 전통적인 강호잖아. 그 곳이라면 배울것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거든.”
“아니. 아니아니아니. 카르치 너의 말은 틀렸어. 아약스에 가면 배울 것이 많다고? 그렇지 않아.
아약스가 전통적인 강호인 것은 맞지만... 지도자 및 유소년 육성 시스템이 가장 잘 갖춰진 곳은
바로 이 헤이그에 있다구. 아약스는 아직도 헤이그 출신들을 영입하고 있는 신세거든.”
“그게 정말이야? 정말 금시초문인데....”
“카르치 너는 모를 수 밖에... 네덜란드 리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리그가 아니니까. 뭐 그래도
이름쯤은 한번 들어보지 않았을까? ADO 덴 하그 라는 구단말야.”
어디선가 들어 본 것 같긴하다. uefa컵 대전 명단이었던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본적이
있었다. 하지만 정말 궁금한 점이 있다.
“그런 듣도보도못한 잡팀이 그런 시스템을 갖추었단 말이야?”
“덴 하그는 듣보잡팀이 아니야. 오히려 이곳 네덜란드에서는 다섯 손가락안에 꼽히는 명문 구단이라구.
관중동원력은 약하지만 과거 사람들에겐 psv, 아약스, 페예노르트 정도의 인지도가 있다구.”
“그래도.. 덴 하그 출신 선수들에 대해서도 들은 바가 없어. 유망주 육성이 그리 잘된다면 당연히 덴 하그
유망주였다고 한 두번쯤은 들어봤을텐데 말야."
"실질적인 발굴은 덴 하그에서 하고 선수들이 활약한 시기는 다 구단을 떠나서 였기 때문일 거야.
네덜란드 유망주 대부분은 덴 하그에서 출발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거든."
"호오.. 그정도란 말이야?"
"응. 대표적인 예를 들면 베르캄프, 다비즈, 반 니스텔루이 등등 많지만.. 덴 하그는 재정이 어려운
군소구단이기 때문에.. 오퍼가 들어오면 바로 방출하는 경우가 많아. 덕분에 프로필에조차 생략되는 경우가 많지."
"그럼.. 내가 가야 할 곳은.."
"그래 ADO 덴 하그. 거기에 너의 미래가 있다."
단호하고도 확정적으로 말하는 로체의 표정에서 믿음직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ADO 덴 하그라니..
피오렌티나 같은 명문구단에서 뛰었던 내가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그곳 스탭중에 지인이 있어. 약속시간을 잡아 줄까?"
"후우.. 정석대로라면 고민을 좀 해봐야 겠지만.. 역시 너의 추천이라면 믿을만 하겠지? 너만 믿고
이곳으로 온건데. 좋아 그러면 주말에 시간을 좀 잡아주겠어?"
"오케이. 그러면 토요일 오후 2시쯤 약속을 잡아 볼게. 그동안 네덜란드어라도 공부하고 있으라구~
흐흐 네덜란드어는 좀 어려울걸?"
쩝.. 저 승리의 미소라니.. 그래도 난 언어습득 능력은 있다고 자부하는 편이니까 걱정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곳에서 적응하려면 하루라도 빨리 공부를 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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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 하그 구단 제3 미팅실>
"안녕하십니까? 듣던거완 다르게 상당히 샤프하게 생기셨는 걸요?"
구레나룻과 턱수염을 기른 중년의 양복을 차려입은 남자가 허허하며 농을 던졌지만, 그 내용이 의심스러웠다.
듣던거와는 다르게? 로체 이자식.. 율리나 얘기를 꺼낸걸 이런 치졸한 방법으로 복수하는 구만.
"과찬이십니다. 하지만 외모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해본적이 없네요. 축구선수가 생긴걸로 먹고 사는것은
아니니까요. 축구 선수는 실력으로 말해야 하지요."
"암요 암요. 젊은 친구가 상당히 좋은 마인드를 갖고 계시는구료."
이 남자는 또 허허 거리며 하대를 하는건지 존칭을 쓰는건지 알 수 없는 미묘한 대화법을 시도한다.
슬슬 본론이 나와줘야 하는데..
"흠흠. 이번에 만나뵙자고 말씀드린것은.. 제가 어떤 사고 때문에 선수를 은퇴하게 되었습니다.
지만 축구없는 삶은 상상도 안되고.. 그래서 지도자의 길을 가기위해 이탈리아에서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그리고 친구의 추천으로 이곳 덴 하그에 온 것이구요."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프로필과 중, 고등학교 경기경력까지 모든 자료를 가지고 있습니다.
분명 지도자는 축구실력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의 경력은 참으로 흥미진진 하더군요."
맙소사. 이사람들 벌써 다 준비해 놨다는 건가?
".... 그렇다면 말이 빠르겠네요. 덴 하그에서 저의 꿈을 펼쳐보고 싶습니다. 스탭으로의 입단을 주선해 주십시요."
"주선? 주선이라뇨 무슨 말을 하시는 겁니까?"
에....에?!! 뭐야 그럼. 이사람은 그저 무능력자 턱수염 아저씨 였단 말인가!! 흑..
"저는 오늘 이 자리에 주급 및 인센티브 계약에 관한 모든 권한을 가지고 왔습니다. 로체티카 군이
말을 잘하는건지 당신이 그렇게 대단한 건진 모르겠지만 구단 보드진 역시 당신을 상당히 흥미롭게
생각하고 있구요. 어쨌든 잘 오셨습니다. ADO 덴 하그는 당신의 꿈을 펼칠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두둥.
"!! 이렇게 간단히 말입니까? 어떠한 테스트도 없이?"
피오렌티나 구단 출신이지만, 1군 경기는 단 한경기 출장, 2군경기에서 활약을 했다지만 2시즌정도,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은 말 그대로 아마추어시절이다. 단순하게 경력만으로 유럽의 중상위권 리그의
명문이라 칭해지는 구단의 스탭으로 한 큐에 들어가기는 어불성설일진데..
'로체티카 아르멜.. 이녀석의 능력이겠지. 훗. 정말 대단한 녀석이라니까.'
"자아 거두절미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죠. 일단 2년간의 연수기간을 드립니다. 그 안에 코치 자격증을 습득하도록 하세요.
그 기간은 구단에서 제공하는 합숙소에서 지내야 하며 주급은 연구비 명목의 200유로 입니다.
하지만 시험 응시료 및 이동수단 식비는 구단에서 부담합니다. 또한 정확한 스케쥴은 상의를 해봐야 겠지만,
임시 스탭으로서 1군 훈련 및 유소년 훈련에 참여하는 것으로 가락을 잡을 것입니다만. 이의있습니까?"
마치 어제 밤에 외운것처럼 눈하나 깜박안하고 줄줄줄 읊어대는 아저씨를 보자니 정신이 혼미해 졌다.
어? 그러고보니! 아무리 그래도 주급 200유로라니.. 이건 심하잖아!!
"물론. 코치 자격증을 습득하는 순간 정식 스탭으로 임명되며, 주급은 기본 1200유로 부터 시작합니다.
코치 자격이야 능력만 된다면 6개월 안에도 딸 수 있으니.. 나쁜 조건은 아니지요."
턱수염 아저씨가 턱을 만지작 거리며 사족을 붙여왔다. 분명 기본급 1200유로라면 나쁜 조건이 아니다.
오히려 중규모 클럽의 스탭치고는 고연봉인 셈이다.
"좋습니다. 어차피 저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거든요. 주급이 0원이었다고해도 들어갔을 겁니다. 저에게는
돈이 중요한것이 아니거든요.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나는 입에 침한방울 안묻히고 거짓말을 해댔지만, 반쯤은 아니 아주 조금은 진심이 담겨있었다고 생각한다.
"다음주 월요일 9시에 정기 미팅이 있으니 시간 늦지 않게 오십시요. 그곳에서 감독과 수석코치 예하 핵심
스탭들을 소개 받을 것입니다."
아저씨는 허허허 거리면서 고개를 까딱정도로 숙이며 그럼 이만 이라는 말을 남기고 구단 프론트 쪽으로 발을 옮겼다.
"후우.. 이제 드디어 시작이구나. ADO 덴 하그. 이곳에서 내 꿈의 초석을 다지는 거야."
나는 입꼬리가 살짝 말려 올라가는 것을 느꼈다. 드디어 시작이다. 다시 달릴 수 있어.
나는 정문으로 나오면서 하늘을 쳐다보면서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무심코 쳐다본 네덜란드의 겨울하늘은 시리도록 파랗고
깊게 들이마신 공기는 폐부를 찌를만큼 상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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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재미가 없나봐요. 조회 및 댓글이 좌절수준.. ㅠ_ㅠ
역시 다른 사람들처럼 삽화를 좀 넣어야 할까봐요
근데 원래 처음은 재미가 없는데.. 흑흑 그만 하고 싶다.
첫댓글 듣보잡팀.. ㅋㅇㅋ 재미있게 읽었어요. 힘내세요~
힘내세요! 열심히 보고 있어요!
힘내세요! 열심히 보고 있어요!
원래 감자전은 그리 조회수가 높은건 아니니 그렇게 신경쓸 필욘 없을거같애요~ 글 잘 읽었습니다.
우왕ㅋ굳ㅋ
힘내세요ㅎㅎ 조회수랑 댓글수는 원래...처참하답니다 ㅋ
윽 가독성이.. 엄청 떨어지넹 -_-;; 담편부터 보기쉽게 수정좀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