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Sir With Love / Lulu
Those school girl days
Of telling tales and biting nails are gone
But in my mind
I know they will still live on and on
But how do you thank someone
Who has taken you from crayons To perfume
It isn't easy but I'll try
If you wanted the sky I would write across the sky In letters
That would soar a thousand feet high
To sir with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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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른바 범생이었다.
고교 3년동안 매맞은 기억도 없고
일견 특별함 없는 학생이라 자신의 존재를 알리지도 못했다.
한마디로 무명 무색의 학생..
그런데 고1 봄부터 나의 하숙집에는 먼동네에서 자취하며
끼니때 밥만 사 먹으러 오는 날라리 고3 선배가 드나들었는데
그는 툭하면 내방에 들어와 담배와 술을 즐기고..
그러다보니 내 책상 서랍에는 늘 그 선배의 담배와 술병으로 가득했다.
게다가
올때마다 좋은 거 알려준다며
지난밤 함께 놀았다는 여학생들 이야기로 꽃을 피워
나의 생활은 공부에 집중하라는 아버지 당부와 달리
영 딴 세상을 헤매고 있었는데..
이러니 학교공부는 1년 내내 손에서 논 상태였고
하는 일이 신문 ,시사잡지 보는게 다가 아니었나~~이런 생각을 해본다.
그래도 다행이라면 성적은 그냥저냥 봐줄만 햇고
아침마다 학비납부를 담임선생님으로부터 독촉받은 적 없고
하지만
학비 못내는 애들 세워 닥달하는 선생님이 싫어
아침조례에 빠지는 일이 언젠가부터 일상이 되었다.
조례 끝날시간에 맞춰 개구멍으로 들어가는 나..
그리고 슬그머니 들어가 출석부 사선으로 되어있는 내 이름 난에 출(出)자로 수정하는 일 다반사..ㅎ
(이런 서류 변조 행위는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음)
그래도 나는 여전히 모범생 이미지..
그럭저럭 예비고사 끝나 아이들은 머리도 기르고
정신적으로 마음도 풀어져 있던 11월경..
모범생인 내가 두건의 사고를 연거푸 만들었다.
하나는 한번도 선생님으로부터 맞은 기억 없는 내가
담임선생님 가슴을 뒷발질로 걷어 찬 사건인데..
청소시간..
유리창틀에 올라 유리를 닦는 내뒤로
누군가 다가와 내 다리를 만지며 장난을 친다.
그래 돌아보지도 않고 뒷발질했는데..
어이쿠~하며 주저앉은 분은 다름 아닌 담임 선생님..
하지만 선생님은 바로 일어나 되돌아 나가신후 그일에 대해 한말씀 없으셨다.
그런 일이 있은 몇일 후..
이번에도 청소시간..평소처럼 아이들은 책걸상 60여개를 뒤로 물리고
층층히 쌓아놓은 후 청소를 해야하는데..졸업을 얼마 안남겨 놓은 때라 그런지
청소하는 녀석은 없고..떠들며 장난치기 바쁜 상황..
이때 우리반 한덩치 하는 유도 유단자 계동이가 내게 장난을 걸어온다.
주변에 있던 애들은 재미 있다는듯 전의를 북돋우며 부채질.."야 야..한번 해봐..되겠냐?..
가을이오면이가 어찌 계동이 적수가 되냐...낄낄깔깔....."
모범생인 내가 그소리에 없던 힘 솟아 계동이를 집어 던지듯 날렸고..
계동이는 쌓아놓은 책걸상더미와 충돌..와자장창..책걸상이 무너져 내렸으니..
소란에 화난 얼굴 교장선생님 들어오시고 우리는 옆방 교장실로 불려갔다.
교장님 화를 내셨을까요?
아니고요..계동이와 나는 그저 고개를 푹 숙이고 침묵할 때
난로 위에 끓고 있던 보리차 주전자를 들고 오신 교장선생님..
우리들에게 보리차 한잔씩을 따라주시면서 보리차보다도 더 따뜻한 말씀을 주셨다..
"이제 몇일 안 남았는데..대입준비 열심히 해야지~~"
하지만..
나는 전후기 입시에 낙방하고 귀향한다.
*
고3이 끝나가던 11월말..
저는 사실 선생님인줄 알고 있었지만 반항심에 모르는척 뒷발질을 했고
물론 적개심으로 차지는 않았지만 운없는 선생님 명치를 맞아 주저 앉았는데..
그럼에도 선생님은 다시 일어나 아무 말씀없이 되돌
아 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몇일 후에는 심한 장난으로
소란 속에 책걸상등 기물을 파손한 일 있었지만
아침 조회시간 그토록 말씀 많던 그런 자잘한 교장선생님 모습 아닌
인자하고 따뜻한 교장선생님 모습을 만나면서 마음이 멍해지기도 했었지요.
평소와 다른 두분 선생님의 모습에서
제가 느낀 감정의 그릇에는 그냥 To Sir With Love ..
이런 마음으로 가득 차지 않았을까요?
첫댓글 알고도 선생님을 차버리셨는데
선생님은 모른척 하셨군요
정말 훌륭한 선생님이십니다
https://youtu.be/EV1qmmMwc9M?si=h1gjmQOBxg39L_9y
PLAY
선생님이 모른척한 건 아니겠고..
친구 장난인줄 알고 제가 친구에게 발로 찼다 생각하실겁니다.
아무튼
선생님이 3년 내내 담임하셨는데
몸이 홀쭉해서 갈비씨라는 별칭이었지요.
워낙 가난하던 시절이라 큰돈도 아닌데..학비를 제때 내지 못하는 애들 절반 이상이었고..
그래 매일 아침 조례에 다그치는 상황이 연출되다보니
어느날 아침에는 칠판에 어느 장난끼 많은 녀석이 " KBS 아침방송 너무 시끄럽다.."
이리 큼지막한 글씨로 쓰다가 담임선생님에게 걸려 그녀석 많이 맞았습니다..ㅎ
그산님 ..
오늘도 예외없는 음악선물 감사합니다.
그옛날 그렇게 인자하신 선생님.. 내 기억으로 드뭅니다. 집에서 부부싸음하고 왔는지. 박봉에 마누라가 바가지를 긁었는지 학교와서 학생들에게 화풀이하던 선생님들이 은근히 많았어요..
가을이오면 님은 좋으신 선생님들 만나신 듯해요.. 그래도 최근 제가 잘한 일은 열심히 재밌게 고문을 가르치시던 고3때 선생님(90세)이 한분 살아계셔서 지난 2년간 제가 주동이 되어 선생님 약값에 쓰시라고 520만원한번 또 320만원들고
파주시 금촌까지 찾아가 돈을 드렸답니다. 자식들에게 퇴직금 거의 빼앗기고 어렵게 사시고 계셨습니다.
언덕저편1님
재미 있고도 날카로운 풍자 댓글 올려주셔서 많이 웃습니다.
학교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에서도 상사가 아침부터 저기압인 날 있지요.
집에서 부부싸움이라도 했는지..아니면 보유 주식이 폭락이라도 했는지..
그런날 긴급한 결재서류라도 있으면 참 난감합니다.
여지없이 두드려 맞으니까요..ㅎ
근간에 참 보람있는 일 하셨습니다.
우리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일이라
저도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을 차제에 합니다.
스승의 날을 앞두고 훈훈한 소식 전해주신 언덕저편1님..감사합니다!
그당시 선생님들은 터프 했습니다만
존경할 만한 선생님들이 가끔 있었습니다
전후기 입시 낙방 하고는 어떻게 됬나요?
충성
에구..오늘도 태평성대님
사석이 아닌 공개 게시판에서
답이 어려운 질문 하십니다..ㅎ
저는 전후기 입시 낙방한 일 두번이나 됩니다.
한번은 중학교 입시였는데..맨날 화투만 치고 장기만 두고 그랬더니
막상 중학시험을 앞둔 11월경에는 나누기 하는 방법도 잊었더라고요.
대학입시에서는 낙방하고도 딴길에서 1년 가까이 헤매였는데(?)
다행이 제가 문과였지만 수학만큼은 워낙 경쟁력이 있어서
1년 허송하고도 그냥저냥 명문..ㅎ..후기대에 진학을 했습니다 ..이상 보고 끝..충성~~^^
도덕 선생님 같은 가을님의 학창시절이
그런 적도 있었나 봅니다.
고 3시절의 반항기,
이유가 어디에 있는 지 모를 일이지만,
두 분 선생님의 처신이
가을님을 감동케 했으니
참 고마운 분이신 것 같습니다.
누구나 양면은 가지고 있다 생각합니다.
선과 악도 누구에게나 마음 속에 공존하겠지요.
다만 악한 면이 많으냐 선한 부분이 많으냐 그 차이라는 생각 해봅니다.
악행이 허용선 벗어나 일상이 되어 있는 사람은 사회에서 합당한 조치를 해야하는데
작금의 현실은 인간의 모습이 아닌 경우도 많고 ..아무튼 너무 엉망이라 안타깝고..
그런걸 보면서 솔직히 살맛 안납니다.
콩꽃님..
오늘도 좋은 말씀 주셨는데
제가 아픈 답글을 올려 송구합니다..ㅎ
모쪼록
건강한 하루..즐거운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가을이오면
가을님이 탁 터 놓고 말씀 못하시는 부분,
잘 알고 이해합니다.
제대로 양심을 가지신 모든 분들의
요즘 사회 분위기가....
저는 곳곳에 피어나는 꽃들과 함께
자연을 즐기는 것에 집중합니다.
올해 오월은 잠깐이기 땜에...^^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에 제대로
말 못하는 이상한 세상~
위험한 곳에서 청소하고 있는 학생을 건드렸으니 대상이 그 누구였더라도 합당한 벌을 받아야 되었으리라 하는 생각이 한편으로 들기도 합니다.
너그러우신 선생님들 요즘도 곳곳에 많이 계시겠지요. ^^~
날카로운 시각으로
답글 주셨습니다..ㅎ
수피님 말씀처럼
너그러운 선생님..
그리고 고운 분들..따뜻한 분들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분들이 있어서
우리는 오늘도 희망으로
힘차게 살아간다는 생각을 잠시 해봅니다.
그러게요 5월은 스승의 달이기도 해요.
오랫만에 듣는 To Sir With Love 잊고 있던
학창시절이 떠오르네요.
물론 모르고 그랬지만 가슴을 뒷발로 차이고도 뒤돌아 나가시던 쿨한 선생님 넘나 멋있으세요.
제자들의 장난을 받아주시며 따뜻한 차 한잔으로 앞날을 조언했던 잊지 못할 교장선생님.
그래서 우리는 To Sir With Love 라고 하나봐요.
예..사람들이
물론 부족한 면 많이 있지만
그래도 가끔은 멋진 면..매력 포인트..화끈함..따뜻한 마음을
보여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살 맛 나겠지요.
이런 좋은 면을 서로 나누면서 친교할 수 있다면 그건 행운이고 행복이겠습니다.
예를들어 나무랑님처럼 한결같은 마음으로 봉사활동 하는 모습..
그런 모습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도 그것은 행복입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5.12 15:00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5.12 17:34
장난꾸러기 남학생들 ㅎㅎ
가을이오면 님도 개구장이?
풋풋했던 시절의 이야기들이 재밌네요~
아..저는 개구장이라기보다는
애 늙은이 소리를 들었습니다.
별명도 노인장,도사님,늑장...뭐 이런거였는데..
장래 촉망되는 학생에게 애늙은이라니~~~
세상이 저를 너무 마구 대한거 아닌가요?..ㅋ
가을이오면님. 범생이였으니 학창 시절의 모든 추억도 아름답게 남아 있을 겁니다.
저도 돌아보면 참 고마운 선생님들이 많았는데,
제대로 감사 인사도 전달하지 못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