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그마 선언'은 한낱 선언이었음이 드러났다. AP 통신은 지난 8일 덴마크에서 있었던 다큐멘터리 <정화 The Purified>의 시사회에서 '도그마 선언' 영화의 실체와 한계가 공개됐다고 전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도그마 선언'를 따른 영화로 알려진 <셀레브레이션> <백치들> <미후네의 마지막 노래> 등의 촬영현장에서 선언이 위반된 증거와 함께 감독들의 고백을 담고 있다.
토마스 빈터베르그 감독은 <셀레브레이션>의 한 장면에서 광량조절을 위해서 창가에 수건을 매달았고,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은 <백치들>의 한 장면에서 조명기구를 사용했는데 이것은 모두 인공성을 금하는 '도그마 선언'에 위배되는 것들이다.
이들 감독들은 순간적인 유혹과 무의식적인 실수 등의 이유로 선언을 위반했다고 다큐멘터리에서 밝혔다.
'도그마 선언' 주창자를 대변한 라스 폰 트리에는 "우리는 아직 진정한 도그마 영화가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결론짓는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나 토마스 빈터베르그, 라스 폰 트리에 등 '도그마 선언' 감독들은 "이번에는 '도그마 선언'을 제대로 지키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도그마 선언'으로 불리는 '도그마 95: 순수의 서약'은 1995년 덴마크에서 토마스 빈터베르그, 라스 폰 트리에 등 4명의 덴마크 감독들이 그들의 영화정신을 담아 발표한 선언이다. 영화의 핵심은 스토리와 플롯이라고 주장하며 후시녹음, 인공조명, 무대장치, 연기지도 등 인공적인 조작을 부정했다. '도그마 선언'을 채택한 최초의 영화는 토마스 빈터베르그의 1998년 작품 <셀레브레이션>.